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12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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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게임피아 3월호에 실었던 내용입니다. 틈틈이 올린다고 해놓고는 완전 오랜만에 올리게 되었군요. 다프네의 세상살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던 글입니다.
길드 홈페이지를 꾸미기 위해 길드원들이 폼을 잡아 보았다.


12. 돈버는 방법들

님펫, 다프네, 유진, 타이탄에 이르기까지 집안 일동의 특징이 있다. 진득하게 한가지 일을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중 아무도 영광의 GM(그랜드 마스터) 타이틀을 달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알뜰살뜰 구두쇠라는 점이다.

바드이면서 마법사인 나(다프네)는 시약이 아까워 결코 GM 마법사는 되지 못할 것이다. 화살이 아까워서 궁수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유진뿐이다.

오늘은 어떻게 해서 돈을 최대한 조금 쓰면서 돈을 좀 벌까 하는 것이 내 화두다.

우선 길거리를 뛰어다니면서 팔 수 있는 물건들은 다 줍는다. 브리타니아에 신입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투덜대는 사람들도 많은데 사실 돈 벌 길이 널려 있는데가 여기 브리타니아다.

먼저 곳곳에 버려져 있는 가방만해도 잡화점에서 9냥에 팔 수 있다. 별 쓸모가 없다고 쉽게 내버리는 술병들도 술집이나 여관에 가져가면 쉽게 팔 수 있다.

“내가 넝마주이냐?”라고 생각한다면 사냥을 나가자. 브리튼의 동쪽 숲과 브리튼의 서쪽인 삼거리(한쪽은 여, 한쪽은 스카라브래로 가는 삼거리)가 이런 사냥의 전당이다. 물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신대륙에도 동물들이 많이 있다. 가령 델루시아 동쪽 평원도 아주 괜찮은 사냥터이다.

사냥을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은 고기와 가죽이다. 새를 잡으면 깃털과 고기를 얻을 수 있다. 고기는 날고기도 정육점, 여관, 술집 등에서 팔 수 있지만 요리를 해서 팔면 부가가치가 많이 올라간다. 요리는 불만 있으면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을의 빵집, 대장간 등에서 할 수 있다.

깃털은 화살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재료기 때문에 항상 수요가 있는 물건 중의 하나다. 많이 모아서 한몫에 팔면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자기가 직접 화살을 만들 수 있다면 화살을 만드는 것도 괜찮다. 화살은 나무를 깎아서 만드는 화살대와 화살을 합해야 하는데 화살대와 깃털을 따로 파는 것보다 그렇게 해서 볼트(석궁에 쓰는 화살)를 만들어 파는 것이 더 이익이다.

숲속에서 짐승들을 잡고 나무를 해서 화살을 만들어 팔려면 최소한 3가지 기술이 성장하게 된다. 짐승들을 잡기 위한 전투 기술 중 하나, 나무 패는 기술(Lumberjacking), 활/화살 만드는 기술(Bow and Craft)이다. 브리타니아에서 실제로 허용하고 있는 기술은 다섯가지 정도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나무패기나 화살 만들기 등의 기술은 익히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는 화살을 만들 수 있는 동료가 있기 때문에 깃털은 빠지지 않고 모아서 집에다 둔다. 말하자면 저축을 한다.

돈을 좀더 쉽게 버는 방법도 있다. 먼저 양복점에 가서 가위와 천 한필을 산다. 가위로 천을 잘라서 붕대를 만든다. 천 한필은 50개의 붕대를 만들 수 있다. 이 붕대를 치료원(Healer's shop)에 가서 팔면 돈이 좀 남는다. 가위질을 해서 어떤 부작용(필요없는 기술이 늘어나는 것)이 있다는 얘기는 아직 알지 못한다.

역시 돈을 쉽게 버는 방법 중 하나는 낚시질을 하는 것이다. 낚시대 하나만 구해서(돈을 아끼고 싶다면 은행 주위를 배회해 보자) 아무 강변이든지 바닷가에 서서 낚시를 드리우면 고기를 낚을 수 있다. 생선은 사주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생선을 일단 회를 치고(브리타니아에서는 생선회는 먹을 수 없다) 요리를 하면 역시 어느 정도 가격에 팔 수 있다. 확실히 밑천이 안드는 장사다.

계속 밑천이 안드는 돈벌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괴물들이 설치고 다니는 거기에 가봐야... 이렇게 생각하기 쉽겠지만 살인자(PK)들만 만나지 않는다면 동굴이야말로 돈벌이의 최적지다. 우선 추천할 수 있는 곳은 코베투스 동굴이다. 미녹과 베스퍼 양대 도시 사이에 있는 동굴로 일단 죽으면 그래도 도시가 가까워서 뛰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고, 동굴에 나오는 괴물들도 한방에 치명타를 날리지는 않는다. 제일 무서운 괴물은 역시 살인자(PK). 이곳은 제법 살인자들이 많기 때문에 어차피 능력도 안되는 사람이라면 그냥 죽을 각오를 하고 한번 들러보자. 얼마 전까지는 브리튼에서 가까운 디스파이즈도 좋았는데, 독물을 가진 짐승들에게 물리면 중독이 되게 되므로 독 동굴이라고 불리는 디스파이즈는 초보 모험가들에게는 권할 수 없게 되었다.
식인초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댄 대가를 치루고 있다. 움직이지도 못하는게 성질은 있어가지고...


동굴에 들어가게 되면 노련한 모험가들이 버리고 간 각종 물건(주로 가방이지만 싼 무기들은 가져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이나 괴물들 시체를 뒤져서 뭐든지 챙겨보자. 그리고 모험가들보다 한발 먼저 상자들을 열어보자. 상자 안에는 약간의 돈이나 물건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재수가 좋으면 한번에 250냥 정도를 얻을 수도 있다.

“이런 푼돈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이 본격적인 기술자의 길을 걷거나 전투기술을 올려서 괴물 사냥꾼으로 나가는 방법 밖에 없다.

13. 디스파이즈 동굴 뒤집기

한동안 모험을 떠나지 않고 집안 일만 하다보니 마법사로써는 중요한 능력인 항마력(Magic Resistence)이 뚝 떨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능력을 0.5에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늘 50 가까이 올렸다가는 잠시 시간이 지나고 보면 25 정도 수준으로 후퇴를 해 버렸다.

항마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 마법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가령 에너지 볼트를 자신에게 쏘는 것이다. 이 방법의 유일한 단점은? 역시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돈을 안들이고 늘려보려면 목숨을 거는 방법 밖에 없다. 마법 공격을 해대는 괴물과 싸우는 거다. 마법으로 두들겨 맞다보면 내성이 절로 생겨난다.

나는 먼저 마법사들의 도시라는 바람의 도시(City of Wind)로 날라갔다. 이 도시는 마법능력이 72 이상이 되어야 출입이 허가되는 특이한 곳이다. 브리튼에서 혼돈의 사당(Shrine of Chaos)으로 가다보면 돌산에 뚫린 미로가 있는데 이곳을 잘 찾아보면 바람의 도시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만일 능력이 안되는데 억지로 들어갈려고 하면? “넌 자격이 없어!”라는 쌀쌀맞은 메시지만 만나게 된다.
이곳이 바로 ‘바람의 도시’. 아주 깔끔한 인상을 준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마법사들을 속여서 공격을 감행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도시 안에서는 모든 공격마법이 피해를 주지 않게 바뀌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마력은 올려주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황금시절).

이곳은 동물 길들이기(Animal Tame)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이곳의 공원에는 동물이 아주 많기 때문에 동물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가 바람의 도시 안에 있는 ‘동물원’. 물론 여기도 깡패는 있으니 조심하길.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하니까 별 수 있나, 다른 수를 생각해 보아야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유진이가 좋아하는 리치다. 유진이의 항마력도 리치랑 싸우면서 제법 늘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켈트와 함께 가면 모를까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때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디스파이즈 지하 2층이다. 이곳에는 붉은 마법사들이 살고 있고 이들은 당연히 마법으로 공격을 가한다. 그런데 혼자 갔더니 몰려드는 쥐떼를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 그속에는 거대전갈과 독거미와 거대뱀도 섞여 있으니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나는 트린식으로 돌아와 함께 갈 사람을 찾았다. 레드 얼럿이 함께 가기를 원해서 우리는 같이 다시 디스파이즈 지하로 왔다. 돈은 내가 챙기고 시약은 레드 얼럿이 챙기는 역할 분담이 이루어져 잘 진행되는 도중에 일루션이 뒤늦게 나타났다. 그리고 악공인 네이어드도 여기저기를 헤멘 끝에 찾아왔다. 사람이 넷이 되자 우리는 빨간 마법사들이 더 자주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게 되었다.
레드 얼럿과 붉은 마법사들을 잡고 있다. 돈되는 것은 모두 가져가는 무서운 다프네


나는 평소에 아쉽게 생각하던 언덕 위를 점령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두사람을 꼬드겼다.

“조 위에는 상자들이 많은데 챙기면 상당히 쏠쏠할거야.”
“그럼 올라가 보지, 뭐.”
언덕 위 점령에 나섰다. 불길에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괴물들.


셋이서 힘을 합하니 언덕 점령도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는 불바다 마법을 주로 사용하면서 숫자로 밀어 붙인 결과 얼마 안되어 별 위험도 없이 언덕 위를 완전 평정하는데 성공했다. 이곳은 오랫동안 인적이 닿지 않은 곳이니 상자마다 뭔가 그득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완전한 실망! 상자들은 대부분 텅텅 비어 있을 뿐이었다.
언덕 점령의 최후 결전. 이 전투에서 이기자 더 이상의 저항은 없었다.


14. 보물 찾기 소동

브리타니아는 모험의 대륙인만큼 ‘지도제작자’라는 직업이 처음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초창기의 브리타니아인들 말고는 이런 직업을 가지는 사람들이 없었다. 하지만 세상에 필요없는 것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더니, 드디어 이 직업이 가장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것은 보물지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보물지도를 판독하려면 지도제작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특히 귀중한 보물지도일수록 점점 더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게 된다. 보물지도는 괴물들이 들고 다니는데 물론 아무나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잘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전 브리타니아 상점에는 지도책이 동이 난 판이었다.

남들이 보물 찾았다는 소리에 손가락만 빨고 있던 중에 요니가 지령(Earth Elemental)에게서 보물지도를 한 장 빼앗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와! 보물 찾으러 가자!”

우리는 얼른 무구를 갖추고 보물 탐험을 나섰다. 지도는 우리 길드 중 유일하게 레드 젬만이 판독할 수 있다. 심사숙고 하던 레드 젬은 보물이 무인도에 있다고 말했다. 얼른 배를 한척 가져와 우르르 올라탄 뒤에 항해를 시작했다.
황금의 양털을 찾아 떠나는 아르고호의 선원들!


사람들이 꽤 많이 타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항해를 하노라니 다들 이 기회에 해적으로 전향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농담들을 지껄이게 되었다. 순조롭게 항해를 해서 모종의 장소(어디였는지 아직도 모른다)에 도착을 했다.

보물상자를 찾기 위해 레드 젬은 지도를 펼쳐보고 여기저기 땅을 파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 뒤를 졸졸 쫓아 다니고.
보물 탐사대원들이 레드 젬의 뒤를 졸졸 쫓아 다니고 있다.


“저 집 밑에 깔려 있는건 아닐까?”

보물은 상당시간 우리 애를 먹였다. 하지만 애타는 시간도 잠시 드디어 레드 젬이 힘을 내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땅위에 모습을 드러낸 보물상자!
드디어 보물상자를 찾았다!


“잠깐 먼저 상자에 숨겨진 함정을 제거해야 돼!”

레드 젬이 경험자로써 위험을 제거한 후에 보물상자를 여는데 성공했다.

“보물에 손대지 말고! 한사람이 천천히 하나씩 집어야 해. 그래야만 보물의 수호자가 하나씩 나타나니까.”

요니가 지도 임자로 보물을 하나씩 집는 역할을 맡았다. 우리들은 전사는 각자 무기를 꼬나쥐고 마법사는 강력한 마법을 외운 뒤에 무엇이 나타날지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난 뒤에 나타난 것은 겨우 좀비였다! 그 뒤를 이어 해골병사!

“응, 1레벨의 보물은 원래 그래.”

웃고 말 수 밖에. 보물상자가 별로 건질게 없었음에도 요니는 참여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보물을 나눠 주었다.

그래! 이거야. 나는 결심을 하고 보물지도 중 최고의 것을 준다고 알려진 타이탄을 잡으러 가기로 했다. 머플리가 그곳에 가길래 하나보다는 둘! 졸래졸래 쫓아갔다. 거기를 간다고 하자 요니는 “뿅망치를 조심해!”라고 말했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그 이야기를 알았다. 타이탄이 들고 다니는 무식하게 생긴 무기는 마치 어린애들 장난감처럼 생겼지만,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맷집 하나는 자신있다고 자부해온 유진이도 맞장떴다가 바로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덤벼라! 타이탄! 타이탄은 마법도 사용한다.


아, 보물 지도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이었다.

15. 대몬 러쉬와 무적의 악공

브리타니아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었다. 명상(Meditation). 명상을 하면 마나(Mana)가 빨리 차게 된다. 마법사들에게는 대환영을 받은 이 기술은 반면에 단점도 함께 가져다 주었다. 강력한 방어구를 착용하면 안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다들 명성 올리기에 급급하던 어느날 코베투스의 하피 방에 날라간 아키가 하피떼에 둘러싸여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감히 하피 따위가!”

라고 외치며 분분히 하피 방으로 길드원들이 날라갔다. 여전히 타이탄 계곡에서 타이탄을 잡고 있던 나와 네이어드는 한발 늦게 그곳에 도착했다. 자주 모이는 트린식 은행 옆의 가드 타워에서 요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그곳으로 떠났다. 이 하피 방은 아주 유명한 곳인데, 워낙 하피와 쥐떼가 많이 나와서(간간이 거대뱀도 나온다) 인해전술로 죽게 되는 곳이다. 깃털을 모으러 간 아키가 죽게 된 것은 물론 엄청 괴물들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바로 ‘명상’ 때문이기도 했다. 명상을 하려면 강력한 방어구를 착용할 수 없으니 물리적인 공격에는 취약해진다.

마법문(Gate)을 지나면서 도착하면 또 아수라 장이 아닐까 했지만 도착해보니 이미 거의 평정이 된 상태였다. 그곳에 간 대부분의 길드원은 마법사. 명상 능력이 높으면 평상시에도 마나가 빨리 차기 때문에 다들 넘치는 마나를 주체치 못하고 대몬들을 마구 소환해 놓은 것이다. 화면에 보이는 것은 뻘건 대몬들뿐... 어쩌다 하피가 나타나서 어디선가 죽어도 모를 판이었다. 뿐만아니라 그 와중에 내가 하피한테 맞아죽어도 보이지 않아서 못도와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피를 청소하고 있는 대몬들. 일명 대몬 러쉬다.


남들은 다 대몬을 소환하고 있는데 나라고 참을 수야 있다. 나도 주문을 외웠다.

“칼 젠!”

내가 부른 것은 무작위로 동물을 소환하는 것. 윽, 그런데 내 보디가드로 나온 놈은 한 마리 오동통한 돼지였다. 하피의 한방에 죽어버렸다...-_-;;

일거리는 잠시 후에 찾을 수 있었다. 일거에 우리들을 덮치려고 눈치를 살피고 있는 거대뱀 떼거리를 발견하고 나와 네이어드는 그것들을 죄 쌈을 붙여놓는데 성공. 아, 악공의 보람은 여기에 있는 것이야.
뱀과 쥐떼를 처분하고 있는 두 악공, 다프네와 네이어드.


하피 방에서 어영부영 깃털을 좀 모은 나는 다시 타이탄 계곡으로 떠나려고 했다. 그때 같은 악공인 네이어드와 기네비어가 같이 타이탄 계곡에 간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우리 악공 삼총사가 함께 그곳으로 가게 되었다.
타이탄 계곡에 울려퍼지는 악공들의 노래가락.

타이탄 계곡에는 타이탄만 사는 것은 아니고 외눈박이 사이클롭스, 트롤, 도마뱀 인간, 쥐인간 등등이 살고 있다. 우리들 셋이 같이 간 날 이런 물것들은 초상날이 되고 말았다.

일단 한명이 뛰어가서 사냥감을 유인해 온다. 그러면 언덕 위에서 목청 가다듬고 있던 악공 둘이서 미끼를 쫓아오는 사냥감들을 서로 쌈을 붙인다.
무식한 놈한테 힘은 안돼. 서로 죽이게 유도하자.


잘 안죽으면 간혹 에너지 볼트 같은 걸로 때려주고 죽으면 내려가서 물건을 챙겨오면 된다.

그러나 보물 지도는 아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16. 잃어버린 대륙(lost world)으로 가는 하수도

로드 브리티쉬가 이야기했던 새로 발견된 대륙은 거의 미개척 상태로 남아있다. 이곳에 도시도 아직 두군데 밖에 생겨나지 못했다. 땅도 울퉁불퉁해서 건물들이 마치 수상가옥처럼 지어져 있다.

이미 예전에 바다를 항해하다가 발견한 통로가 있었기 때문에 그곳으로 날라간 다음에 잃어버린 대륙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가 어딘지를 알지 못한채 몇시간 동안 헤멘 끝에 되돌아오고 말았다. 원, 아무리 걸어가도 마을이 나오지 않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길처럼 보이는 것도 따라가 보면 막다른 길인 경우가 허다한데다가 이정표는 하나도 붙어있지 않았다.
잃어버린 대륙의 광활한 평원 위에 우뚝 선 다프네


잃어버린 대륙의 도시로 통하는 문을 찾아야 했는데 일단 사람들이 흔히 이용하는 통로는 문글로우 북단에 있는 마법 상점의 비밀통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있는 펜타그램 위에서 “recdu"라고 외치면 잃어버린 대륙의 파푸아의 마법상점으로 순간이동하게 된다.
파푸아의 마법상점이다. 오른쪽 하단의 펜타그램으로 브리타니아로 오갈 수 있다.


돌아올 때는 “recsu"라고 외쳐야 한다(대체 무슨 뜻일까?).

이런 방법으로 파푸아로 갔다가 그곳에서 타이탄 계곡으로 건너가기는 했지만, 이렇게 하니 영 성에 차지가 않았다. 잃어버린 대륙보다 몇배 넓은 브리타니아도 죄 걸어다닌 몸이 아니던가. 타이탄 계곡이 어디 있는건지도 모른채 휙휙 날라갔다 온다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다. 다시 한번 예전처럼 잃어버린 대륙도 여행을 떠나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혹시 걸어서 갈 수 있는 통로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소문에 듣기로 브리튼 하수도에서 잃어버린 대륙으로 나가는 통로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브리튼에 하수구가 있었나?
하수구로 들어가는 입구는 찾기 어렵지 않았다.

이 입구는 브리튼 제 1 은행 남쪽의 마법 상점 동쪽에 있다. 입구에는 경고 간판이 엄청 붙어 있는데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뜻이다.

“시궁쥐 소굴 : 들어가면 책임 못짐”
브리튼의 하수구로 내려가는 사다리.


나는 벌 신경쓰지 않고 들어갔다. 과연 그 안은 쥐들의 소굴이었다. 시궁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큰 쥐들도 있었는데... 아니, 이건 웬 개구리 소리? 잃어버린 대륙에서만 볼 수 있었던 황소 개구리(Bull frog)도 여기에 살고 있었다. 과연 이 하수구는 잃어버린 대륙과 연결된 것이라는 예감이 팍팍 들었다.
앗! 하수구 안에 웬 대몬! 알고보니 둔갑마법을 쓴 것이었다.


달려드는 주제를 모르는 쥐들은 저승으로 인도하면서 악취를 참으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한 통로에 쥐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그러려니 하고 무심히 칼로 내리친 순간! 갑자기 날아오는 마법!

통로를 막고 있던 쥐들은 길들여진 쥐였다. 관성으로 무심히 해치운 나는 졸지에 남들이 길들인 동물을 해친 범죄자가 된 것이다. 긴장했지만 적은 하나. 일단 첫마법은 마법 화살(Magic Arrow)이었고 마법반사 마법(Magic Reflection)을 깨는 것이므로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나는 일단 순간이동 마법(Teleport)으로 그 자리를 벗어난 뒤 잽싸게 뛰어서 모퉁이를 돈 다음 은신(Hiding)을 시도했다. 그러나 실패!

나는 얼른 귀환 마법(Recall)을 외우고 룬을 찍었다. 그런데 뜻밖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 여기서는 귀환 마법을 사용할 수 없음!

으악! 나는 다시 달려나갔다. 그런데 계단을 올라가자 길이 막혀 있었다. 진퇴양난. 나는 끊어진 길을 넘어서려고 주문을 외웠다.

“렐 포!”

그러나 그곳으로 순간이동할 수 없다는 매정한 메시지만... 나는 다시 은신을 시도했는데, 천우신조로 성공했다. 그런데 나를 공격한 녀석은 허겁지겁 뛰어오더니 끊어진 길로 바로 달려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내가 은신한 끝까지 뛰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녀석은 내가 은신한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런데 여기는 경비병이 안지켜주나?).

나는 나중에 녀석이 지나간 그곳을 가보았다. 거기는 끊어진 것은 맞는데 서로 높이가 달랐다. 말하자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단 내려가면 다시 올라올 수는 없다. 돌아오는 길도 그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이 길들은 일방통로로 이용되는 셈이다.
여기를 어떻게 가란 말야? 알고보니 눈감고 뛰어내리면 된다고...


길 끝까지 간 나는 주저없이 벽 사이로 난 구멍으로 뛰어 들었다. 그러자 새로운 동굴이 나타났다.
만세! 드디어 잃어버린 대륙으로 나가는 통로를 찾았다.


U자형으로 된 그 동굴을 지나자 드디어 나는 잃어버린 세계에 발을 디딜수 있게 되었다. 마법의 문을 통과하지 않고도 처음 온 신대륙이었다. 이곳은 신대륙의 우측 가장자리 중앙부분쯤 된다고 했다. 이제 신대륙 탐험의 기치를 올려보자!
상큼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새 도전이 눈 앞에 펼쳐진다.

덧글

  • 아자토스 2012/04/14 15:55 #

    오오! 좋군요!
  • 초록불 2012/04/14 20:36 #

    고맙습니다.
  • sharkman 2012/04/14 16:25 #

    울온의 뒤를 잇는 게임이라면, 요즘 걸로는 몬헌 정도일까요?
  • 초록불 2012/04/14 20:36 #

    안 해봐서 잘...
  • 로오나 2012/04/14 16:48 #

    아아, 울온 그것은 추억.

    한때는 정말 오메가 미사일 날아와서 서버 다운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사람들이 계산해서 외치는걸 들어가면서 했었죠^^;
  • 초록불 2012/04/14 20:36 #

    ^^
  • 카미유실크 2012/04/14 18:14 #

    우와 음유시인 다프네 라는 제목으로 연재했었던 이야기들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 초록불 2012/04/14 20:36 #

    벌써 10년도 더 지났네요...
  • 時雨 2012/04/14 18:25 #

    갑자기 왠 울온인가 했더니 예전의 그것이군요. 그리고 울온의 뒤를 이은 게임이라면 아마 와우일 듯.
  • 초록불 2012/04/14 20:37 #

    그래서 제가 와우를 안 한다는... (먼산)
  • 마에스트로 2012/04/14 20:43 #

    옛날에는 멋져보였는데 지금은 왜이리 그래픽이 후져보이는지....ㅠㅠㅠ

    시대가 많이 바뀌었네요.
  • 초록불 2012/04/14 20:45 #

    사실 그때도 디아블로랑 비교하면서 그래픽 후지다는 이야기를 하는 초딩들이 있었습니다...^^
  • 마에스트로 2012/04/14 22:32 #

    울티마, 퇴마 전설. 모두 한 때 명작이었는데.....ㅋㅋ
  • 카우말리온 2012/04/15 10:24 #

    지금도 아마 연재분량은 전부 다 가지고 있을겁니다...잠깐 매직더개더링에 빠져서 구매못한것도 있는걸로 기억하긴 하는데..확인안해서 아직 모르지만 아마도..다 있긴 있을듯하군요..게임피아를 구입하면서 학생때 유일한 낙중에 하나였는데..역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과거를 그리워하나 봅니다.

    그때 당시 읽긴 읽었는데 지금의 초록불님이 쓰신줄이야..근데 정작 울온은 안해서 관심이 없었기에 가볍게 읽어 기억에 남는게 없군요...
  • 초록불 2012/04/15 20:21 #

    게임피아에 이것 말고도 연재가 두 개 더 있었답니다...^^
  • TheGodfather 2012/04/15 11:14 #

    내 인생 최고의 온라인게임이었던 울티마 온라인. 당시 게임피아 읽고 푹 빠져서 중딩때 학교에서 혼자 모뎀으로 즐기다가 아이들 모아서 하곤 했는데...

    그 글이 초록불님의 글이었을 줄이야.. 후덜덜 다시 읽어보면 추억에 푹 빠질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_ _)
  • 초록불 2012/04/15 20:21 #

    다시 읽어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니 저야말로 감사할 일이죠...^^
  • 밀크초콜렛 2012/05/15 05:05 #

    울티마.. 세컨드에이지부터 참 재밋게 했엇어요
    그때 당시 게임피아에서 이글을 본 기억이 있는데
    여기서 다시 볼 줄은 몰랏습니다.
    한 10년 가까이 했엇는데 깜빡 잊고 계정연장 안하다가
    캐슬 무너져서... 접었죠... 하긴 계정만 들어가고
    거의 접속은 안하던 상태였으니까요.. 뭐 미련은 없는데
    아쉬움은 남네요...
    글 잘보고 갑니다. 추억 돋는군요.
  • 초록불 2012/05/15 10:07 #

    즐거운 추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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