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통곡부대! *..역........사..*



사방에서 장안을 향해 반란군이 몰려들었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이야기를 시작함)

신나라(레코드?)의 황제 왕망은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죠.

대사공 최발이 이런 말을 합니다.

"옛날에는 나라에 큰 재앙이 있으면 통곡을 하여 이를 눌렀습니다. 마땅히 하늘에 대고 구원해달라고 요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왕망은 옳다구나, 하고 남교로 나아가 자신이 어떻게 상서로운 조짐에 의해 황제가 되었는가를 읊조린뒤 울기 시작했습니다. 기진맥진해서 더 울 수 없을 때까지.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서 울기 시작하자 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게 하고 그 중에서도 아주 슬프게 통곡하는 사람들에게는 벼슬까지 내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낭관 벼슬을 받은 사람이 무려 5천여 명이라고 하는군요.

이러고 있으니 나라가 안 망할 리가 있나요.



왕망은 의심도 많았지요.

9명의 장군이 있었는데, 가족들을 인질로 잡아놓고 싸우러 나가게 했습니다. 궁에는 황금이 60만근 넘게 있었으나 병사들에게는 4천전(얼마나 되는 돈인지는 잘 모르겠으나)씩 밖에 주지 않아서 병사들의 사기가 뚝 떨어졌다지요.

9명의 장군들은 공격을 당하자 4명의 장군이 재빨리 달아나고 2명의 장군은 궁에 들어가 왕망에게 죄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왕망이 어떻게 했을까요?
죽어라!


가차없는 악당 보스 왕망에 의해 모두 자살 처리...-_-;;

그럼 왕망의 최후는 어떠했을까요?



궁궐이 공격 당한지 사흘만에 왕망이 죽었는데, 항우가 죽었을 때나 마찬가지로 병사들이 공을 증명하기 위해 왕망을 토막쳤습니다. 왕망의 살점 하나라도 얻으려고 서로 싸워 죽은 사람도 수십 명에 달했다고 하죠.

왕망의 머리는 경시제에게 보내져 시장 거리에 매달렸습니다. 사람들은 왕망의 머리를 때리고 찼는데,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 혀를 잘라먹었다고... (자, 여기서 또 누군가는 중국인 식인종 드립을 하리라 예상합니다...-_-;;)

왕망이 죽어서 운 사람은 없었던 모양이지만, 이미 통곡부대가 대량으로 울어주었으니 왕망은 그걸로 만족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럴 리가 없잖아!)

덧글

  • 셔먼 2012/07/11 00:20 #

    4천전에 병사들이 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아 4천원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 초록불 2012/07/11 00:31 #

    요즘은 밥 한끼도 먹기 힘든 4천 원!
  • 잠꾸러기 2012/07/11 00:21 #

    미리 울어준거군요.
    일종의 사전예약제ㅡㅡㅋ

    제 머리로 이해할수 없는 군주 목록에 추가했습니다.ㅎ
  • 초록불 2012/07/11 00:32 #

    사전 예약제의 시초!
  • 놀자판대장 2012/07/11 00:25 #

    9명 중에 4명이 달아나고 2명이 벌을 자청했다면 남은 3명은 뭐하고 있었나요? 방치? 같이 왕망을 공격한다?
  • 초록불 2012/07/11 00:32 #

    남은 3명은 그나마 어떻게든 버텨보려다가 망했음요...
  • 부여 2012/07/11 01:08 #

    왕망의 뻘짓은 전설적이죠.(...) 군주가 이념에 매몰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
    아아 웹툰 호랭총각의 팀 석고대죄 짤이 이 게시글에 싱크로 쩔텐데 아쉽습니다;;
  • 초록불 2012/07/11 07:53 #

    오옷! 바로 추가했습니다...
  • Hyth 2012/07/11 00:52 #

    왕망 뻘짓이 유명하긴 하더군요(...) 통곡부대 얘기는 옛날에 봤던 적도 있긴 합니다.
    근데 9명 장군 관련된 이야기는 처음 보는데 놀랍군요;;
  • 초록불 2012/07/11 07:54 #

    이 아홉 장군에게 용감하게 싸우라고 虎자를 붙인 장군 칭호를 주었다지요.
  • 존다리안 2012/07/11 01:16 #

    고우영 화백은 이렇게 왕망의 법을 풍자했죠.
    "노비를 없애겠다. 그러나 죄를 지으면 노비로 만들겠다."
  • 초록불 2012/07/11 07:55 #

    역시 왕망...

    이름부터 왕 망했다는 느낌을 주는... (후다닥)
  • 굔군 2012/07/11 02:09 #

    저 와중에 궁궐 안에서 3일이나 버틴 것도 참 대단하죠.

    대체 그 시간에 도망칠 생각은 안 하고 뭘하고 있었던 건지(...)
  • 초록불 2012/07/11 07:50 #

    천명을 받은 몸을 저들이 어쩌겠느냐, 라고 말하면서 버텼는데, 그보다는 이런 왕망을 위해서 끝까지 싸운 장수들이 놀랍습니다. 이건 뭐 광신도들 분위기랄까요.
  • 루드라 2012/07/11 18:13 #

    전 저 조작된 상서로운 조짐들을 왕망이 진짜로 믿었던 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 초록불 2012/07/11 07:51 #

    저도 이 인간은 확신범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행인1 2012/07/11 08:32 #

    그야말로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사례들중의 하나지요.
  • 초록불 2012/07/11 08:45 #

    미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들을 뚝딱 해치우는 거죠...
  • 零丁洋 2012/07/11 19:13 #

    당시 좌파 왕망의 말로? 언제나 보수가 유리하죠. 백성은 인내심이 부족하고 쉽게 어제의 처지로 돌아가죠. 되돌아 온 백성은 보수의 든든한 전위가 되죠.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 일어섰다는 개혁가의 목을 서로 취하겠다고 경쟁하죠.
  • 초록불 2012/07/11 21:06 #

    무슨 의미로 "좌파"라 쓰신 건지 모르겠지만 왕망은 복고주의자였다는 점에서 그냥 정신이 나간 인물이라고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들을 위해서 일어난 것인지, 자신을 위해서 일어난 것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메시아라 주장하는 황당한 인물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 零丁洋 2012/07/12 10:26 #

    정확히 좌파는 아니죠. 이상을 꿈꾸는 몽상적 개혁주의자를 수사적으로 표현해 본 거죠. 중국의 개혁주의자는 이상하게도 과거를 근거로 내세우죠.
  • draco21 2012/07/13 08:07 #

    확실히.. 전에 쓰셨던 대로 호구가 맞군요. OTL
  • 초록불 2012/07/13 11:26 #

    ^^
  • 솔롱고스 2012/08/02 22:55 #

    이 포스트를 접하니 왕망은 군주가 되어서는 안된 자였다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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