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시키는 생각의 기술 만들어진 한국사



포스팅 제목과 같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76쪽에 갑자기 제 이름이 나옵니다. 그 페이지 해당 절의 제목은 <자비로운 해석의 원리>입니다. 저자는 "자비로운 해석의 원리"를 설명하겠다고 하면서 "무자비"하게 저와 제 책 <만들어진 한국사>를 공격합니다.

자, 한 번 보지요.

예를 들어 이문영은 <환단고기>라는 역사서를 신뢰하는 학자들(주로 '재야 사학자'라고 부른다)의 역사관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재야 사학자들을 '유사 역사가'라고 말하면서 그들이 틀릴만한 이유들을 늘어놓는다. 그럴듯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문영은 재야 사학자들에게 불리한 부분만을 주로 논의하면서 그들이 틀렸음을 주장했다. 이 부분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 이창후, 나를 성장시키는생각의 기술, 소울메이트, 2011, 76~77쪽

이창후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터키가 '돌궐'국의 후예로서 대한민국과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는 부분도 있다. 터키에 대한 부분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와대한민국이 3, 4위전을 치르면서 널리 알려졌는데, 그 중 핵심적인 것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터키라는 국가 명칭은 '투르크'라는 이름에서 왔고, 이 '투르크'는 '돌궐'이라는 이름을 유럽식으로 읽은 것이다. 이런 사실을 터키 사람들은 잘 안다. 그래서 그들은 대한민국과 '피를 나눈' 형제라고 알고 있다. 이런 역사인식 때문에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 터키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들을 파병했다.
이문영이 재야 사학자들의 입장을 비판하면서 자기에게 유리한 근거들만 논의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불리한 근거인 터키 이야기를 뺀다면 이문영의 비판을 납득할 수 있을까? 힘들 것이다. - 위 책, 77쪽


이창후는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터키가 6.25때 파병한 것은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의 파병은 2차대전 후의 입지 문제와 소련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한 것이며, 이런 사실은 터키의 위키피디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비에트의 압력에 맞서 동맹국을 찾고 이로 인하여 나토에 가입하길 원했던 터키는 이 목적을 더 쉽게 얻어내며 미국과 더 가까워지질 요량으로 한국 전쟁에 군대를 파견하였다. (세류님의 댓글 참조 [클릭])

그리고 터키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사를 파병한 나라도 아닙니다. (6.25 참전국 병사 규모 [클릭])

대체 사실도 아닌 부분을 어떻게 "자비롭게" 해석해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창후는 기초적인 사실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만들어진 한국사>에는 터키와 관련한 이야기가 딱 한구절 있습니다.

‘쥬신’에는 다음과 같은 종족이 포함됩니다.
한민족, 일본 대화족, 몽골족, 만주족(말갈, 여진, 금, 청), 시베리아 제종족(고아시아 인종), 아메리카 인디언(인디언, 아스텍, 잉카), 흉노족(=훈족), 거란족, 돌궐족(=터키) 등등. - 만들어진 한국사, 408쪽


대체 이 구절에서 이창후가 무엇을 보고 저런 이야기를 떠올렸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창후는 이 부분을 가지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터키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과 인종적으로 유관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핀란드 사람들까지도 한국 사람들과 인종적으로 유관하다는 사실까지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재야 사학자들의 주장이 가장 유리할 수 있도록 주장을 강화시켜본 후, 그래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이문영의 비판은 성공적일 것이다. 자비로운 해석의 원리는 바로 이런 것을 말한다. - 이창후, 위 책, 77~78쪽

이창후는 실제로 유사역사가나 그 신봉자들과 논쟁을 벌여본 적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들이 하지도 않은 주장을 덧붙여서 "강화"하는 작업을 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요. "독심법"부터 "난독증" 소리까지 듣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왜 이창후가 제 주장을 "강화"한 다음에 비판하지 않는지 모르겠군요.

더구나 위에 이창후가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인종"의 유사성을 가지고 비판해야 한다는 말이 되는데,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제 책에는 나오지도 않는 핀란드를 언급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이창후는 위 글에 붙은 주석에서 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14. 터키와 핀란드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과 인종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역사를 전공하지 않는 평범한 터키 사람들과 핀란드 사람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 - 위 책, 78쪽

핀란드에 가보지 않아서 정말 저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잘못된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지요. 대체 핀란드가 역사적으로 한국과 관련이 있다니... 이런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저와 제 책을 비판하려면 최소한 제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를 가지고 말해야 옳지 않습니까?

이창후가 하는 다음의 말은 그 본인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습니다.

자비로운 해석의 원리는 합리적 사고의 제3원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합리적 사고의 제3원칙은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고가정하는 것이다. - 위 책, 78쪽

이창후는 저에 대한 비판을 쓰기 전에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하고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봤어야 합니다. 그랬다면 터키나 핀란드에 대한 엉뚱한 이야기를 쓰지는 않았을 텐데... 저는 제가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만 보아도 참 수많은 강호제현의 질정이 묻어있지요. <만들어진 한국사>의 바탕이 된 유사역사학 떡밥 포스팅만 해도 18차에 걸쳐서 수정되었고, 지금도 오류가 발견되면 고쳐놓습니다. (그러니까 퍼가지 말고 링크를 걸라고 말하는 거고요.)

그런데 이 정도에서 비난이 그치지 않습니다. 이창후가 제게 하는 비난의 정점은 주석에 있습니다.

15. 실제로 이문영은 자신에게 유리한 근거들만을 가지고 재야 사학자들을 비판한다. 이문영의 비판에는 재야 사학자들의 능력에 대한 것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문영 자신은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했지만 학부만 마친 사람이며 동화작가로 활동했다. 이에 반해 재야 사학자들 중에는 역사학과 박사학위를 마친 사람들도 있다. 이문영은 이런 사실까지도 고려하면서 확실하게 반박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이로 인해 역사 연구에도 합리적 사고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 위 책, 78쪽

<만들어진 한국사>에서 유사역사가가 하지 않은 말을 가지고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대체 뭘 보고 제가 제게 유리한근거들만을 가지고 비판했다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터키와 핀란드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제 책에 나오는 예시는 하나도 없고 그저 비난만 있군요.

그리고 언제나 나오는 학부 드립. 합리적 이성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들에 학력을 꺼내는 이유가 뭘까요? 아참, 그렇죠.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 철학박사님이십니다...^^;;

그리고 저는 동화작가로 활동했던 것이 아니라 현역 작가입니다. 은퇴도 시켜주시는군요.

이런 이창후의 주장을 통해서 저는 철학 연구에도 합리적 사고가 중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졸저가 어찌하여 철학박사님 손에 들어가 심기를 노엽게 했는지 모르겠군요...^^



P.S.
알고보니 이 철학박사님의 정체는...

이미 천부경 따위에 빠져있고...

황우석에게서도 못 벗어나고 있군요...-_-;;

결국 저에 대한 비난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네요.

덧글

  • 2011/08/19 03: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8/19 03:47 #

    어이쿠... 이미 빠질 대로 빠진 사람이었군요. 큰일입니다. 큰일...
  • 2011/08/19 03: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8/19 03:48 #

    아닙니다.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말씀이 제게 큰 격려가 됩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1/08/19 03:50 #

    ㅋㅋ 철학박사님께서 역사책을 갖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재밌네요.

    흐음~누구한테 부탁받아서 쓴 책은 아닐런지. ㅋㅋㅋ
  • 초록불 2011/08/19 03:56 #

    전혀 아니고, 본인이 이미 유사역사학에 빠져 있는 거였네요. 허허... 이것 참...
  • Warfare Archaeology 2011/08/19 04:02 #

    서울대 철학박사님이 유사역사학에 빠졌다라...참 내~

    한번 보고 싶네요. 뭐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듯. ^^ ㅋ
  • historyjs 2011/08/19 04:21 #

    흥미로운 사실은 옥션에서는 이 책이 임산부용품 카테고리 안에 있기도 하네요.

  • 초록불 2011/08/19 10:12 #

    아아, 태교에부터 이런 책이...
  • 무명병사 2011/08/19 04:46 #

    ....자비? 저게? 왜곡과 인신공격이? 자비라고요?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인신공격을 하는 게 자비로운 해석이라고요? 자비가 저런 뜻이었습니까?
  • 아르니엘 2011/08/19 07:43 #

    대충 패왕 간디 류의 자비인듯.
  • 네리아리 2011/08/19 09:07 #

    순순히 자신의 글이 잘못된 것이라고 사과를 하면 유혈사태는 없을 것입니다.
    ㄴ이런것을 생각하셨나 봅니다. 컥컥컥
  • 초록불 2011/08/19 10:12 #

    네리아리님 답글이 추천감입니다...^^
  • dunkbear 2011/08/19 08:17 #

    뭐라고 해야할 지 감도 안 옵니다.

    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딴 분이 저러면... 뭐... (ㅡ_ㅡ;;;)
  • 초록불 2011/08/19 10:13 #

    저도 뭐라 해야할지...
  • 한도사 2011/08/19 08:31 #

    이창후씨는 태권도판에서 파깨비로 알려진 사람같군요. 무술 일반론과 태권도를 혼동하는 엄청난 오류를 저지른 바 있지요.
  • 초록불 2011/08/19 10:13 #

    파깨비라는 사람 맞네요. 태권도에 대해서도 이런 류의 책을 낸 듯하더군요.
  • 한도사 2011/08/19 10:49 #

    세상의 모든 무술이 사실은 태권도라는 식의 책을 썼지요.
  • 야스페르츠 2011/08/19 08:39 #

    ㄷㄷㄷㄷ 성장은 커녕 퇴화시키는 생각의 기술이로군요. 무섭습니다.
  • 초록불 2011/08/19 10:13 #

    무섭습니다. 진짜...
  • 네리아리 2011/08/19 09:05 #

    꼭 제가 정광용 저, 『예수는 없었다』를 읽어본 기분이군요.
  • 초록불 2011/08/19 10:13 #

    괴서는 어디에나...
  • LVP 2011/08/19 09:24 #

    순간 이창후가 (이병)김창후로 보였스빈다 'ㅅ';;;;;;;;;:
  • 초록불 2011/08/19 10:14 #

    피곤하신 듯...^^
  • hopi 2011/08/19 09:30 #

    아니, 논리 전공하신 분이 왜 저러시나... 하다가 마지막 캡처 보고 웃었습니다.
    고생하십니다;;;
  • 초록불 2011/08/19 10:15 #

    저도 글 다 쓰고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 빼뽀네 2011/08/19 09:42 #

    '나를 성장시키는 생각의 기술'이란 제목에 끌려 오늘도 유익한 내용을 얻어가는구나 했습니다. ^^
    정말.. 쓴웃음이 나오는 상황이네요.
    저 역시 '자비로운 해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저건 절대 아니네요.
  • 초록불 2011/08/19 10:16 #

    그저 한숨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이름을 말하기도 싫은 사이트의 컬렉션 목록에 오르겠지요.
  • 징소리 2011/08/19 09:54 #

    푸하하하하하하 뭐죠 이 사람은?

    아... 초록불님 고생이 너무 심하십니다.
  • 징소리 2011/08/19 10:01 #

    초록불님에게는 매우 불쾌한 일이셨을텐데 너무 웃은거 같네요.
    그런데 정말 저 사람 염치도 없고 생각도 모자란 사람 같아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어찌그리 스스로는 보지 못하는지 모르겠네요.
  • 초록불 2011/08/19 10:17 #

    아닙니다. 저는 공포는 웃음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니까요.
  • 누군가의친구 2011/08/19 10:11 #

    합리적 사고는 생산자(이유립)와 생산일자(1979)가 조작된 고기를 먹고 난후 망가진듯 합니다.
  • 초록불 2011/08/19 10:17 #

    서울대 강단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사실 좀 무섭습니다.
  • hyjoon 2011/08/19 10:16 #

    이전에 유사역사학을 捏造詐學이라고 빈정거린게 생각나는 글이군요......(ㅡㅡ;;;)
  • 초록불 2011/08/19 10:18 #

    어째서 저 사람들은 사실 관계를 확인할 줄 모르는지 저는 참 이해가 안 갑니다.
  • asianote 2011/08/19 10:28 #

    저는 초록불 님께서 훌륭한 책을 소개시켜주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괴서 소개지 않습니까? 아침부터 공포영화를 소개한 초록불 님! 반성하십시오! (엉?)
  • 초록불 2011/08/19 10:33 #

    훌륭한 책이었으면 당연히 밸리 발행을 했을 겁니다... 조용히 제 블로그에만 올리는 건 다 그럴만한이유가 있는 거죠...^^
  • 듀란달 2011/08/19 10:30 #

    바보는 학벌을 가리지 않는다는 진리를 또 한 번 증명시켜주는 분이군요.

    이래서 제가 서울대를 안갔다니까요(음?)
  • 초록불 2011/08/19 10:33 #

    조 과장이 안부 묻더라. 아직도 거기 있냐?
  • 듀란달 2011/08/19 10:35 #

    예. 그럭저럭 다니고 있습니다. 괜찮은 사람이 들어와서 일에도 활기가 붙었네요^^;
  • 코토네 2011/08/19 10:43 #

    천부경에 빠져있다는 것을 보고 탈락 확정.... 앞으로 저 분의 책을 봐도 살 일은 없겠습니다.
  • 초록불 2011/08/19 11:03 #

    밤 늦게 정리하다가 놓쳤지만 천부경 밑에 첨부파일은 그냥 환단고기네요.
  • 진성당거사 2011/08/19 11:49 #

    별 듣보잡들이 다 설치고 다니는군요..
  • 초록불 2011/08/19 15:26 #

    네임드던데요...^^
  • 萬古獨龍 2011/08/19 12:09 #

    이건 정말 웃겼습니다.
  • 초록불 2011/08/19 15:27 #

    많은 분들이 즐거웠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 작나무 2011/08/19 12:35 #

    종교를 가지고 싶다면 신을 믿으면 될텐데, 왜 학문하는 사람이 픽션을 믿는 걸까요.
    늘 그랬지만 이번에도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네요.
  • 초록불 2011/08/19 15:27 #

    웃으면 복이 와요~
  • 2011/08/19 13: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8/19 15:27 #

    네, 그 이야기 들었습니다.
  • 새벽두시 2011/08/19 13:53 #

    문명5의 세종대왕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가엽고 딱한 자로다...

    당연 포스팅 제목과 같은 책을 쓴 사람에게 한 말이겠죠..
  • 초록불 2011/08/19 15:27 #

    세종대왕님~
  • 소하 2011/08/19 14:02 #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상대국의 포로들이 서로 그 나라에 살게 되었죠. 그렇다면 일본과 한국은 형제의 나라겠군요. ~~ 터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우니... 요즘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세계는 모두 형제의 나라이고, 더 발전하여 그들의 역사는 모두 우리 역사???

    저 사람은 인종과 민족의 개념을 구분하여 연구하는 이유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 두가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기는 하죠. 이와 관련된 포스팅도 해야 되겠습니다.

  • 초록불 2011/08/19 15:28 #

    포스팅 기대합니다...^^
  • rumic71 2011/08/19 15:43 #

    차라리 헝가리라면 황인종과 관련있다고 우겨보기나 하지, 웬 핀란드....
  • 2011/08/19 21:4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굔군 2011/08/20 14:47 #

    사실 터키 = 돌궐의 후예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헛소리죠. 무슨 오늘날의 터키가 투르크 단일인종만으로 이루어진 나라도 아니고...
    솔직히 돌궐과는 중앙 아시아의 "~스탄"으로 끝나는(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등) 투르크계 국가들이나 중국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 족이 차라리 더 비슷했으면 비슷했지, 오늘날의 터키인들은 언어는 몰라도 혈통만큼은 혼혈입니다. 단지 "투르크(Turk)"라는 명칭을 선점했을 뿐이죠.

    오스만 제국도 여느 유목민 정복 왕조와 마찬가지로 지배층인 투르크 족은 소수였으며, 대다수 주민들은 이민족이었죠.
    또한 제국의 근위대로 유명한 예니체리만 보더라도 이미 지배층에 유럽인의 피가 상당수 섞였다는 것을 알 수 있거니와, 술탄들의 초상화도 보면 후대로 갈수록 점점 백인화됩니다.
    대체로 만주족 순수 혈통을 보존한 청나라와는 달리, 오스만은 술탄조차도 혼혈이었던 것이죠.

    오늘날의 터키인들은 사실상 대부분 이슬람-투르크화된 그리스인이나 슬라브인입니다.
    아나톨리아 지역이 오랫동안 로마-비잔티움 제국의 근거지였던 것만 봐도 그렇고, 앙숙이긴 하지만 사실 옆나라 그리스와도 이미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많이 비슷하죠. 오늘날의 그리스와 터키는 종교와 언어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문화권입니다. 물론 오랫동안 오스만의 지배를 받았던 것도 한몫 했겠지만...

    단, 언어만은 투르크의 전통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천천히 말하면 터키어를 우즈베크인이 알아듣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니까...
  • 굔군 2011/08/20 15:08 #

    그리고 핀란드 얘기는...순수 핀 족이 아시아계라는 거야 사실입니다만, 이미 그쪽 동네도 혼혈이 많이 돼서 우리 눈에는 온통 금발벽안의 백인들이죠.

    우리와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껀덕지는 우랄-알타이어족 떡밥인데, 이건 이미 폐기된 학설이고...
    고로, 사실 터키와도 별 관계는 없습죠. 핀란드는 우랄어족, 터키는 알타이어족...;;

    사실 한국어가 알타이어에 속한다는 것도 가설 단계일 뿐인데, 이 떡밥에 걸려드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지 참 암울합니다. ㅡㅡ;;
  • 초록불 2011/08/20 15:41 #

    핀란드 떡밥은 나름 참신합니다. 과거에 우연히 본 적이 있긴 한데 그것도 직접적인 언급도 아니었지요.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나름 궁금합니다.
  • 굔군 2011/08/20 17:03 #

    뭐, 이미 "우랄-알타이어족"이라는 오래된 떡밥이 있었으니까요.
    이런 떡밥들이 나오게 된 원인은 크게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우랄-알타이어족 가설이 이미 오래 전에 폐기된 학설이라는 것을 모른다.
    2.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가설을 기정사실화한다.
    3. 어족을 민족이나 종족(인종) 개념과 같은 것으로 착각한다.

    이밖에도 터키가 "투르크"라는 명칭을 선점해 버린 것 때문에, 터키를 투르크족 일색의 국가인양 착각하게 되어버린 것도 원인이라면 원인이겠죠.
    사실상 투르크 순수 혈통은 중앙 아시아의 투르크계 "~스탄" 국가들에 더 많이 남아있는데도,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터키만을 외치고 있는 걸 보면요.
  • 2011/08/20 15:1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8/20 15:41 #

    글쎄요. 저는 좀 비관적입니다.
  • 2011/08/20 15:5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8/20 16:28 #

    이건 그냥 개인적인 느낌이니까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 2011/08/20 20: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1/08/20 20:25 #

    그렇습니다. 예리한 지적입니다.
  • 루드라 2011/08/20 21:06 #

    환빠, 황빠, 심빠는 워낙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 광한지 2011/08/22 13:35 #

    늘 이런 일로 고생하십니다.(^^)
  • 버러지 2011/08/23 19:44 #

    철학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비참할 따름입니다OTL 훌륭하고 진중하게 연구에 매진하는 분들이 더욱 많은데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들'이 저 모양이라 가슴이 아프네요. -蟲-
  • 초록불 2011/08/23 21:22 #

    세상에는 늘 이상한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 2012/01/09 17: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2/01/10 10:13 #

    나름 유명한 모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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