날이 슬슬 더워지고 있습니다. 냉면이 땡기는 계절이 왔군요. (사실 전 사시사철 땡깁니다만...)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을밀대 냉면으로 갔습니다.

골목 사이에 있는 을밀대 냉면은 차를 가져가기가 망설여지지요. 하지만 아래 빨간 동그라미가 쳐진 유료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을밀대에서 확인 도장을 받으면 1시간 무료인듯. (이렇게 쓴 이유는 냉면 먹고 커피 한 잔 하면서 노닥거리다가 꽤나 늦게 간 때문입니다. 천오백 원 더 냈어요.)
워낙 사람들이 많은 동네인지라 일찌감치 출발했습니다만...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저 줄은 을밀대 옆 골목으로 들어가서 훨씬 더 늘어져 있었지요. 줄 서 있다가 안 것인데, 예약을 받는군요. 예약 손님들은 다소 일찍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02-717-1922 (을밀대 전화번호)
얼마를 기다렸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자리가 났습니다. 일단 기다리느라 타는 목을 육수로 달랩니다.

육수가 담백하면서 구수합니다.

빛이 반사되어 메뉴가 잘 안보이는군요.
녹두전은 한 장에 8천 원, 홍어는 한 접시에 4만 원입니다.
반찬이 나왔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한 맛입니다.

수육 소짜입니다. 다들 양이 적다고 투덜투덜... 하지만 게눈 감추듯 사라지는군요. 음식에 사용되는 고기는 모두 국산입니다.

녹두전도 아주 맛있습니다.
그리고 냉면이 나왔지요. 사실 이렇게 양이 많을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양을 많이 달라고 하면 이보다 더 나온다고 하는군요. 배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요즘 냉면집에서 남발하는 참깨 따위 보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겨자와 식초를 넣지 않고 먹는 게 더 맛있다고 하는데, 물론 그렇게 먹어도 괜찮지만 저는 겨자와 식초를 조금 넣었습니다.
냉면 맛은 괜찮은 편 - 냉면 육수는 훌륭합니다 - 이지만 제게는 "와우, 맛있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는 아니군요. 아무래도 저는 함흥냉면이 체질인 모양입니다. 면발에서 다소 간간한 맛이 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닥 느끼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무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웠습니다...^^;;
오후 내내 배가 불러서 고생할 정도였네요. (이래서 살은 언제 빼나...)
[사족]
오늘 점심 시리즈가 비는 날은...
사진 찍는 거 까먹은 날입니다... (진짜?)
덧글
돈이 궁한 학생의 입장(......지금은 취업준비중인 백수OTL)에서도 돈을 아껴서라도
먹을 만한 가치가 있기에 자주 가던 곳인데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쓰고 보니 뭔가 호흡이 아주 긴 문장을 써버렸네요^^a
그러고보니 슬슬 냉면이 땡길 시기군요.ㅋ
하아..........먹고싶다 육수 한 모금만...아...아...;ㅁ;)....
을밀대 저도 자주가는(서강대 학생입니다.) 냉면집인데
정말 줄을 서서라도 먹을 가치가 있는 냉면이죠.
학회 발제문을 작성하다가 인터넷 잉여잉여 하다
여기까지 오게됐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군요!
부디 환빠를 척결해주세요
학교 다니면서 왜 몰랐는지 오늘 지도 보니까 대충 알겠군요. 행동 반경을 넘어선 위치에요...^^
그것도 댓글을 달아주세요(라고 하면 무례한가..)
여튼 궁금점이 있어서 댓글을 달앗습니다.
목동이 사무실 이라,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고, 차도 없고, ㅠ_ㅠ
한번 다시 가 보고 싶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군요 ㅠ_ㅠ
음.. 목동 오거리 쪽 에 버거킹이 있나 모르겠군요 ㅎㅎㅎ
얼마 전에 유동환 박사님 만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