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을 듣고 옛날 내 친구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악화가 양화를 만들어낸다고?
이 친구는 '구축'을 "진지를 구축한다"와 같은 뜻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여기서 '구축'은 "쫓아낸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이렇게 기본이 닦이지 않은 사람과는 말을 하다보면 논의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자기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사람은 혼자 잘났다고 날뛰기 마련이다.
그런 꼴을 보다보면 "말을 말자"는 생각이 들어버리고 만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이다...-_-;;
덧글
자기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사람(=악화)은 혼자 잘났다고 날뛰기 마련이다.
그런 꼴을 보다보면 "말을 말자"는 생각이 들어버리고 만다.(=양화가 구축되다)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는 것은, 그렇게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법칙(=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이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훈장님의 해석 : 죽은 제갈량이 달아나서 중달을 낳았다.
제자 :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낳습니까?
훈장 : 아, 죽어서도 애를 낳으니까 제갈량이지!
어디서 본 글(박제가 글이던가, 박지원 글이던가.)이 생각나네요.
또 구축이라는 말 대신 좀더 보편적으로 쓰이는 쉬운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을까요???
http://blog.ohmynews.com/airon/270570
그러고보면 우린 뜻도 모르면서 무심결에 사용하는 단어와 한자어가 참 많은것 같네요
구축...(마...망신당하기 전에 빨랑 사전 찾아보자 뒤적뒤적~~~ -.-;;)
무식하기 때문이 아니라, 말이 진실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구축한다는 말을 쫓아낸다고만 알면, 편한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구축함을 驅逐艦라고 쓰는데, 영어로는 Destroyer입니다. 직역하면 파괴자인데, 구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http://www.zonmal.com/hanja_sen.asp?se=%CF%CC%F5%EF
http://en.wikipedia.org/wiki/Gresham%27s_law
영어의 Destroyer 도 원어는 Torpedo Destroyer 에서 출발한 줄임말인데다 지칭하는 대상 자체가 엄하게 바뀌다 보니 배의 용도와 단어의 의미가 어긋난지 오래라지요.
Destroyers, originally called torpedo-boat destroyers in 1892,[1] evolved from the response of navies to the threat posed by the torpedo boat.
http://en.wikipedia.org/wiki/Destroyer
http://en.wikipedia.org/wiki/Torpedo_boat
"구축" 이라는 말이 책이든 일상생활이든 이런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거든요.
사실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그렇게 어려운 것들은 아니죠. '배' 같은 경우만 해도 완벽하게 다른 뜻 3가지를 담고 있고 용례를 들어보면 훨씬 복잡해지지만 '배'라는 단어와 그 용법이 워낙 화자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악화가 앙화를 구축한다'는 말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의의가 없어진다는게 아니라, 점점 더 사회에서 쓰이지 않는 말이 되어간다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죠. 사실 근 100년사이에 한국어 사회에서 사라진 어휘와 문장들이 대부분 위와 비슷한 경우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는데 결국 창피 당하기전까진 몰랐었;;;
교과 과정에 있었던 건 아닌거 같고 선생님이 특별히 지목하면서 뜻을 알려주셨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처음 듣는 표현의 경우,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보통 어린애들한테 안중근 의사란 말을 할 때, 보통은(...) 병원 의사를 떠올리거나 하니...동음이의어의 경우, 결국 제일 먼저 대입하는 것은 제일 자신이 많이 의미쪽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