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퍼 씨네 펭귄들 - 영화와 원작 동화 *..문........화..*



파퍼 씨네 펭귄들은 본래 동화입니다. - 동화에 대한 소개 포스팅 [클릭]

동화는 어린 시절부터 굉장히 기억에 남았던 터라 영화보다 먼저 구입해서 읽었고 그 다음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한 감상부터 이야기한다면 그리 잘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파퍼 씨의 감정선이 아이들도 따라가기 어렵게 널을 뛰고 있습니다. 마음이 변하게 되는데 어떤 내적인 연관 관계가 잘 보이지 않아서 후반부로 가면 "이게 대체 왜 이렇게 되는 거지?"라는 생각을하게 됩니다. 특히 파퍼 씨가 난데없이 아메리카~를 부르짖는 장면에서는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동화는 1938년에 쓰였고, 그 시대적 배경을 그냥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현재가 배경이어서 파퍼 시니어가 등장하더군요. 1930년대와는 다른 21세기 뉴욕의 현대적 시스템에서 펭귄이 어떻게 애완동물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궁금했는데 이 대목은 다소 억지는 있지만 나름대로 잘 돌파를 했습니다. (겨우 비서가 이 일을 처리하고자 할 때서야 동물원을 떠올린다는 것이 반칙이긴 합니다.)

동화에서 파퍼 씨는 페인트 공입니다. 펭귄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페인트공이지요. 남극에 탐험을 떠난 선장에게 펭귄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냈고, 선장은 그 답례로 펭귄 하나를 보내줍니다.

파퍼 씨는 가난하지만 펭귄을 어떻게든 잘 키우려고 하지요. 빚을 내서 지하를 냉동고로 개조하고, 생선을 공수해서 먹입니다. 점점 더 빚이 늘어나는 것은 기정사실이죠. 파퍼 씨와 부인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걱정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파퍼 씨는 아버지가 탐험가였습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죠. 아들(짐 캐리)과는 무선단말기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첫 대목에서부터 영화에 에러가 좀 있습니다. 아버지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다가 생일에 못 오고 남극에 간다는 이야기만 나오거든요. 하지만 이 부분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관객에게 준 선입관과 다른 이야기가 영화 중반부에 나오거든요. 그리고 그 이야기가 영화 전체의 결말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초반에 밝히고 갔어야 마땅한데, 나오지 않는군요. 설마 국내 상영 시간에 맞춰 영화를 난도질한 걸까요?

파퍼 씨는 부동산 매수업자(이런 말이 맞는지 모르겠는데)입니다. 부동산을 사들여서 리모델링하는 회사 직원이지요. 무슨 이유인지 나오지 않는데 아내와는 이혼하고 아이들만 2주에 한 번 씩 만나고 있습니다. 근사한 복층 아파트에 살지만 혼자지요.

이런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형적인 헐리웃 물입니다. 이혼한 남편이 전 아내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인 거죠. 그 과정에서 비인간적인 비즈니스를 벗어나고 다른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동화에서는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동화에는 특별한 악역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도 직장 상사들이 다소 문제가 있어보이긴 하지만 특별한 악역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동물원 사육사 정도인데, 이 사람도 악역이라기보다는 그저 고지식한 공무원 정도로 보일 뿐입니다. 심지어 파퍼 씨의 직장 상사도 별로 악독하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영화에서는 파퍼 씨가 받고 있는 갈등의 실체가 그리 공감되어지지 않고, 이것은 영화 후반부의 긴장감을 다 날려먹고 맙니다.

다만 펭귄들(진짜 펭귄들이라네요)은 귀엽고, 웃음이 나오는 대목도 적지 않습니다. 기대감 없이 가족들과 같이 보는 정도로 생각할영화네요.

이 장면이 원작에 대한 오마주가 느껴지는 거의 유일한 대목입니다.

평범한 미국 가정에 갑자기 펭귄이 배달되어 온다는 것 이외에는 별 공통점이 없었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추가]
그리고 짐 캐리, 너무 늙었어요...ㅠ.ㅠ

자막 올라가다가 보너스 트랙은 아니고... 보너스 자막이 나옵니다...


덧글

  • 회색인간 2011/09/11 20:12 #

    짐이 오랬만에 찍은 개그물 ㅋ 개그는 센스가 좋았어요
  • 초록불 2011/09/11 23:47 #

    네, 짐 캐리의 팬이라면 부담없이 볼 수 있을 겁니다.
  • 夢影 2011/09/11 23:03 #

    전 짐 캐리가 늙은 게 가슴아팠어요. ㅠ,ㅠ 그래도 짐캐리가 코메디하는 걸 보면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귀여운 펭귄과 짐 캐리로 충분한 값은 한듯.
  • 초록불 2011/09/11 23:48 #

    그런 점에서 스토리가 좀 더 개연성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더 남더라고요.
  • imor 2011/09/12 02:07 #

    저는 엄청 웃었는데 비서 나올때마다 (근데 사람들은 웃지 않더군요..........)
    후반부 내용이 ' 뭐 이딴식이야'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펭귄들 덕분에 재미있었어요
    약간의 CG가 있었기는 했다지만 그래도 정말 나름 잘해낸거 같더군요
  • 초록불 2011/09/12 23:30 #

    비서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서를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네요...^^
  • 라비안로즈 2011/09/12 07:46 #

    저두 가족들이랑 봤는데 재미있더라구요
    이젠 너무 식상한 룰중의 하나라 조금 결말이 예상되어진게 그렇지만
    짐캐리 너무 늙은게 보여서 가슴 아팠어요(2)ㅠㅠ
  • 초록불 2011/09/12 23:30 #

    짐 캐리... ㅠ.ㅠ
  • 차원이동자 2011/09/12 21:02 #

    짐케리의 연륜이 느껴져서 슬픈 작품이라더니...진짜인가보군요. 한번 애들데리고 봐야겠습니다
  • 초록불 2011/09/12 23:30 #

    아이들과 같이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 굔군 2011/09/14 01:01 #

    저는 짐 캐리의 연륜을 이미 그의 2008년작인 <예스맨>에서부터 느꼈는지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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