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다녀온 김에 생각나는 옛날 이야기 한자락.
강남 봉은사는 뒷간이 높기로 유명하고, 양산 통도사는 스님이 많기로 유명하고, 합천 해인사는 가마솥이 크기로 유명했다. 하루는 세 절의 스님이 모여 자기 절 자랑을 시작했다.
먼저 봉은사 스님.
"우리 절 뒷간은 얼마나 높은지 오늘 똥을 누면 내년 이맘 때쯤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오."
그러자 통도사 스님이 한마디.
"우리 절은 생긴 지 천 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스님 수를 다 모르오. 다만 아침저녁 드나드는 문의 돌쩌귀에서 부서져 나오는 쇳가루만 하루에 서 말 가량 됩니다."
해인사 스님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작년 동짓날에 팥죽을 쑤었는데, 솥 가운데 배를 띄워야 했소이다. 그런데 풍랑이 일어 그만 배가 떠내려가고 말았지요. 살았는지 죽었는지 아직 소식이 없어 걱정이외다."

그런데 봉은사 뒷간이 정말 그렇게 높은가... (가볼까?)
덧글
그러나저러나 국내에 유존하는 옛날 솥 중에 큰 것들은 법주사나 연산 개태사 등등에 있는데 그 어느 것도 사람이 배를 띄우고 요리를 할 만큼 크지는 않아서....(퍽!)
ps.)그나저나 저 꽉 막힌 아저씨도 간만에 보니 반갑군요. 지금 컴퓨터에서도 파랜드 택틱스를 돌릴 수 있나 알아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