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컴오피스한글이 출시되었습니다. 당연히 얼른 구매를 했습니다. 4월 안에 나온다더니 물 건너갔군, 이라고 생각하던 중이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약 20달러의 앱이 당분간 약 10달러로 반액 할인을 한다는 점도 물론... (정확히는 9.99달러라고 나오지만... 사면 알겠지만 여기에 세금 붙습니다...-_-;;)
아이패드1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버벅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일은 없군요. 소설책 두 권 분량의 파일을 불러와 보았는데, 멀쩡하게 잘 열리고, 입력시 속도 저하 같은 거 없습니다. 저는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 사용자인데 블투 입력에도 당연히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한컴뷰어와 마찬가지로 ftp 기능 등을 지원하고 있어서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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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작업을 페이지별로 할 수 있어서 원고 작업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형태가 PC용 한컴오피스한글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잠깐 살펴본 결과(잠깐 살펴봐서 뭔가 놓친 게 있을지도...)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1. 한자입력이 안 된다
한컴한글이 나온다고 해서 가장 기대한 것은 바로 이 한자입력이었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한자입력만 지원되기를 정말 바랐는데, 이 기대가 외면받았군요. 현재로서는 한자 입력은 이런 방법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도 되는데, 왜 한컴은 이 기능을 구현하지 못했는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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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서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다
원고 작성 시에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내가 얼마나 썼는가, 라는 부분입니다. 쓰면서 수시로 확인합니다. 특히 저처럼 오래 묵어서 원고지 매수가 계산이 편한 사람은 더욱 그렇죠. 그런데 이 한컴오피스한글에는 페이지 표시 기능 자체가 없습니다. 최소한 내가 지금 몇 페이지를 쓰는지는 알려줘야죠.
이 방법의 해결책이 하나 있습니다. PC에서 작업하면서 페이지를 붙여놓으면 불려졌을 때도 페이지가 보입니다. 한자의 경우도 PC에서 입력한 한자가 아이패드에서 불려지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3. 스크롤 바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스크롤바도 나오지 않습니다. 글 쓰다가 이동하려면 일일이 손으로 밀어서 이동해야 한다는 건데, 이거 엄청난 일입니다. 개발자들은 소설과 같은 장문의 문서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듭니다. 표 만들고 도형 삽입한 간단한 프리젠테이션 제작에 유용해야 한다는 생각만 한 것 같습니다.
4. 공간이 불필요하게 디자인 되었다
이건 그림 하나를 보면서 시작하죠.

사실 나는 PC에서도 쪽윤곽이라는 기능이 왜 디폴트로 되어 있는지 의문인 사람인데, 아이패드에서도 쪽윤곽이라는 형태를 지원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쪽윤곽을 쓰지 않으면 페이지별로 구분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형태로 작업을 해야만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대체 사방에 이런 공간을 왜 남겨두어야 할까요? 글자를 꽉 채워서 크게 보는 것이 백만 번 유리하다고 말한 사람이 한컴 내부에는 하나도 없었단 말일까요?
한컴뷰어에서는 쪽윤곽을 해제하고 화면에 꽉 채워서 한 쪽씩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컴오피스한글에는 그 기능을 지원하지 않더군요. (정말 여러가지 수십 번 해보았는데, 한컴뷰어처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워드 작업은 눈의 피로를 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공간을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과연 뭔지 저는 너무너무 궁금하네요.
결국 작업은 가로모드에서밖에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5. 한글파일의 기본뷰어가 아니다
이 점은 단점일지 장점일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글 파일을 그냥 여는 경우 디폴트로 호출되는 것은 한컴뷰어더군요. 한컴오피스한글로 작업한 파일을 다시 여는데 한컴뷰어가 열려서 당황했습니다. 이건 현재로서는 뷰어로서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어쩌면 장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의 문제가 빠른 시간 내에 해결이 되었으면(혹은 제가 아직 못 찾아낸 것이기를!) 좋겠습니다. 일단 지른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데 아무튼 아쉽습니다.
덧글
한글 출시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입장에선 아쉽기 그지 없네요.
무거워도 랩탑이 최고네요. 랩탑을 새로 사야겠습니다.
사람마다 다르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