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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인기 끄는 관상 성형 운명을 바꾼다? [클릭]

나는 풍수와 관상을 예전에 좀 배웠는데, 배우면서 알게 된 건 이게 완전 기만술이라는 점이었다.

이걸 배우러 오는 사람들에는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배워서 돗자리 펴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그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또 한뷰류는 사장님들이었다.

대체 사장님들이 왜 이런 걸...이라고 생각했는데 - 이 사람들은 "사람이 재산"인 일들을 하다보니 관상을 통해서 자기의 거래 파트너를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판단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경영 컨설팅을 받아라...-_-;;)

하긴 말해 뭐하랴. 사실 내 "싸부"도 모모 투자기관의 고문이었다. 자신이 맡은 이래 늘 흑자라고 자랑했었다. (이런 말 적어놓으면 다른 투자기관도 모셔가려고 할라나...-_-;;)

아, 나는 소설 쓰는데 도움을 좀 받으려고 배웠다. 원래 오컬트에 관심이 많다.



배우면서 성형외과와 손 잡으면 대박이겠구나 생각을 했다. 관상이라는 게 결국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으니 그걸 바꿔주면 운명이 바뀐다고 말하면 설득력 100% 아니겠는가?

그래서 한 번 물어보기도 했다. 성형은 관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라고.

싸부의 대답은 좀 의외였는데, 성형으로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바뜨, 성형한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라는 물음에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사실 그 전에도 여자들이 화장이 너무 짙어서 관상 볼 때 불편하다는 등의 이야기도 있었고...

후천적으로 고친 것은 선천 기운을 위배할 수 없다는 말도 했는데, 이 말도 모순이었던 것이, 얼굴에 남은 흉이나 상처가 관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형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말은 성립할 수가 없는 셈이었다.

나는 이 문제를 실제로 성형에 가져가면 어떻게 써먹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은 문제니까 넘어가자.

그러니까 만일 관상이 실제로 운명을 좌우한다면, 성형을 해서 운명을 바꾸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도 옛날에는 재미로 관상이나 손금이나 봐주기도 했다. 아무튼 배운 가락이 있어서 나름 "전문용어" 써가며 이야기하면 다들 즐거워했다...고 생각했는데 - 꼭 그렇진 않았다. 이게 하다보면 "신기" 오르는 일이 생긴다. - 비과학적인 용어가 아니라 일종의 자아도취 현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역할놀이하다가 깊이 빠져들어버리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뭐, 그래서 나는 농담으로 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는 그런 일은 그만두었다. 나 같이 사람을 속여서 어떤 이득을 보겠다는 생각이 없이 하는 이야기에도 빠져드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이런 오컬트가 어떻게 수천년을 살아남았는지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겠다.

이성과 합리가 세상을 지배하지 못하는 한 이런 일은 계속 되겠지. 그나마 다행이라면 관상에서 일반적으로 좋은 관상은 미남미녀를 의미하기 때문에 관상성형으로 기괴한 얼굴이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추가]
[MBC] 역술인 50만명 시대‥사설학원까지 등장 [클릭]

본래 위 기사를 묶어서 쓴다고 생각하고는 빼먹었음... 에구구...



덧글

  • 렉시즈 2011/06/12 01:16 #

    관상 탓으로 성형을 하더라도
    관상과 별개로 보통은 성형해서 예뻐지거나 인상이 바뀌기 때문에 주변 사람의 대우가 달라지는 일은 자주 생기죠(....)
  • 초록불 2011/06/12 01:21 #

    그나마 긍정적인 요인이긴 하지만, 아무 짝에 쓸모도 없는 손금 성형도 있더군요.
  • 대공 2011/06/12 01:20 #

    전 후자가 오는 사람 립 써비스 하려나...생각했는데..
  • 초록불 2011/06/12 01:22 #

    요즘 같으면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서 상담하러 올듯 합니다...
  • 대공 2011/06/12 01:31 #

    손자 왈 점술에 의지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사람이란...OTL
  • sharkman 2011/06/12 01:56 #

    그, 그러면 후년운이 좋다고 했던 그 관상은 다 구라였나요....징징.
  • 초록불 2011/06/12 01:59 #

    아직 장가를 못 가신 걸로 보아서... (먼산)
  • 한도사 2011/06/12 07:14 #

    ㅎㅎ 덕담을 믿냐?
  • 루치까 2011/06/12 02:18 #

    음. 어디서는 성형으로 운명이 바뀐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개명도 하는데요(...).
  • 초록불 2011/06/12 02:24 #

    <괴짜심리학>에 보면 이름이 실제로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물론 미국 경우라 우리와는 좀 거리가 있긴 하지만...^^ (이름 또는 성과 연관된 직업을 갖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죠...)
  • 누군가의친구 2011/06/12 03:44 #

    운명을 결정하는건 관상이 아니라 사람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몰라요.ㄱ-
  • 초록불 2011/06/12 09:06 #

    운명을 결정하는 건 환단고기... (먼산)
  • 루드라 2011/06/12 03:50 #

    대학때 남의 사주를 좀 봐주다가 비슷한 이유로 때려치웠습니다.
  • 초록불 2011/06/12 09:07 #

    루드라님도 그런 경험이 있었군요...
  • dunkbear 2011/06/12 07:34 #

    솔직히 관상보는 돈으로 차라리 로또나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서... ㅎㅎㅎ
  • 초록불 2011/06/12 09:07 #

    그렇습니다...^^
  • 야스페르츠 2011/06/12 07:50 #

    지문학이나 관상이나 손금이나 도찐 개찐이죠. ㅠㅠ
  • 초록불 2011/06/12 09:07 #

    오컬트는 오컬트일 뿐...^^
  • 역성혁명 2011/06/12 08:44 #

    원칙과 신뢰가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겉모습이나 관상, 손금과 같은 불확실한 것에 기대는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11/06/12 09:08 #

    점집 성행은 경제적인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입만 가지고도 창업이 가능한 직종이라서... (먼산)
  • 역성혁명 2011/06/12 09:46 #

    뭐 어떤 무당은 입과 굿으로 (온리 부유층만 상대) 부동산 부자, 귀족세력으로 되었으니 말 다했죠
  • 리혜 2011/06/12 11:16 #

    옛날 고릿적에야 선천적 성격이 거의 유지되서 관상으로 '짐작하기'[!]가 어느정도 맞겠지만,
    요즘에는 후천적인 환경으로 습관[!]이 바뀌는게 많아서 천동설과 동급으로 취급해주는게 적당하지 않을려나 싶네요.

    인상이 매서워보여도 나긋나긋한 사람도 많은데 말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캐릭터 그려볼떄 그 이목구비 고려해보는걸로 참조해본 정도라서^^
  • 초록불 2011/06/12 14:43 #

    관상은 딱 그런 정도의 유용성이 있지요...^^
  • 아빠늑대 2011/06/12 14:19 #

    예전에 듣기로는 "본판으로는 불운하니 성형이나 화장으로 불운을 이겨낸다" 라는 어떤 역술인의 글을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게 옳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지요. 흐흐흐
  • 초록불 2011/06/12 14:43 #

    저는 성형이나 화장에 대해서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예뻐지려는 노력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같은 것이고 그걸 해서 안 될 이유가 있지 않는 한(건강 문제랄까) 남의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성형에 가지 않고 화장 만으로 인상을 좋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죠. 제가 10년 아래쯤 되는 후배들을 만나서 문화적 차이 같은 것을 느꼈던 게, 이 친구들은 몸에 상당한 투자를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체육관을 다닌다거나, 미용을 받는다던가 뭐 그런 것들이죠. 저는 물론 이런 노력도 좋게 봅니다...^^
  • 잠본이 2011/06/12 20:44 #

    관상봐주는 사람은 자아도취에 빠져서 좋고 관상봐달라 하는 사람은 불확실한 운명에 대해 뭔가 안 것 같아서 좋고... 결국 자기만족의 측면이 큰 것 같습니다.
  • 2011/06/12 22:2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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