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데없이 한서지리지의 주석 논쟁이 불었는데, 뭐 하나 써볼까 하다가...
원래 이 문제는 쓰다보면 끝이 없다. 포기. (요새 정말 시간이 없구나...)
포기한 이유는 간단하다. 번역만 놓고 본다면 소하님의 번역이 옳다. 여기에는 사실 이의를 제기하기가 어렵다.
그럼 난 뭘 쓰려고 했을까?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응소는 위만의 도읍과 조선(기자조선)의 도읍이 다르다고 보았다. 이 점은 한서지리지 낙랑군조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과거에 이 부분에 꽂혀서 왕험성(왕검성) 위치 비정에 도전한 적이 있었다. (젠장)
하지만 과거 고람거사님이 이 이론의 오류에 대해서 지적을 했고, 연진장성의 유적 발굴 여부와 후대 사료들의 모순을 감안하자 응소의 설이 근본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점은 결국 소하님이나 굔군님 등이 지적한 것과 동일하다.
그런데 굔군님이 신찬의 설을 해석한 것, 그리고 소하님은 신찬의 설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고 응소의 설이 틀렸다는 부분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설명하기가 좀 복잡하다. 굔군님은 신찬의 글 뒤에 생략된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굳이 그렇게 볼 필요가 있을까?
이 뒤의 이야기는 매우 복잡하지만 사실상 실익이 없는 이야기인지라 - 어차피 유물과 사서가 증명하는 일을 잘 설명할 수 없는 문자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보인다. 물론 천착을 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지만... - 생략한다. 그게 이 글이 잡담이 된 이유.
설명하기 복잡하다고 나는 넘긴 문제를 번동아제님이 설명하셨다. 이 설명이 옳다고 본다.
한서 험독현 주석의 해석 [클릭]
2.
가카의 연설문 외주 작성이 논란인데, 관행이건 뭐건 그보다는 그게 대체 원고지 몇 장이나 되는데 5천만 원을 받았을까 생각하면 부럽다... 이거 장당 얼마짜리 일인거냐...
생각해보면 내가 제일 단가가 세게 받은 것은 음... 장당 10만 원짜리 일인가... 하지만 사실 이건 편당 매절로 받는 금액이라 장당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
3.
독서 인구 남녀비율에서 남성이 여성을 앞서는 "기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 전기와 나꼼수 영향이라는 것...
지금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나꼼수 관련 도서가 세 권이다. (김용옥 책이 나꼼수 출연 후에 폭발했다 해서 이것도 포함했다.)
이러니 다른 책들은....
죽을 맛.
남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 책도... (에구에구)
4. [추가]
책 이야기를 하니까 비밀글로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나도 전혀 몰랐는데...
출판평론가 변정수 선생님(<기획회의>에서 자주 뵙죠)께서 <빅이슈> 잡지에 '2010년의 책'으로 두 종을 소개했는데 그 중 하나가 《만들어진 한국사》였습니다. 참고로 나머지 하나는 소설 《이것이다》입니다.
간략한 책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올해의 책2 - 만들어진 한국사(이문영, 파란미디어)
(전략) 이런 주장에 솔깃한 독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역사를, 역사로 둔갑한 역사 소설과 구별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책.
뭐, 자랑질임...^^;;
덧글
孟子見梁惠王 王曰叟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 孟子對曰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sbs사극 <뿌리깊은나무>에서 세종은 그 중에 하나가 공포라고 했는데...
광우병 공포, 대운하 공포, FTA 공포...
반대쪽 사람들도 공포를 가지고 있을터, 그래서 국민을 겁박하나 봅니다.
---검찰 " 'FTA 괴담' 구속수사 원칙 엄단"---
검찰의 발표가 무섭기 보다는 씁쓸합니다.
(쓰다보니 엉뚱한 댓글이 되어 버렸네요. 이 또한 잡담일 뿐...감사합니다)
대개 공포는 증오와 함께 등장합니다. 불신, 공포, 증오는 세 쌍둥이처럼 보이죠.
인간 뇌 속의 편도체는 대뇌가 알아채기 전에 위험을 감지하고 불안, 공포감을 만들어 냅니다.
"공포를 일으킨 대상"에 대한 반응은 초**님께서 언급하신 불신, 증오를 포함하겠지요.
그런데 신찬주가 응소주의 부정이 아니라 긍정이라는 해석이 나오려 하니, 충공깽인 것이죠(...)
4. 오오.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
개인적으로 최근 몇년간 읽은 사회, 인문과학 책중 ' 만들어진 한국사'가 가장 좋았습니다.
환단고기류의 책을 읽고 감명받은 경험을 공유한 우리세대 모든 사람에게 말그대로 강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단지 고대사부분만이 아니라 일본에 관한 인식이나 비과학적인 인식들에 대한 부분도 다시금 생각할 수있는 책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언제가는 '미신타파'의 선구자적인 책으로 공인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3. 참 희한한 일도 발생하네요?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DFTT에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