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 송추계곡 *..문........화..*



초복 때는 마감 때문에 바빴고, 중복은 일요일이었고, 말복은 남았지만 그래도 여름에 계곡 한 번은 가보자고 오늘 송추 계곡에 놀러가기로 해놓았습니다.

하지만 허구한 날 지겹게 내리는 비...

과연 예정일에 갈 수 있을까, 걱정을 어제까지 했지요. 그저 비만 안 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해도 나는 기특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빨래를 해야 해! 라는 아내의 부르짖음을 외면한 채 송추계곡으로 고고씽~

문제는 그동안 날이 너무 궂었다고 마구 폭리를 취하는 업소들이었지요. 늘 계곡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놀았는데, 올해는 포기하고 아래쪽의 비교적 양심적인 가격을 부르는 음식점에 가기로 했습니다. 놀러다니는 일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교정박군이 콕 찍은 집 - 우리식당.

일산에서 출발하는 팀을 태우고 먼저 도착한 우리는 사무실에서 오는 일행을 기다릴 새도 없이 백숙부터 주문을 했습니다. 다들 아침을굶고 왔단 말이죠.

닭이 아주 토실토실하고 쫄깃하더군요. 전 남들 퍽퍽하다는 가슴살을 좋아하는데, 가슴살도 쫄깃하더라는...^^;;

반찬들도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닭을 먹은 뒤에 돼지고기도 한 판.

사실은 한 판이 아니고 다섯판을 시켰는데, 정말 교정박군 없으면 어떻게 먹었을까 싶었습니다. 저 불판 두 개를 혼자 해치운 듯...

인쇄소에서 함께 놀러온 실장님이 와인과 과자를 끝없이 제공해서 후식도 빵빵했습니다. 마침 여직원 둘이 생일인지라 생일케이크도 하나 해치우고...(이런 사진이 없는 것은 제가 먹고 뻗었기 때문입니다...-_-;; 생일이었던 여직원 본인이 찍은 사진을 올려주면 -그런데 여직원이 월요일부터 휴가군요 - 사진을 보충할 수 있을지도...)

생일 기념으로 여직원 둘을 계곡에 빠뜨리기도 했는데... 물론 그런 사진은 공개하지 않습니다...가 아니라 찍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는 우리 둘째가 찍은 사진이라는 점을 밝혀둠~)

대신 술이 과하게 들어가면 이상행동을 하는 남직원들의 모습을...

물속에서 윗몸 일으키기를 하며 체력을 과시하는 영업부장님...

이에 질세라 물속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는 교정박군... (그런데 열 개도 넘게 하고 심지어 아들을 등에 태우고도 하는 기염을...-_-;;)

그런 뒤에 시켜먹은 감자전.

그런데 이 미각발달한 양반들 - 감자전은 튀김가루를 너무 넣었는데, 싸구려야.
하지만 저는 이게 댑다 맛있었어요. 그러자 모두들 역시 당신 입은 싸구려라고 성토를...ㅠ.ㅠ

바뜨, 이 말을 들은 것일까요? 감자전이 서비스로 한번 더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것은 대단히 순도가 높은 감자전이라고 이야기하는군요.

그리고 제 입맛에는...

아까 감자전이 나았다는 슬픈 결말...



아무튼 모처럼 하루 해가 뜬 날 잘 놀고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저녁도 생략해버렸네요.



[사족]
이 송추계곡의 음식점들은 불법이라고 철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지도 몇 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매년 멀쩡하네요. 참 요지경 속입니다.

덧글

  • pientia 2011/08/06 00:46 #

    계곡 사진이 엄청 시원해 보이네요. 더워서 잠못이루고 있었는데 왠지 더위가 좀 가시는 기분입니다.^^
  • 초록불 2011/08/06 10:41 #

    날도 좋아서 아주 잘 놀고 왔습니다.
  • 라쥬망 2011/08/06 01:25 #

    정말 정겨운 단합대회네요.ㅎㅎ
  • 초록불 2011/08/06 10:41 #

    즐거운 MT였네요.
  • 위장효과 2011/08/06 09:18 #

    와 저 닭에 불판이 몇 개야...부럽습니다^^
  • 초록불 2011/08/06 10:41 #

    닭백숙도 네 개 시켰습니다...^^
  • animator 2011/08/06 13:18 #

    오오오오~
  • 2011/08/06 13: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8/06 18:24 #

    당근... 현재 0.1톤이 넘어요...
  • catnip 2011/08/06 16:52 #

    우와..계곡이다~~
    닭이다~~
    고기다~~
    전이다~~~~~
    부럽다~~~~
    죄송합니다..ㅠㅠㅠㅠ
  • 초록불 2011/08/06 18:24 #

    저야말로 죄송...
  • 누군가의친구 2011/08/07 03:42 #

    그러고보니 일주일후 말복이군요.ㅎㅎ;;
  • draco21 2011/08/07 20:11 #

    어릴적에 가본지라.. .... 그때도 바가지는 여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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