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역과 합정역 사이에 있는 영월감자옹심이에 다녀왔습니다.

옹심닭이라는 것이 있어서 먹고 싶었지만... 이건 만드는데 워낙 시간이 걸려서 미리 주문해야 한다네요.
전화번호는 02-334-3012
음식을 시키면 먼저 보리밥과 호박죽이 나옵니다.

호박죽이 지나치게 단 집이 있기도 한데, 여긴 적당하게 달달하네요.

보리밥 모습. 저는 보리밥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에 혼식 장려 때문에 억지로 먹어야 했던 기억 때문이죠.

뭐 가끔 먹는 건 괜찮습니다.

김치와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서...

먹어치웁니다. 반찬용 김치는 따로 나옵니다.
올리고 보니 사진이 뒤집힌 것처럼 찍혔군요. 밥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_-;;

안에 팥소가 든 수수부침도 하나 시켰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수수부꾸미라고 부르는데... 그리고 만두도 하나 시켰습니다.

색깔이 다른 녀석은 내가 먹어보지 못해서 맛을 모르겠네요. 만두도 먹을만합니다.
그리고 이건 여름의 별미, 콩국수.

저는 콩국수를 싫어했는데(지금도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먹는 법을 몰라서였어요.
콩국수에 소금을 넣어서 먹는다는 걸 몰라서 저 밍밍한 것을 왜 먹나 생각했었지요.
지금 사는 집을 지을 때, 인부들하고 같이 콩국수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 인부들 새참이었지요.
그때 아저씨 한 분이 소금을 왕창 넣어주더라고요. 그때서야 콩국수는 간을 해서 먹는 음식이라는 사실을... (쿨럭)
저는 감자옹심이라는 게 신기해보여서 시켰습니다.

이렇게 뚝배기에 나오는데요, 자세한 모습은 이렇습니다.

저 시커무죽죽한 것이 감자옹심이인데요, 매우 쫄깃합니다. 좀 밍밍한 맛이고요. 먹다 보니 좀 질리는 맛이네요. 저걸로만 점심을 하기에는 무리가 되더군요. 하나 시켜서 나눠먹는다든가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양은 한 끼에 넘칠 정도고...

이건 손수제비인데, 이쪽 맛이 더 좋습니다.
다음에 옹심닭을 먹게 되면 한 번 더 소개해보겠습니다.
이 집에는 칼국수도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걸 먹어보던가...
덧글
PS: 4일연속 야간 근무중이라 제정신이 아닙니다.(...)
제가 강원도에서 먹어본 옹심이는 색깔이 다 희거나 투명했고, 제가 집에서 만들어봐도 투명에 가까운색이 나오는데, 서울에서 먹는 옹심이는 대개가 다 저렇게 거무튀튀하거나 흐리더군요. 감자 전분이 오래되어서 그럴 리는 없고... 일부러 저렇게 색깔을 내서 먹는 지역도 있나봐요.
상도터널 근처에 유명한 집이 딱 저렇게 상을 차려내는데 설명이 그랬습니다.
여기 해물파전도 정말 맛있게 먹었었더랬죠 ㅎㅎ
만약 아직 안 가보셨다면 합정역 5번 출구 나와서 자전거집 있는 골목으로 내려오면
바로 보이는 '본향바지락칼국수'란 가게 추천이요.
간판은 칼국수 집이지만 개인적으로 들깨수제비와 해물파전을 추천합니다^^
너무 생각나서 서울에서라도 먹어보자 해서 간 곳이었는데..
전 영 별로더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