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출판인의 한탄 *..문........화..*



공포 문학의 매혹 - 10점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홍인수 옮김/북스피어


이 책은 금방 배달되어 왔다. 아직 읽지 않았다. 그런데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편집후기 때문이다. 옮겨본다.

본사 홈페이지에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왜 한국에서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문고본이 활성화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이 올라올 때가 있다.

이런 질문은 나도 종종 받는다. 답은 간단하다. 안 팔리니까. 그런데 이렇게 대답하면 다들 머리를 갸우뚱한다. 싼 데 왜 안 팔리겠느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많다. 미안하지만 그건 질문하는 분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사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책을 좋아하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다.

이 후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3,800원짜리 <위대한 탐정소설>은 초판 2,000부를 전부 팔아야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으며,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1,000부가 판매되었다. - 싸다고 반드시 잘 팔린다는 보장이 없다는 걸 이제야 겨우 깨달은 편집자 겸 발행인 김홍민

왜 그걸 이제야 깨달으셨는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시리즈의 애독자로서 부디 이 책들이 계속 나와주기를 기다릴 뿐...

덧글

  • WeissBlut 2012/05/09 15:43 #

    책이라기보다 그냥 뭔가를 읽는거 자체를 별로 안좋아하는것같아요. 전자제품 설명서나, 심지어 게임을 사도 매뉴얼도 제대로 안 읽는 나라니.
  • 초록불 2012/05/09 23:45 #

    영상이 난무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말도 있긴 하더군요.
  • 면도날고토 2012/05/09 15:44 #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책을 좋아하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다."

    납득이 가면서도 왠지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그래도 대형서점에 가면 책을 고르는 사람을
    꽤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잠재적 수요자(?)들이 비싼 책 1권 살 돈으로 값싼 책 2권을 사게 하는 식으로 수요의 증가를 노릴 방법은 없을까요?
  • 지녀 2012/05/09 15:49 #

    그 수요 정도로는 출판 시장이 유지가 안되는 거죠...
    책을 읽으려고 사는 게 아니라 장식하려고 사는 나라니 원...
  • 초록불 2012/05/09 23:45 #

    문제는 점점 그런 분들이 줄어든다는 데 있습니다...
  • Niveus 2012/05/09 15:54 #

    정말 초판 뽑는것도 해결못하는 책들을 보면 암담할뿐이죠;;;
    그렇다고 그 초판을 많이 뽑는것도 아니라는것부터가 ㅠ.ㅠ
  • 초록불 2012/05/09 23:46 #

    제가 처음 그림책 계약할 때만 해도 4~5천부 정도 초판을 찍었는데... (책 나올 때는 3천부로 줄었고... 요새는 2천부...)
  • 지녀 2012/05/09 16:06 #

    제품 설명서나 매뉴얼 안 읽는 건 양반이죠.
    제가 예식장에서 알바할 때 이야기인데, 4미터 여의 간판에 커다랗게 예식장 이름이 적혀있는데, 여기가 OO예식장이 맞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꼭 있습니다.;;;
    자기가 찾고자 하는 장소의 간판 조차 잘 읽질 않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 초록불 2012/05/09 23:48 #

    하하... 그건 좀...
  • Ya펭귄 2012/05/09 16:11 #

    저가다매로 성공한 최근의 케이스는 아마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그것으로 인해 SW유통구조가 아예 새로 하나 생겨났지요....
  • 초록불 2012/05/09 23:48 #

    네, 사실 도서 판매도 이쪽이 의외의 성과가 있어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 고독한별 2012/05/09 16:29 #

    가끔씩 주말에 대형 서점에 가보면 여기저기 앉아서 책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던데 말이죠. 정작 구입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가 보군요. 저
    는 이상하게 서점에 주저앉아서 책보면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그래
    서 주저앉아서 볼 정도로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그냥 사 버립니다.
  • 초록불 2012/05/09 23:49 #

    구입은 온라인 서점에서 하지요. 서점에서 사는 것보다 대개 19% 저렴하니까요. (서점을 죽이는 이 법은 왜 개정되지 않는지...)
  • 정열 2012/05/09 16:55 #

    싸고 내용도 훌륭하다면.... 그 이상 바랄게 없겠지만 .... 국내에서 싸고 내용도 좋았던 책은 고려원판 영웅문 페이퍼백 정도... 이 외에는 기억이 안나네요. 하지만 이것도 결국은 해적판...
  • 초록불 2012/05/09 23:50 #

    취향이 맞지 않을 수는 있지만... 아무튼 책이 안 팔리는 게 현실이어서...
  • 아자토스 2012/05/09 17:15 #

    잘 팔리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싸게 파는 것이겠지만, 그것을 구매할 가치를 못느끼면 싸도 무의미하죠.
    '구매의욕 < 가격' ㅇㅅㅇ;
    이것을 넘어서야 하는데 어떤 그림을 보니 기타리스트의 최고 난이도 기술이 나오더군요.
    그건 바로 기타로 돈벌기 @.@(밥 벌어먹고 살기)
    부정할수없더군요.
  • 초록불 2012/05/09 23:51 #

    휴...
  • 夢影 2012/05/09 19:06 #

    일본이나 미국이랑 비교하는 게 잘못된 거 아닌가요? 저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안 사거나 안 읽는 거라고는 별로 생각 안 해요. 책을 사보는 비율은 저번에 보니 통계치가 하 수상해서 제대로 알 수 없다고 쳐도, 애초에 우리나라 인구가 일본의 절반에도 못미치잖아요. 미국에 비교하면 더 그렇고요. 해당 언어를 사용해서 한국어판 책을 냈을 때 그 책을 읽는 독자 자체가 반절도 안되는 데, 미국이나 일본처럼 대량 생산체제로 갈 수 없는 건 당연한 거죠. ㅠ,ㅠ 전 그래서 출판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응?)
  • 잠본이 2012/05/09 21:28 #

    근데 통일이 되어도 북녘 인구에 구매력이 없다는 거 생각하면 갈 길은 멉니다(...T.T)
  • 초록불 2012/05/09 23:52 #

    통계적으로 보아도 1인당 구매권 수와 1인당 도서관 비율 등이 선진국에 어림도 없습니다. 실제로 책을 안 봅니다.
  • 굔군 2012/05/09 20:08 #

    제 생각에 책 소비를 늘리기 위한 대안 중 하나는 책을 '소모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책도 한번 쓰면 버리는 식으로...하지만 그러면 자원의 낭비가 너무 심하겠죠(...)

    그렇다면 책값을 왕창 낮추고, 그 대신에 종이를 먹을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서 "먹는 책"을 만드는 건 어떨까요? 한 장 읽으면 뜯어먹고...이러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촉진되지 않을지...(퍽!!)
  • rumic71 2012/05/09 20:34 #

    싸다고 잘 팔리는 게 아니라는 게 이 포스팅의 내용입니다.
  • 초록불 2012/05/09 23:52 #

    안 살 겁니다... (먼산)
  • 굔군 2012/05/10 00:55 #

    그냥 저녁 때 빵을 뜯어먹다가, '아, 책도 보면서 이렇게 한 장 한 장씩 뜯어먹으면 어떨까' 하고 떠오른 망상입니다. 녹말 이쑤시개처럼요. ^^;;
  • 굔군 2012/05/10 01:00 #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책을 구매하기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가격보다는 '책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더라고요. (진짜 사고 싶은 책은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꼭 삽니다.)

    그래서 책을 소모품으로 만든다면 아무래도 이 문제가 해결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겁니다. 아무튼 답이 없군요. (먼산)
  • 초록불 2012/05/10 01:04 #

    공간 문제는 전자책이 해결해 주겠지요.
  • 차원이동자 2012/05/09 20:26 #

    저도 이 시리즈가 왜 늦게나오나 아쉬워 했는데 이런 사정이 있을줄이야... 안되겠습니다. 한권 더 질러야지.(엥? 아니...사실 어디 놔뒀는지 잊어먹었어요....)
  • 초록불 2012/05/09 23:53 #

    다 질러봐야 얼마 안 하죠.
  • 뱀  2012/05/09 20:53 #

    집행인의 귀향은 샀는데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었네요. 질러야겠습니다 ^^
  • 초록불 2012/05/09 23:53 #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 착선 2012/05/09 22:06 #

    음 슬픈 현실이군요.
  • 초록불 2012/05/09 23:53 #

    안타깝습니다.
  • 제해필 2012/05/09 22:24 #

    비단 도서 뿐만 아니라 음악 게임 공연 등등 우리나라 문화산업은 소수의 매니아층을 믿고 가는 수 밖에 없죠. 물론 골수층에만 매달리다 쓸데없는 데 힘쓰고 골로 가는 수도 많습니다만.. ;;
  • 초록불 2012/05/09 23:53 #

    그 매니아 층도 자꾸 줄어들고 있어서요...
  • 셔먼 2012/05/09 23:43 #

    값싸도 안 사면 그만인 현실에 절망했습니다...
  • 초록불 2012/05/09 23:54 #

    탈출구가 안 보입니다.
  • 게드 2012/05/09 23:45 #

    컨텐츠를 산다 라는 인식이 없죠 ...
  • 초록불 2012/05/09 23:54 #

    공짜 컨텐츠가 널려 있으니까요.
  • 일후 2012/05/10 00:05 #

    이런 걸 볼 때마다 불법 스캔본을 만드는 잡놈들을 때려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물론 불법 스캔본이 시장악화의 원인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잠재적인 독자마저 스캔본으로 다운받아 보고 말지로 만드는 게 어떤 의미에서 가장 위험하죠.
  • 초록불 2012/05/10 00:13 #

    여가 시간이라는 것도 한정된 자원인데, 불법본에 그 여가시간이 소모되는 게 현실이죠.
  • 일후 2012/05/10 14:32 #

    외국처럼 억단위로 벌금을 때려서, 제대로 내리막 인생 테크가 뭔지를 경험하게 해줘야 정신 차릴 듯 합니다ㅇㅅㅇ
  • 파랑나리 2012/05/12 23:43 #

    책 읽기를 싫어하다니 이 나라의 지적수준이 어디까지 떨어질려고 다들 그러는지. 어쩌다 책이 팔려도 떡사마같은 사기꾼 책이나 잘 팔리는 현실은 안습.
  • 2012/05/15 01:0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록불 2012/05/15 10:07 #

    메일 드렸습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2/05/15 16:57 #

    그러고보니 양장본 지향하는 태도도 문제가 있고 말입니다.

    우선 독서를 권장하는 그런 풍토가 있어야 겠지만 어른들이 그러질 않으니 말입니다.ㄱ-
  • ttttt 2012/05/21 17:06 #

    스캔대행점, 제본소부터 어떻게 해야 해요.
    개인이 스캔하는 건 막을 방법이 없지만
    대학에서 제본하는 습관들어 졸업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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