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절의 자랑 *..문........화..*



해인사 다녀온 김에 생각나는 옛날 이야기 한자락.





강남 봉은사는 뒷간이 높기로 유명하고, 양산 통도사는 스님이 많기로 유명하고, 합천 해인사는 가마솥이 크기로 유명했다. 하루는 세 절의 스님이 모여 자기 절 자랑을 시작했다.

먼저 봉은사 스님.

"우리 절 뒷간은 얼마나 높은지 오늘 똥을 누면 내년 이맘 때쯤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오."

그러자 통도사 스님이 한마디.

"우리 절은 생긴 지 천 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스님 수를 다 모르오. 다만 아침저녁 드나드는 문의 돌쩌귀에서 부서져 나오는 쇳가루만 하루에 서 말 가량 됩니다."

해인사 스님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작년 동짓날에 팥죽을 쑤었는데, 솥 가운데 배를 띄워야 했소이다. 그런데 풍랑이 일어 그만 배가 떠내려가고 말았지요. 살았는지 죽었는지 아직 소식이 없어 걱정이외다."





그런데 봉은사 뒷간이 정말 그렇게 높은가... (가볼까?)

덧글

  • 무명병사 2011/11/08 20:57 #

    ...해인사 솥이라. 하기야 크긴 진짜 크더군요.
  • 死海文書 2011/11/08 20:58 #

    통도사 스님들이 해인사에서 공양하시고 봉은사 뒷간으로 가시면 딱 어울리겠네요.
  • 드래곤워커 2011/11/08 21:30 #

    하하 재미있는 말씀이네요.
  • 한도사 2011/11/08 22:29 #

    봉은사 화장실은 그렇지는 않아요.
  • Allenait 2011/11/08 23:04 #

    ...예전에 신학생들끼리 모여서 "우리 동네 성당이 짱이라능!" 배틀이 있었다던데 이게 생각나네요
  • 2011/11/09 00: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진성당거사 2011/11/09 06:05 #

    이 얘기가 동국명현록인가 하는 책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화담이 성종 임금 때 조정에서 아침 조례를 하다가, 해인사 중들이 저렇게 솥단지에 배를 띄워 요리를 하다 팥죽에 빠져 죽은 것도 모르고 그 절 대중이 맛나게 죽을 나눠먹는 꼴을 천리안으로 보고 킬킬거렸다던가 하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그러나저러나 국내에 유존하는 옛날 솥 중에 큰 것들은 법주사나 연산 개태사 등등에 있는데 그 어느 것도 사람이 배를 띄우고 요리를 할 만큼 크지는 않아서....(퍽!)
  • 초록불 2011/11/09 10:03 #

    허걱...^^
  • 한양댁 2011/11/09 08:46 #

    [우리 절의 사랑]으로 보고 무슨 얘기인가 궁금해서....쿨럭쿨럭....큼큼......

    ps.)그나저나 저 꽉 막힌 아저씨도 간만에 보니 반갑군요. 지금 컴퓨터에서도 파랜드 택틱스를 돌릴 수 있나 알아보고 싶어지네요.
  • 초록불 2011/11/09 10:04 #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축복받은 컴이죠) XP모드로 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 행복한맑음 2011/11/09 10:08 #

    똥 얘기 하나 더... 어느 절의 뒷간은 일을 보면 물이 튀어 엉덩이에 묻었다고 합니다. 매번 바지를 빨던 사미승이 다른 스님들은 어떻게 일을 보나 몰래 지켜보았는데, 5년차는 뚜껑을 하나 가지고 가서 튀는 물을 막고, 10년차는 엉덩이를 흔들어 물이 튀는 방향을 바꾸고, 15년차는 해우소 천장에 그네를 걸어 앞뒤로 흔들거리며 일을 치루고, 20년차는 제자리에서 끊어서 튀는 물을 다시 맞춰 떨어뜨리는 것을 반복했다 합니다. (옛날 유머집에서 본 건데 대략 이런 내용;;)
  • 초록불 2011/11/09 10:16 #

    그 이야기 본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스님의 경우, 마지막 똥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궁금했었죠.
  • smilesun 2011/11/09 14:28 #

    맨 마지막으로 이 절의 주지스님이 볼일보러 오셔서, 과연 주지스님은 어떤 신기를 보여줄까 사미승이 잔뜩 기대를 했는데, 옆 바닥에 보시고 발로 밀어 넣으시더라는.
  • physicus 2011/11/09 10:21 #

    어라.. 이거 어릴 때 외할아버지께서 해 주신 적이 있는 이야기네요 ㅎㅎ 거기서는 해인사가 아니라 진성당거사님 댓글에도 나오는 법주사였던 것 같아요.
  • 초록불 2011/11/09 10:59 #

    이야기하는 분들에 따라 절이 바뀌었나봅니다...^^
  • 2011/11/10 00:0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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