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를 보니 깜박이(차선변경 신호등을 가리킴)를 켜지 않는 운전자가 늘어난다고 한다.
그것은 깜박이를 넣으면 오히려 양보를 하지 않고 무섭게 달려오는 차들 때문이라고 하는데...
나는 운전한 지 20년이 되는데, 깜박이를 넣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는 일이 없다. 물론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하면 미친듯이 달려와 내 앞에 들어오는 건 용납할 수 없어, 를 외치는 "또라이" 운전자도 없는 것은 아니다. 아니, 나도 자주 본다. 제일 웃기는 것은 그런 주제에 "방어"에 성공하면 다시 천천히 간다는 것...-_-;;
반대로 나는 누군가가 내 앞으로 들어오겠다고 깜빡이를 켜면 대개 양보하는 편이다. 가끔은 내가 차량 속도를 늦춰 앞차가 들어올 공간을 만들어주면 깜짝 놀라는 운전자도 있다...-_-;; (그러면 고맙다고 인사나 하든지...)
이런 경우에 내 뒷차가 상향등을 켜거나 심지어 경적을 울리는 경우도 드물게 있긴 하다. 무시하자.
아내가 운전을 하게 되었을 때, 나는 이것 하나만 명심하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차는 편하게 이동하는 수단이라 생각하고, 결코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이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길을 잘못 들어서면 무리하게 차선변경을 하려고 들지 말고 일단 가던 길로 가면서 다시 방향을 잡아서 나오면 된다. 빨리 가려고만 생각하니까 길을 잘못 든 순간에 무리하게 차선을 바꾸려고 들고, 그래서 사고가 난다."
이게 아마도 우리 부부가 20년간 사고를 내지 않고 사는 이유(사고를 당한 적도 없다. 아직은...)일 거다. (덕분에 보험료는 상상 초월하게 싸다...^^;;)
남들이 나를 이렇게 대접하니까(신호 넣으면 안 비켜준다거나, 교통 규칙을 준수하면서 운전한다고 비웃거나, 남을 배려하는 운전을 한다고 욕먹거나...) 나도 그에 맞게 행동하겠다는 것은 지옥길로 들어가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결과 얻는 것은 자신의 생명에 대한 위험뿐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운전을 했으면 좋겠다. 운전도 일정한 선을 넘으면 돌아오기 힘든 것 같다. 한계를 넘지 말자.
덧글
저도 차선 변경시에는 반드시 깜박이를 켜는 습관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깜박이 켜면 아뭇소리 없이 양보해 줍니다.
ㄴ죽으려면 너만 죽지 왜 남까지 죽이냐고 말이지요.
ㄴ그런 걸로 한주에도 몇 번씩 간떨어질뻔한 상황들이 많아서리...
말씀대로 "편하게 가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게 제일 안전하죠. 길 잘못들었다고 급하게 차선 바꾸는 것 보다는 어차피 가다 보면 바꿀 길은 보이게 마련이니.
아무래도 차 안에 혼자 있다면 자신은 철옹성에 있다는 생각에 빠지나 봅니다.
그 단계를 지나 원숙기에 접어들면 운전의 무서움을 새삼 느끼고 안전 운전 모드로 회귀.
초록불님은 중간 단계 없이 곧바로 원숙 모드로 진입하셨나 보네요 ㅎㅎ
생겼으면 합니다. 화면에 녹화되면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니 말이죠. 그렇게
라도 안하면 정말 몇년 뒤에 도로는 무법천지로 변할 것 같습니다.
사고는 나만 잘한다고 안나는것도 아닌데; 이십년간 무사고라니 부럽습니다^^
사고라면 사고일 수 있는 것을 당해본 적이 있습니다. 고가에서 작은 돌멩이 하나가 전면 유리창에 떨어져서 유리창에 금이 간 적이 있어요. 이런 건 정말 방어가 안 되는 일이고, 도로에서는 이런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지요. 지금까지 운도 상당히 좋았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차는 앞차를 들이받고 차를 뺀답시고 냅다 후진하면서 동료 차 옆을 좌악 긁으며 지나간 다음, 이건 아닌가 싶었는지 앞으로 전진하면서 다시 한번 치를 좌악 긁었지요.
"왜 그랬느냐"는 질문에 이 양반 머리를 긁적이며 "제가 왜 그랬을까요?"라고 반문을...
깜박이의 문제는 아니지만 운전문제를 말씀하시니 생각나서 적어보았습니다.
'나랑 수리비 견적으로 맞상대할 자신있으면 내 옆에 오던가'하는 마음으로 편안히 달리는 꼴을 보면
경차 끌고 다니기 민망할 정도라지요...
...근데 가끔가다 끼어들기 금지구역에서(강변북로 출구라던지 다리 진입로라던지) 끼어드는것들은 정말(...이건 신고하면 벌금이라 열심히 블랙박스로 찍어버리지만말입니다)
사실 문제는 깜빡이 안키는것도 그렇지만 장마나 소나기때 깜깜한 가운데 미등도 안키고 질주해오는 QT들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이건 뭐;;;
그리고 블랙박스는 이제 거의 필수가 아닌가 싶어집니다. 제가 안쳐도 남이 쳐놓고 책임전가한다던지 할때 증빙자료가 있다는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이제 어디서 증인찾기도 힘드니말입니다;;;
모두들 상식을 지키면서 운전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차를 타고 가다보면 깜빡이 안켜고 비집고 들어와서
정신없이 차선 바꿔가며 운전하는 차들을 볼때면
저렇게 해서 몇분이나 빨리가려고 저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은 다같이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것인데,
점점 어기는 사람이 많아지면 지키는 사람이 바보되는 기분이 드는것 같아요.
(뭐 우측통행이라든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두줄서기라든가..)
보편적인게 옳은것만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어머니께서 운전자들을 한심하게 처다보셨습니다.(...)
저는 5년 넘어 밴쿠버 살고 있는데 지금 다시 서울가서 운전하라면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캐나다 처음오니 사람들이 젠틀해서 잘 비켜주고 남 배려해주는게 눈에 띌 정도로 확실하더군요.
그러나 밴쿠버에서도 출퇴근시간에 도로공사 하느라 막히고 사정이 악화되면 잘 안비켜주고-상대적으로- 공격적으로 됩니다. 국민성이라기보다는 환경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지요.
한국도 좁은 땅에 차는 많고 도로는 열악하니 공격적으로 됩니다.
미국에서도 다른 도시와 맨하탄 운전은 완전히 다르지요. 여기는 서울보다 더하다는..
안전하게 운전하는 분들이 훨씬 많으니 다시 도전해보세요...^^
운전 17년차 되는데 저는 들어오는차는 다 양보해요... 얄밉게 들어오든 초보처럼 주춤거리든..
차선바꿀 이유가 있으니 그러려니 하구요..
도로주행중에 경적울릴 일이 없어요. 승질급한 뒤차들이 1,2초면 빵빵대거든요.
이면도로에서 아이들 놀고 있을때는 가볍게 통통 두둘겨주고 아이들이 차를 보는지 확인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초록불님 같은 운전자를 만나면 하루가 즐겁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