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만........상..*



1.
둘째 컴퓨터를 켜고 이것저것 세팅을 잡다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글자가 지글지글하게 보이는 것도 같고... 해상도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 라고 생각하고 해상도를 확인했습니다.

1680*1050 !!!

그리고 이게 최대 해상도입니다. 어라? 이게 뭐지? 왜 1920*1080이 아닌 거지? 라고 생각하며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문득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래서 네이버를 불렀지요. (뭐, 임마?)

둘째의 모니터는 씽크마스터 CX223BW. 옛날에 전자랜드 매장에서 전시품 할인한다고 해서 사왔던 놈입니다. 모니터는 요즘 나오는 22인치 모니터보다 큰데(아마도?), 해상도는 1680이 최고 지원이군요. 여태 그걸 몰랐네요. 미안하다, 둘째야.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제가 쓰고 있는 22인치 모니터를 넘겨주었습니다. 그건 최대해상도가 1920*1080이거든요.

붙이니까 확실히 때깔이 다르군요...^^;;

그리고 점점 노안이 와서 작은 글자가 부담스러운 제 입장에서는 글자가 커지니까 한결 좋군요. 이거야말로 일거양득, 일석이조.

2.
나는 이런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잘 안 돼도 괜찮아. 하지만 최선을 다 하지 않았다면 용서할 수 없어."

우습게도 저런 말은 최선을 다 했지만 결과가 원하던 대로 되지 않았을 때 더 자주 나옵니다. 물론 아직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야단"치기 위해서 저런 말을 하기도 하죠.

저 말이 뭐가 문제야, 당연한 말 아니야, 라고 하실 분들도 많을 것이고 아래 이야기를 읽고도 납득하지 못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최선이란 무엇인가?"라는 데 있습니다.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 가지는 기준의 최선. 그리고 실제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최선은 서로 다릅니다. 어쩌면 그 사람은 최선을 다 했을지도 모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의 기준으로는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닐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이런 기준의 차이는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요?

"왕년에 난 말이야."

이렇게 시작되는 기준을 가진 경우, 최선의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나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라는 말도 동일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저런 말을 한다고 해서 다 자기 기준의 최선을 다른 이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저런 식의 자기 경험에 의거한 최선의 잣대로 다른 이들을 잽니다. 사실은 자기 자신이 과거에 어떠했는지는 적당히 잊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가 문제야. 공부를 잘 못하는 건 그렇다고 쳐! 그런데 최선을 다하지 않는단 말이야. 우리 때는 얼마나 치열했냐? 도대체 요즘 애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친구를 보면 난 고개를 젓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한 그 친구도 그리 "최선"을 다해서 살지 않았단 말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나 자신도 과연 최선을 다했느냐,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 심지어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라고 반문하면 그렇다, 라고 선뜻 말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을 즐기며,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좋은 직장을 다녀 즐기며 일을 할 수 있군요. 물론 일이란게 그렇듯이 때로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런 수고로움도 즐거움의 일종이 될 수 있습니다.

불쌍한 요즘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히고, 거기에 더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질책까지 받는 것은 옆에서 보기 참 힘들군요.

최선이란 과연 무엇일까, 최선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일까, 그런 의문을 떠올리는 요즘입니다.


덧글

  • 무명병사 2012/08/08 22:16 #

    1. 어라... 저도 그녀석을 쓰고 있는데 말입니다. 전 아주아주 만족하는 중입니다. 군입대 중에 선물받은 건데 아직도 믿음직스럽습니다. 와하하하.

    2. 최선이라. 변명도 되고 격려도 되지만 가장 큰 용도는 역시 생트집을 잡아서 말꼬리잡고 괴롭히는 용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멋져보인다고 하지만 잘 뜯어보면 저것보다 잔인한 말도 없을겁니다. "넌 지금 변명을 늘어넣고 있어" / "한다고 한게 이모양이야?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라서 말입니다.
  • 초록불 2012/08/08 22:41 #

    아, 동지를 만났군요...^^
  • sharkman 2012/08/08 22:49 #

    저랑 비슷하군요. 저는 225BW.

    애들 교육문제는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산 걸 알기 때문에' 애들에게는 '할 수 있는 한 노력하라'고 말합니다. 결과는 좋으면 좋고 나쁘면 나쁘고. 해서 안되는 건 무리해서 안하는 주의라.
  • 초록불 2012/08/08 22:55 #

    뭐, sharkman님은 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셔먼 2012/08/08 22:55 #

    2. '최선'이라는 기준은 가변성이 크기 때문에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죠.
  • 초록불 2012/08/08 23:11 #

    최선을 다 했는지, 아닌지는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이 아는 일이죠.
  • animator 2012/08/09 12:21 #

    최선을 다했냐고 타인에게, 특히 하급자에게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언어폭력이고 새로운 형태의 분쟁의 씨앗이 되기 십상이죠.

    제가 저 소리 하는 상사한테 "나는 최선을 다했다. 적어도 현재의 나는 이게 한계점이다"라고 진짜로 되받아준 적이 있었고, 그 이후 상황은 익히 상상이 가시겠지만 싸~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때 매일 새벽1~2시까지 일했고, 나름 안되는 능력에 머리 짜냈으며, 샤워하다가도 아이디어 떠오르면 적어뒀다가 그다음날 구두보고하면서 해보자고 했고..나름 정말 피말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냐고 할 때, 최선을 다 했다고 하자 상사는 그 말을 수용하지는 않더군요. :-)

    그걸 보고 깨달았습니다.
    '아 이 사람은 내가 최선을 다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었구나. 단지 나를 압박할 구실이 필요했던 것이었어'라는 것을요.

    이후로 최선을 다했냐는 소릴 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차없이 밟아줬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면..결과를 그냥 수용할 생각은 있는 거냐?"라고요. :-)

  • 초록불 2012/08/10 07:05 #

    animator님 / 고생하셨습니다. 수용할 생각도 없이 최선만 따지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 누군가의친구 2012/08/08 23:09 #

    1. 제 모니터는 워낙 싼걸 찾다보니 1360X768 밖에 안됩니다.(...)

    2. 포기 하지 않는 걸까나요?...(...)
  • 초록불 2012/08/08 23:10 #

    1366*768 아닌가요?
  • 누군가의친구 2012/08/08 23:16 #

    아닙니다. 1360 맞습니다.(...)
  • 초록불 2012/08/08 23:20 #

    1360이 표준형이었네요.
  • catnip 2012/08/09 09:47 #

    자기가 스스로 기준을 정해야하는게 아닐까요.
    정말 자신만은 알고 있는.
    .....최선을 다해본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네요...;;
  • 초록불 2012/08/10 07:06 #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기란 어렵죠...
  • 아르핀 2012/08/09 15:31 #

    그래서 저도 '최선'이란 말은 제 자신을 채찍질 할 때만 씁니다.
  • 초록불 2012/08/10 07:06 #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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