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 자료 문화콘텐츠 소재뱅크 구축 사업 워크샵 *..역........사..*



목요일에 국학 자료 문화콘텐츠 소재뱅크 구축 사업 워크샵에 다녀왔습니다.

한국 국학진흥원과 (주)엠엔씨마루가 같이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국학진흥원은 안동에 세워진 "전통문화유산의 조사연구를 통해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정신적 좌표를 확립하기 위하여 설립된 국학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한국 국학진흥원 [클릭] - 관심이 있는 분들은 들어가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정신나간 유사역사가들의 생각과는 달리 우리에게는 엄청난 기록유산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 자료는 더욱 많지요. 그러다보니 민간에 있는 자료는 제대로 보관되기 어려운 실정이라 불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멸실되어버리곤 합니다. 국학진흥원은 문화재로 지정되기는 어렵지만 역시 소중한 조상들의 기록유산인 고문서, 고서적, 목판 등의 자료를 수집 보관합니다.

고문서 자료에는 계약서, 편지, 통문, 관청의 증명서, 호적 대장 등이 포함되고 개인 일기류들도 많이 있습니다. 국학진흥원이 지금까지소장한 자료가 31만5천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중 일기류 자료만도 3천점이 넘는다네요.

이런 자료들은 오늘날 쉽게 접할 수도 없고 읽어내릴 수도 없습니다. 국학진흥원은 이 자료들을 번역해서 무상으로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기"라고 하면 오늘날 우리가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신변잡기를 떠올리기 쉬운데, 물론 이런 자료도 있지만 조선 시대 일기는 매우다양합니다.

서원이나 향교를 세울 때도 전말을 기록한 일기를 씁니다. - 영건, 영당 일기
상소를 올릴 때도 전말을 기록한 일기를 씁니다. - 소청, 변무 일기
문중이나 당파로 분쟁이 일어났을 때도 전말을 기록한 일기를 씁니다. - 분쟁 일기
묘소나 묘비를 세울 때도 전말을 기록한 일기를 씁니다. - 묘소, 묘비 일기
문집을 내는 과정도 일기로 남깁니다. - 문집 발간 일기

이외에 관직 생활을 기록한 일기, 유배를 떠난 전말을 기록한 일기, 사신행을 다녀온 일기, 전쟁 과정을 기록한 일기, 심지어 무엇무엇을 공부했는가를 기록한 일기에 장례 절차와 일정을 기록한 일기도 있습니다.

물론 앞서 말한대로 자신의 사생활을 기록한 일기도 있습니다.

이런 일기류에는 커다란 틀에서 바라보는 역사 이상의 디테일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사학에서 보면 생활사, 미시사의 영역이지요.

이 사업은 이런 생활사, 미시사의 영역에 있는 일기에서 창작의 소재가 될만한 자료들을 추출해서 분류함으로써 창작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저작권을 행사하지 않고 무료로 모든 자료를 개방할 것입니다. 사용자는 원천 소스를 이곳에서 받아왔다는 사실만 명기해주면 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자료만 보아도 매우 흥미로운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광해군이 임란 때 분조를 이끌었던 내막을 자세히 묘사한 <약포집>의 "피난행록"은 그것 자체로만도 흥미진진하더군요.

밭을 샀는데, 그 밭에 체납된 군포가 있어서 밭을 산 사람이 대납해야 한다는 분쟁에 휩싸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조성당일기>는 마치 중고차를 샀는데 미납범칙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처럼 들려서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이 일반에게 공개되면 그것은 조선왕조실록이 공개된 것 만큼이나 좋은 효과를 거두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이 사업에 자문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는데, 올해 목표는 600건의 원천 자료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하네요. 사업은 5개년에 걸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충분한 양의 DB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령, 군포라고 치면 군포와 얽힌 각종 사연들이 주르르 나타나 주는 것이죠. 개발자들은 질색을 표했지만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넓힐 수 있도록 많은 주문을 하고 왔습니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예산이 좀 더 많이 배정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렇게 되어서 결과적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하는 세계적인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덧글

  • hyjoon 2011/07/23 11:33 #

    이런 일이 더욱 많이 진행되길 기대할 뿐입니다. ^^
  • 死海文書 2011/07/23 12:44 #

    진짜 못 써서 한이라도 맺힌 건지 엄청나게 많군요.
  • 궁상각치우 2011/07/23 13:33 #

    오오 좋네요! 타국하고 비교해서 왜 우리는 뭐가 없나 라고 하지만 실상파고보면 많죠.
    이런 좋은 프로젝트는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p.s: 태그에 오타가 난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11/07/23 14:04 #

    허걱... 고맙습니다...^^
  • 초이스 2011/07/23 22:16 #

    원고 마감도 미뤄가면서 무더위에 참석해 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 다행스럽게도 사업방향이나 취지에 공감들을 해주셔서 사업을 맡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해피~. 좋은 산출물들이 나와서 많이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램... 아무튼 고마워!!! 담번에 내가 알고 있는 맛집에서 점심이나 저녁한번 쏘지.
  • 누군가의친구 2011/07/24 04:03 #

    모든 자료들이 전산화되어 누구나 쉽게 열람할수 있기를 바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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