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민속에 대한 의문 *..역........사..*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섣달 그믐 밤에는 야광귀라는 것이 내려와 신발을 훔쳐간다고 합니다. 신발을 도둑 맞는 사람은 1년 내내 재수가 없다고 하지요.

그래서 야광귀를 막기 위해 장대에 체를 걸어두는데, 그러면 야광귀가 체의 눈을 세다가(대체 이걸 왜 세는 거람? 눈이 많으면 초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몇 개나 되는지 세어본다는 썰이 있슴돠...) 날이 밝으면 신발을 훔치지 못하고 도망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야광귀란 "약왕藥王"의 음이 변한 것이며, 이것은 약왕의 모습이 추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서워해서 그랬다...는 설명이 항상 따라 붙죠. 약왕이 신발을 훔쳐가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없지만... 그렇다 칩시다. 문제는 이 "약왕"이라는 존재지요.

약왕은 불교의 약왕보살이라는 25보살 중의 하나라는 이야기도 있고, 편작, 화타 등의 명의가 신이 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심지어 4월 28일은 약왕의 생일이라는 이야기도 있죠.

문제는 이 약왕보살이나 약왕신이나 모두 저언혀 추하지도 무섭지도 않게 생겼다는 점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약왕보살을 무섭게 그렸을까요? 하지만 그런 증거가 도무지 보이질 않는군요. 왜 약왕이 무섭다는 이야기만 전해지는 것일까요?

그냥 조선 시대의 흔한 불교 모함의 현장인 것일까요?


덧글

  • 措大 2012/01/23 02:05 #

    약왕보살은 성불하여 淨眼여래가 된다고 불가에서 말하는데 이 정안여래를 왜 정안이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음차가 아닐까요? 그런데 이름이 정안이니 천수관음과 혼동하여 귀신으로 전화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눈이 밝다는 천수관음과 헷갈리기 좋은데, 천수관음은 제법 무섭지 않나요 --; (저만 그럴까요?)

    재미있는 얘긴데, 사실 저는 야광귀가 약왕보살의 전환이라는걸 여기서 알았네요. 조선시대 사람들처럼 신발 훔쳐갈까봐 체를 내다 걸지는 않았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초록불 2012/01/23 23:20 #

    그렇게 생각하기는 너무 복잡한 것 같습니다.
  • 烏有 2012/01/23 02:43 #

    사실은 잘생긴 약왕신에게 질투한 나머지 모함을..........
















    일린 없겠죠.
  • 초록불 2012/01/23 23:21 #

    그렇겠죠...^^
  • 역사관심 2012/01/23 06:30 #

    야광귀에 대해 찾아봤습니다만 만족할만한 답변은 찾기 힘들군요..
    어떤 대답은 야광귀는 그냥 전통 도깨비의 하나로써 작은 체구에 맨발로 뛰어다니는 녀석들인데 (전생에 죄를 지어서) 그믐날에만 내려와 추위에 떨다가 신발이나 옷을 보면 걸치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눈이 많은 존재'라는 것은 원래 강한 귀신을 쫓는 힘을 지닌 존재라는 생각이 있다고 합니다. 그 둘이 합쳐진 전래의식이 아닐까...이런 생각정도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궁중행사로써 수백년 내려오던 설날 (정확히는 그믐날 행사) 행사가 하나 없어진것이 보여 아쉽습니다. 눈에 네개 달린 방상시탈을 쓰고 행하던 '나례'라는 행사입니다. 저 탈은 지금도 존재합니다만. 방상시탈도 위의 이유때문에 눈이 네개일지도...
    http://luckcrow.egloos.com/2265456
  • 초록불 2012/01/23 23:21 #

    방상씨 탈의 경우도 그렇고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와 같은 경우도 그렇겠지요...^^

    야광귀가 추위에 떠는 전통 도깨비의 일종이라는 해석은 재미있네요.
  • 원더바 2012/01/23 11:34 #

    야광귀 라길래 처음엔 밤이되면 몸에서 빛이나는 귀신인줄 알았습니다 ㅎㅎ
  • 초록불 2012/01/23 23:22 #

    그럴지도... (먼산)
  • 셔먼 2012/01/23 12:10 #

    약왕귀의 설화는 알고 있습니다만 약왕보살과 관련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군요.
  • 초록불 2012/01/23 23:22 #

    야광귀가 맞습니다. 야광귀가 약왕의 변질된 발음이라는 주장인 것이죠.
  • 뒤죽박죽 2012/01/23 15:08 #

    그냥 아주 오래전(그러니까 조선시대 이전에도)에있었던 풍습을 불교와 연관시키게 된 거 아닐까요?
  • 초록불 2012/01/23 23:22 #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네요. 저는 약왕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 2012/01/23 21:2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2/01/23 23:23 #

    고맙습니다...^^
  • 풍금소리 2012/01/23 22:50 #

    그믐날밤 풍습,아닌가요??
  • 초록불 2012/01/23 23:20 #

    그런 의미로 쓴 건데 잘못 읽힐 가능성도 있네요. 정확하게 수정해놓도록 하겠습니다.
  • 한양댁 2012/01/24 01:11 #

    야광귀가 체 눈을 센다는 얘기를 어릴 때는 그런가 보다고 넘어갔는데, 흡혈귀가 오면 해바라기씨를 뿌리라는 말을 듣고는 동서 막론하고 귓것들은 강박관념이 있구나 싶었어요. 홋홋홋.....

    그리고 이건 순전히 혼자 생각입니다만, 야광귀가 약왕이라면 - 그게 불교의 약왕이 아니라 혹시 온갖 풀을 맛보다 흉측해졌다는 신농씨를 말하는 것 아닐까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하긴 만의 하나 그렇다 해도 그 신농씨가 왜 체를 붙들고 끙끙 거리는지는....며느리도 모르겠지요? 홋...홋......홋............

    아이구, 써놓고 보니 너무 창피하네요. 그래도 그냥 명절이니까 넘어가 주세요. 홋...홋...홋...
  • 초록불 2012/01/24 01:56 #

    약왕에 두가지 뜻이 있을 수 있지만, 전통적으로 선현들이 이 약왕은 약왕보살을 가리킨다고 주석들을 달아놓았습니다...^^
  • 파랑나리 2012/01/24 01:33 #

    사전을 찾으니 야광귀말고 다른 이름으로 나와있습니다. 불교 운운은 억측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체의눈이 나와서 말인데 시라카와 시즈카의 한자해석에 이르기를 눈이란 주술적 힘을 지닌 것이어서 눈으로 바라보는 건 어떠한 주술적 작용을 하는 일이라 합니다. 아마 그게 야광귀가 체의 눈을 세는거와 관련이 있지않나 싶습니다.
  • 초록불 2012/01/24 01:57 #

    억측이라고 보기에는 <동국세시기>나 <경도잡지> 등에 단호하게 적혀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2/01/24 23:17 #

    옛 사람들의 공포심에 대한 정서를 반영한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미신과 결합했다던지...
  • 초록불 2012/01/24 23:32 #

    이게 참 알쏭달쏭합니다.
  • 허안 2012/01/26 10:28 #

    서양요정들이 소금을 하나하나 세다가 인간에게 진다는 류의 이야기와 비슷한 건가요?
  • 초록불 2012/01/26 13:52 #

    그런 이야기가 있나보군요.
  • highseek 2012/01/26 13:40 #

    동국세시기에는 무슨 근거로 단호하게 말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경도잡지는 잘 모르고 쓴 듯한 분위기고요. "야광이 어떤 귀신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혹시 약왕의 음이 변한 것이 아닐까 한다." 라고 되어있으니..

    정확한 어원을 알 수야 없지만, 앙괭이, 신발귀신, 달귀귀신, 야귀할멈, 야유광, 야광신 등등으로 불리는 것으로 보면 꼭 야광이라는 발음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것이 대부분 그렇듯, 어떤 정형화된 모습을 이야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깨비불의 형상으로 그리기도 하고(말그대로 야광), 사람같은 형상으로 그리기도 하고, 모습도 추할 때도 있지만 귀여울(?)때도 있고, 종종 밤에 나오는 귀신의 일반명칭으로 쓰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또 충북, 경남, 전남 지방에는 밤에 출현하는 귀신의 이름을 야광귀라고 하지만, 충남, 경북, 전북, 제주, 강원 등에서는 야광귀라는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지요.

  • 초록불 2012/01/26 13:53 #

    야광귀에 이처럼 많은 별칭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야광귀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요?
  • highseek 2012/01/26 16:20 #

    그림은 구글 찾아보시면 제법 나옵니다. 현대의 그림책 삽화들이요 ^^

    만약 옛그림 같은 걸 찾으신다면 찾기 힘드실 겁니다. 야광귀에 대한 자료는 대부분 현지탐방 및 취재의 형식으로 모인 것들입니다. 구전 채록 형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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