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말뚝 *..만........상..*



1.
회사 안에서도 두 사람이나 "그게 일본놈들이 심은 게 아니라고요?"라고 놀랐음.

2.
후배한테 전화 왔음. "블로그에 적은 쇠말뚝 이야기는 엉터리라는 게 레알 사실임?"이라고...-_-;;

3.
이 이야기의 전개는 대강 이렇다.

낚인 사람 : 그럼 누가 산에다 쇠말뚝을 박았음?
정상 사람 : 측량용으로 박았다는 게 대세지만...
낚인 사람 : 측량용 쇠말뚝은 그렇게 안 생겼음!
(여기서 조금 파고 들어가면 측량용 쇠말뚝이라는 걸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짐)
정상 사람 : 측량용 뿐만 아니라 무속인들이 박은 것도 있고, 군대에서 시설 설치한다고 박은 것도 있다고 함.
낚인 사람 : 그러니까 누가 무엇 때문에 왜 박았는지 6하원칙으로 설명하셈!
정상 사람 :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일제가 박았다는 증거는 어디 있삼?
낚인 사람 : 일본 놈들이 얼마나 철저한 놈들인데 증거를 남겨 놓았겠음? 다 없애버렸지!
정상 사람 : 그럼 어떻게 일제가 박은 건지 알 수 있삼?
낚인 사람 : 그것들은 원래 나쁜 놈들이잖아! 너 왜 자꾸 나쁜 놈 옹호함?
정상 사람 : 증거도 없는데 나쁜 사람이라고 덮어 씌우는 게 나쁜 거 아님?
낚인 사람 : 이런 친일파, 매국노!
(대화 끝....)


덧글

  • 굔군 2012/05/18 00:03 #

    저런 걸 '상식'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은근히 많더군요. ㅡㅡ;;

    저런 '상식 아닌 상식'(?)들이 세상에 얼마나 퍼져 있는 건지...-_-;;
  • 초록불 2012/05/18 10:26 #

    저게 떡밥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적더군요. 역시 메이저 언론의 힘이란...
  • 진성당거사 2012/05/18 00:04 #

    이놈의 쇠말뚝 얘기가 얼마나 뿌리깊은 얘기인지 알만 합니다. 몇 달 전 창덕궁에 갔을때도 창덕궁 후원 쪽 안내 가이드가 창덕궁 안에도 쇠말뚝이 박혔다는 얘기를 하지 뭡니까. 그래서 제가 증거를 직접 보여달랬더니 그런건 없고 유명한 연구하시는 분이 그리 말했다나요. 계속 묻다보니 그 "유명한 연구하시는 분"은 다름아닌 서길수 선생.......;;
  • 초록불 2012/05/18 10:26 #

    안 그래도 그 이야기도 나오더군요.
  • Warfare Archaeology 2012/05/18 13:19 #

    흠. 서길수 선생님이 정말 그런 얘기를 했는지도 의심스럽네요. ^^;;
  • 파랑나리 2012/05/18 00:07 #

    그 쇠말뚝 괴담이 퍼진 경위는 일제가 측량을 하려고 쇠말뚝을 박았는데 그게 민중 입장에서는 땅 뺏기고 뺏긴 땅에 경찰서나 군대 따위 억압기구가 들어서는 거잖아요. 하지만 당시에 측량이 뭔지를 알지는 못했고 그러니까 그걸 그냥 지맥 끊는거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요지는 측량을 모르던 민중이 땅 뺏기고 억압기구 들어선 걸 자기 나름대로 해석한 게 오늘날 와전된 거라는군요.
  • 초록불 2012/05/18 10:27 #

    아무래도 그런 측면이 크지요. 현대에 와서도 고속도로나 철도 놓을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더군요.
  • 파랑나리 2012/05/18 18:58 #

    고속도로와 철도하니까 이런 괴담이 생각나네요. [청와대 비서실] 제2권에 202쪽에 실렸습니다.

    金泉 구간 산 속에서는 불도적 작업 중이던 인부 앞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 "이 산은 내 집인데 이사갈 때까지 며칠만 기다려다오"라고 점잖게 '청탁'을 하는 바람에 혼비백산한 인부가 그 길로 달아났다는 소문이 퍼졌다. 달아난 인부 대신 해병대 출신 기사가 나서 불도저로 밀어붙이자 흙 속에서 큰 구렁이 한 마리가 동강난 채 발견됐고, 이 기사는 그후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는 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괴담이 널려 있더라고요. 토목공사를 하는데 웬 노인이 기다려달라고 했고 인부가 공사를 관둬서 해병대 내지 특전사 출신 기사가 밀어붙였더니 큰 뱀이 죽어있고 그 기사가 죽었다는 게 화소입니다. 한국에서 큰 뱀을 토지신으로 여기는 관념이 있나봅니다.
  • 네리아리 2012/05/18 00:12 #

    저희 아버지께서도 그걸 믿더군요. 아이고 주여...
  • 초록불 2012/05/18 10:27 #

    저런...
  • 야스페르츠 2012/05/18 00:37 #

    What the... 뭐 뻔한 논리죠. ㅡㅡ;;
  • 초록불 2012/05/18 10:27 #

    흑흑...
  • Kaffee Meister 2012/05/18 00:38 #

    어릴때 학교 사회 선생도 저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때 선생중에 정말 '답 없을 정도로
    데이터 엉터리인 선생' 들이 참 많았습니다.

    한단고기를 중고딩때 진지하게 이런 학설도 있고 그게
    사실일 수 있다.라는 식으로 썰 푼 선생도 있었으니..
  • 초록불 2012/05/18 10:28 #

    내가 아는 엉터리 지식은 모두 학교에서 배웠다...라는 책을 내도 될 것 같아요.
  • 이렇게 2012/05/18 11:31 #

    원균 옹호하던 무려 국사선생도 있었습니다.
  • 한님 2012/05/18 02:13 #

    TV나 신문에 나오면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전형적인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인 셈인데, 저도 지금까지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소재를 가장 적극적으로 다룬게 꿈(...)과 신비(...)가 가득한 '신동아'였음에도 불구하고(...)
  • 초록불 2012/05/18 10:28 #

    고려장 건으로도 한 번 경험을 했습니다. 방송에서 진짜라고 우기면 답이 없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런데 왜 방송에서 떡밥으로 논파한 가림토는 아직도 믿는 걸까요...-_-;;)
  • 한양댁 2012/05/18 08:52 #

    아마 쇠말뚝이란 것이 땅에 박혀있다는 걸 아는 사람 중에 99%는 일본놈 나쁜놈을 외치고 있을걸요. 흐휴....
  • 초록불 2012/05/18 10:29 #

    그런 것 같습니다. 흐미...
  • rumic71 2012/05/18 13:41 #

    일본놈 나쁜놈!
  • 한도사 2012/05/18 09:11 #

    쇠말뚝하나 박혔다고 지맥이 끊어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문제예요. 지각이 수십킬로인데, 그게 영향이 있겠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다 풀리는건데요.

    그러면 도로 내느라고 산허리를 수도 없이 끊어놨으니, 대한민국이 진즉에 열두번정도 망했어야 하는데, 더 잘살고 있는건 뭐로 해설할건지요...
  • 초록불 2012/05/18 10:29 #

    그러니까 근본 자체가 미신인데, 그 이야기해주면 그런 미신조차 일제가 이용했다고 부르르 떠는 경우가...
  • 쇼코라 2012/05/18 09:56 #

    저도 일제가 지맥 끊으려고 박았다는 설은 믿었는데(진짜 지맥을 끊는 효과를 믿는게 아니라 그냥 당시 총독부 간부중에 미신을 믿는 사람이 있었거나 무속신앙에 기반한 퍼포먼스로 그랬을 거라는 의미로.) 아니었나 보군요.
  • 초록불 2012/05/18 10:30 #

    네. 카더라 통신이죠.
  • LVP 2012/05/18 10:20 #

    염통에 말뚝을 박았는데 왜 죽지를 않니!? 왜 죽지를 않니?!??
  • 초록불 2012/05/18 10:30 #

    정곡을 찌르는 대사...
  • 셔먼 2012/05/18 19:15 #

    지금 대한민국 국토에 박힌 쇠말뚝만 몇 개인데....;;
  • 초록불 2012/05/20 10:09 #

    대체 땅에 뭘 박아서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믿는 미신이란...
  • 夢影 2012/05/19 01:47 #

    저도 초딩때.. 담임한테 중앙청 청사 둥근 지붕 끝의 그 뾰족한 탑부가 가장 큰 쇠말뚝이라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당시엔 오오 하면서 믿었어요. 그와 동시에 단군 신화를 토테미즘으로 해석한 이야기라든가(외래족인 하늘신앙 부족과 토착집단인 곰토템부족이 어쩌구) 창경궁이 창경원이 되었다가 도로 창경궁이 된 사연이라든가, 소학교가 국민학교가 되었던 이유라든가도 함께 말씀해주셨었기 때문에 더 혹했었지요... 저는 쇠말뚝이나 일제 시대 이야기보다는 이 단군 신화의 '재해석(?)'이 어린 마음에 남아서 사학과까지 나오게 되긴 했는데... (들어와보니 신화분석은 국문과에서 하더라는 문화쇼크) 지금 와서 초록불님 말씀을 들으니, 정말 까딱했으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갈 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벽에 등골이 오싹해졌어요. ;ㅁ;
  • 초록불 2012/05/20 10:09 #

    다행입니다...^^
  • santalinus 2012/05/22 22:29 #

    단군신화를 토테미즘으로 해석하는 이야기는 꽤 설득력 있지 않나요? 쇠말뚝 이야기는;;;
  • 大望 2012/05/20 08:18 #

    일전에 모형 커뮤니티에서 이걸로 논쟁이 붙은 적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저는 친일매국노 신세가 되었습니다.
  • 초록불 2012/05/20 10:09 #

    그런 결론이 나오죠.
  • 질유키 2012/05/20 13:19 #

    현대에 그런 미신이 대중화되었다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긴 한국에선 일본에 관련된 거라면 황당한 소리도 진실로 통용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일본욕만 하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미즈노 교수도 그렇게 매도당했습니다.
  • 초록불 2012/05/20 14:29 #

    그렇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 잠꾸러기 2012/05/22 22:36 #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국토연성진은 쇠말뚝에서 유래가.....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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