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 운동과 삼총사 *..역........사..*



1.
최근 이 책을 보고 있는데 설명하기 어려울수도 있는 이야기를 매우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 10점
김성보, 기광서, 이신철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이런 대목이 나온다.

3년간의 전쟁은 북한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으나 역설적으로 사회주의 체제를 빨리 건설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었다. 북한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전쟁 기간에 대부분 남쪽으로 내려갔다. - 위 책, 126쪽

북한은 농업협동화 작업을 진행하는데 다른 나라와는 달리 이에 대해서 그다지 저항을 받지 않았다. 그 이유도 위와 같았다.

북한에서는 비교적 농업협동화가 큰 충돌사건 없이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북한의 농촌에는 부농이 0.6%에 불과하였다. 전쟁으로 대부분의 처지가 비슷하게 된 상황에서 자신만 잘 살기 위해 협동화에 반대할 만한 계층이 거의 없었다. 둘째, 북한 정부에 비판적이던 사람들은 전쟁 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저항할만한 세력이 없었다. - 위 책, 129쪽

그런데 이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남한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야 하지 않았을까? 전쟁 중에 남한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북으로 가 버리거나 숙청되어 사라졌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남한에서는 민주화를 위한 끊임없는 저항이 가능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지원 덕분에 어느 정도의 부가 보장되었기 때문? 이승만이 김일성보다 독재에 더 철저하지 못했기 때문? 아니면 위 책에서 세번째로 드는 이유가 더 컸기 때문일까?

셋째, 북한 정부는 가급적 농민 스스로 조합에 가입하게 하였고 소 같은 중요한 생산수단은 조합에 들여놓을 때 보상 조치를 해주는등 농민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또한 처음부터 엄격한 사회주의 방식의 협동조합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사정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조합을 만들 수 있게 한 것도 마찰을 완화하였다. - 위 책, 129~130쪽

2.
8월 종파 사건.

북한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김일성에게 도전했던 사건이다.

1956년 8월 30일에 평양예술극장에서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렸다. (중략) 상업상 윤공흠이 토론자로 나서 갑자기 김일성 지도부를 공격하였다. 당이 독재적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이었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실패하였다. 대부분의 중앙위원들이 김일성을 옹호하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8월 전원회의에서 반대파는 '반당종파'로 몰렸다. 윤공흠과 서휘 등은 당에서 쫓겨났으며, 연안 독립동맹 계열의 지도자 최창익과 소련 계열인 내각 부수상 박창옥 등은 당직을 박탈 당하였다. - 위 책, 139쪽

중국과 소련은 김일성 반대편인 이들을 지원했다. 하지만 당시 중소갈등 상황에서 북한이 상대편을 드는 것을 꺼려한 중소는 김일성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기에 이른다. 김일성은 마음 놓고 반대편을 숙청하기 시작했고 그 숙청 작업은 1958년 3월까지 진행되었다.

'반종파투쟁'을 피해 중국으로 도피한 연안계 인물은 1천여 명에 이르렀다. 연안계의 대표자였던 김두봉은 1957년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직을 잃고 출당되었다. 그는 벽지의 협동농장으로 전출되어 농사일을 하다가 1960년에 피살된 것으로 전해진다. - 위 책, 141쪽

3.
경제건설은 시급한 문제였다.

1956년 12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천리마운동이 제기되었고 1957년부터 시작되었다.

1959년에는 천리마작업반운동이 시작되었는데, 이때 구호가 히트다.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구호 만든 인간이 왕년에 뒤마를 좀 본 모양이다.

영화 포스터 하단에 보면, 바로 그 구호가 영어로 적혀 있다.

All for one, and one for all.

저 one은 김일성 자신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결국은 그렇게 되고 말았다.

1960년대에 들어서서 절대권력의 김일성은 주체사상을 내놓고 말았으니까.


덧글

  • 마무리불패신화 2011/05/29 16:44 #

    그리고 북한은 김일성 반대파들을 제거한 걸 가지고 친일청산으로 미화.
  • 초록불 2011/05/29 16:54 #

    아, 그런가요. 이 책에는 북한의 친일청산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 Real 2011/05/29 16:50 #

    저들 청산이 대부분 명분이 친일파 겸 친미파 스파이였다는 자기에 1950년대까지의 반동분자 숙청방식을 그대로 명분으로 내세웠다죠?ㅋㅋㅋ
  • 초록불 2011/05/29 16:55 #

    그 부분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제의 스파이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보았는데...^^
  • 네비아찌 2011/05/29 18:21 #

    농업협동화에 대한 편집자들의 관점이 우려스럽네요...
  • 초록불 2011/05/29 19:04 #

    어떤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해서 말하자면 이 책은 친북과는 십만팔천 리쯤 떨어져 있습니다...^^
  • 잠본이 2011/05/29 18:24 #

    저 구호는 확실히 잘못 쓰면 진짜 위험...
  • 초록불 2011/05/29 19:04 #

    ^^
  • 누군가의친구 2011/05/29 18:45 #

    결과적으로 김일성 독재의 합법화를 위한 과정이었죠.

    이 당시 남북 모두 독재의 길로 갔으나 남한은 우리가 아는것처럼 끊임없는 저항으로 결국 독재를 끝낼수 있었으나 북한은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 초록불 2011/05/29 19:05 #

    사실 처음에 포스팅 제목을 김일성은 어떻게 독재에 성공했나...로 잡았다가... (이하 생략)
  • 풍신 2011/05/29 18:49 #

    "하나는 전체를 위해" 부분이 절대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문제...
  • 초록불 2011/05/29 19:05 #

    정답입니다...^^
  • 무명병사 2011/05/29 20:28 #

    전체는 하나를 위해! ...만 있죠. 뭐 저 동네 개념으로는 전체=하나 이니까 그 '하나'를 위해서 '전체'가 없어져도 상관없지만 '하나'가 없어지면 '전체'가 없어지는거니까요. ...잠깐만, 왠지 60여년 전에 비슷한 동네가 바로 밑 층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착각이겠죠, 아무래도?
  • 초록불 2011/05/29 22:02 #

    ^^
  • Allenait 2011/05/29 22:30 #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하나를 위하여.. 가 된것 같군요
  • 無碍子 2011/05/29 22:55 #

    [첫째, 북한의 농촌에는 부농이 0.6%에 불과하였다. 전쟁으로 대부분의 처지가 비슷하게 된 상황에서 자신만 잘 살기 위해 협동화에 반대할 만한 계층이 거의 없었다.]라는 글이 이상합니다.
    여기서 전쟁은 6.25 김성주의 난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봅니다만, 김성주의 안 혹은 경인공란 이전에 집단농장이던 국영노장이던 간에 이미 명목상의 공산화가 완료 된 후였습니다. 전국토가 김성주소유로, 이른바 왕토사상(王土思想)에 입각하여 김씨조선 소유가 된 후에 6.25가 발발했습니다. 전쟁(내란)이전에 다처지가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부농이 0.6%에 불과하다는 수치는 지금 필리핀이나 브라질의 농지소유 구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필리핀이나 브라질 뿐 아니라 대부분 나라 마찬가지 일 겁니다.

    6.25 이전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진보가 이 땅에서 일어납니다. 경자유전이라고 서책에만 전하던 이상향이 대한민국 남부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박사님의 영도력으로 부자가 가진 토지를 강제로 빼앗아 가난한 머슴 소작농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저명한 사회주의자들이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게 바로 대한민국의 농지개혁입니다. 북한의 협동농장이 아닙니다.
  • 초록불 2011/05/29 23:14 #

    글쎄요. 위 사항은 1953년에 일어난 농업협동화에 대한 해설입니다. 해방 후에 있었던 토지 개혁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왜 그런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책의 저자들도, 저도 북한의 협동농장을 부러워한다거나 그것이 좋은 일이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 대목을 인용한 것은 저 책이 6.25를 거치면서 북한에는 김일성에 반대할 세력이 없어졌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남북이 같은 입장이 되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서입니다.
  • 愚公 2011/05/29 23:15 #

    그런데 이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남한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야 하지 않았을까?

    ==> 북한은 노동'당'을 중심으로 하는 일당 독재체제를 기반으로 하는데 비해 남한은 다당제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있고, 집권체제에 공식적으로 대응한 방법의 차이도 있지요. 북한-8월 종파 사건, 남한-4.19
  • 초록불 2011/05/29 23:16 #

    예,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결국은 1당 독재 체제는 발전을 가져오는데 매우 불리한 체제라는 것을 증명하게 되는 거죠.
  • 한도사 2011/05/30 10:46 #

    한국의 모 기관(?)의 구호도 저것이죠. 듣고 무지 웃었습니다.
  • 역사와 정치의 상생 2011/05/30 23:49 #

    "All for one, and one for all"

    이건 체게바라도 사용한 구호죠.


    아마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들의 구호인듯
  • 초이스 2011/05/31 10:25 #

    저 책으로 한국현대사 강의 부교재로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책내용이 별로더군...
  • 초록불 2011/05/31 10:26 #

    더 좋은 책이 있으면 소개를... 대학생 교재로는 좀 쉬운 편이라 그런가...
  • 2011/05/31 10:2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5/31 11:10 #

    후후.. 역시 그렇군. 볼만한 책이 없다니깐...^^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