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 예티 *..문........화..*

오늘 점심은 뭐든 잘 먹는다는 부장님을 놀려먹기 위해서 인도 커리 집으로 결정...한 건 아니고...

사실 홍대 쪽 어디 카레 집이 반값 행사 중이라서 거길 가려고 <홍대 카레>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이때 제일 처음 검색에 걸린 집이 <예티>라는 집이어서 한 번 가보자고 결정.

위치는 이렇습니다.

홍대 정문에서 가면 놀이터 맞은 편이고 스무디 킹이 워낙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찾기는 쉽습니다. 같은 건물의 지하에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점심시간인데 불구하고 텅 비어 있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점심시간에 붐비지 않는 집은 맛이 없기 때문일 거야...

안에서는 인도 영화가 상영되고 있더군요. 영화인지 뮤직비디오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긴 하지만...

더구나 매우 컴컴합니다. 덕분에 사진들도 상태가 안 좋습니다.

이렇게 촛불을 켜주긴 합니다만.

그런데 계속 앉아있다보니 어둠에 눈이 적응하긴 하더군요. 저녁에 술 마시러 오면 더 좋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아무튼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첫 음식으로 샐러드가 나왔고 이것을 맛보자...

모든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맛있더라고요.

오랜만에 사람들이 좀 많이 갔는데 여성 분들이 대부분인지라 일곱 명이서 3인 세트(점심 때만 가능한 듯) 두 개를 시켰습니다.

탄두리 치킨의 위용.

맥주와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비록 맥주를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아래쪽은 매우 치킨 커리, 위 쪽은 새우로 만든 해산물 커리로 맵지 않은 놈입니다. 맵지 않다는 말보다는 달콤한(달다는 말은 아닙니다) 맛이더군요. 물론 둘 다 정확한 이름이 있습니다만, 저는 음식 블로거가 아닌 맛집 블로거라 그런 이름 따위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뻔뻔)

거대한 난. 난을 더 시킬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는 없더군요. 난과 함께 우리쌀로 된 밥과 인도 쌀로 만든 밥이 각각 제공됩니다. 결국은 조금 남기고 나왔습니다. 배불러서... (부장님도 잘 먹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쯤은 와도 좋겠다는 후한(?) 평가를...)

인도쌀이라는 게 우리가 부르는 이른바 "알랑미"인데 불면 날아갈 것 같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잖아요. 불어보니까 정말 날아가더군요...(죄송합니다...) - 이 "알랑미"라는 건 6.25 때 베트남에서 대량으로 들어와 베트남을 의미하는 "안남"에 쌀 미자가 붙어서 "안남미"였는데 자음접변이 일어난 덕분인지 알랑미라고 많이 불렀씁니다. 저는 이 말이 입에 붙어서 쉽게 이렇게 쓰게 되네요.

아, 위 사진의 컵에 있는 하얀 것은 "라씨"라고 부르는 요구르트입니다. 플레인으로 시켰는데 예상 밖의 새콤한 맛이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물을 전혀 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내부 장식에 인도의 코끼리 신인 가네샤가 많이 보이더군요. 아래 사진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코끼리 가네샤.

가네샤는 지혜와 행운의 신이고 상업과 학문을 관장한다 하니 대학가에 있는 음식점을 수호(?)하기에는 안성맞춤이겠지요?

그외에도 벽에는 이런 것들도 걸려있고...

분위기가 독특하고 음식도 맛있습니다. (위에 부장님 평가는 무시하세요!!)





마비노기 던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던져주는 천장...

물담배도 피울 수 있다는데, 저는 담배를 안 피우기 때문에 알아보진 않았습니다.

덧글

  • Grelot 2011/06/02 03:07 #

    헛. 섣불리 들어갈 수 없는 분위기에, 일단 들어갔다 하면, 함부로 나올 수 없는 인테리어임다.;;;
    물담배까지 피면 접신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슴다..덜덜덜..
  • 초록불 2011/06/02 10:10 #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여친이랑 놀러가면 좋을듯한 분위기랍니다.
  • 2011/06/02 03: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6/02 10:05 #

    아, 예...^^ 알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어른들이 그렇게 불러서...

    표시를 따로 달아놓겠습니다...^^
  • 萬古獨龍 2011/06/02 03:50 #

    으앜 맛있겠네요.

    + 퍼렁색 두상은 시바로 추측이 되는군요
  • 초록불 2011/06/02 10:11 #

    음식점에 시바가 있으면 좀 그렇잖아...라는 말을 나누었는데... (먼산)
  • 맹꽁이서당 2011/06/02 09:12 #

    저는 동대문역 근처에 있는 인도요리집에 종종 가는데, 요샌 동대문이랑 이태원을 넘어서 서울 곳곳에퍼지고 있는 것 같아 괜히 기쁘더군요 ㅎㅎ 터키 요리도 얼른 세력 확장을!
  • 초록불 2011/06/02 10:11 #

    일산에는 아시아아시아라는 맛있는 집이...
  • 맛있는쿠우 2011/06/02 09:31 #

    아 저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음식까지 맛있다면야 더할 나위없이 좋지요
  • 초록불 2011/06/02 10:12 #

    저녁 때 술 마시러 가보고 싶어요...
  • 한도사 2011/06/02 10:15 #

    이집 주인은 인도인이 아니고, 네팔인 같군요. 퍼렁머리는 시바 맞습니다. 인도에서는 음식점에도 시바 많이 걸어놔요.
  • 초록불 2011/06/02 10:18 #

    그렇군요. 시바도 많이 걸리는군요... 주인이 외국인인지는 모르겠어요.
  • 한도사 2011/06/02 13:30 #

    자신이 좋아하는 신을 걸어놓으니까요. '옴 나모 시바 헤~'라고 말해줬으면, 주인이 덤으로 뭘 더 갖다줬을지도 모르겠어요.
  • 고독한승냥이 2011/06/02 10:30 #

    함부로 들어가기 힘든 분위기군요~ ㅋㅋㅋ

    인도 카레는 한번도 안먹어봤는데 시간되면 먹으러 가봐야겠네요.^^
  • 초록불 2011/06/02 10:44 #

    인도 카레는 강추입니다...^^
  • 천지화랑 2011/06/02 11:44 #

    아, 저 집이군요. 지나가기만 몇 번 지나갔는데요 ㅎㅎ

    물담배라는 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니코틴 들어가는 담배가 아니라 숯인가를 넣고 향을 즐기는 겁니다. 저도 우리학교 아랍학과 덕분에 몇 번 해봤는데 재밌더군요. 또 기회가 되면 해보시길.
  • 초록불 2011/06/02 21:18 #

    그렇군요...
  • 레이시님 2011/06/02 17:45 #

    물담배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다음에 인도커리 충족분이 떨어질때쯤 한번 가봐야겠네요.

    실례지만..^^ 초록불님 직장이 저랑 가까운곳인듯하여 한가지 질문있는데요.
    요 근방에 생선구이 하는집이 있나요?
    일주일에 한번 금요일은 나가서 먹는 날인데 머리속에서 생선구이가 떠나질 않아서 혹시 아시려나 하고 댓글남겨봅니다ㅠㅠ
  • 초록불 2011/06/02 21:15 #

    http://orumi.egloos.com/4569674

    생선구이집입니다...^^ 하지만 홍대에서 생각하면 다소 먼 곳일지도...
  • 초이스 2011/06/02 20:32 #

    맛집 블로거가 정작 중요한 가격정보를 안 알려주는구만...
  • 초록불 2011/06/02 21:16 #

    사장님이 왜 이러셔... 홍대 가격이 다 그렇지 뭐...
  • 초이스 2011/06/02 21:19 #

    사장이 원래 숫자에 민감해야 하는 거잖어...^^
  • 초록불 2011/06/02 21:21 #

    식대 같은 건 경리만 민감한 거야...
  • 초이스 2011/06/02 21:22 #

    사장이 민감해야 회사가 굴러가지... 경리만 민감한 회사는 오래 못간다는게 내 경험...^^
  • 초록불 2011/06/02 21:25 #

    하지만 식대까지 사장이 민감해봐야 직원들만 예민해진다고~ (우리 동네 식대는 회사가 부담하기도 하지만 알다시피 난 숫자에 둔하고...)
  • 레이시님 2011/06/02 21:49 #

    저곳 음식밸리에서 초록불님 포스팅보고 살포시 메모포스팅 해놨었지요 ㅎㅎ
    회사가 합정에서 가깝긴 하지만 저곳까지 가기엔 좀 거리감이 있네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머리속에 생선구이는 떠나질 않으니 내일은 그냥 신화 근처에 있는 횟집 생선구이 먹으러 가야겠네요^^
  • 초록불 2011/06/02 22:00 #

    합정에서 가깝다면... 용궁이라는 음식점의 고등어구이도 먹을만 합니다만... 네이버 지도에서 합정 용궁해물탕이라고 찾아보면 위치는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한 군데 생선구이 먹으러 가는 집이 더 있긴 한데, 제가 그 집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요.
  • 루드라 2011/06/03 20:16 #

    안남미를 저희 어머니는 알량미라고 부르시더군요. 뭔가 알량하다는 뜻으로 이해하셨던 모양입니다.
  • 초록불 2011/06/04 00:45 #

    뭐, 대충 그렇게들 불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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