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의 영향력 시리즈 015 *..역........사..*



유사역사학이 어떻게 얼마나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리즈.
이 시리즈는 유사역사학의 영향력을 확인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개인에 대한 비난 댓글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임의 삭제가 가능합니다.

그 열다섯번째입니다.

[한겨레] 한민족의 광활한 뿌리, 고려에서 맥 끊겨 [클릭]

까먹고 있다가 진성당거사님의 이 글[클릭]을 보고 생각이 났습니다.

위의 기사는 2010년 1월 14일에 나온 것이죠. 저 기사를 보고 짜증나서 썼던 글이 이겁니다. (그러니까 저~쪽 사람들 생각과는 달리 제가 유사역사학 내용을 발견한다고 해서 그걸 다 포스팅하지는 않습니다. 그럴 시간도 없고... 어떤 때는 그럴 가치도 없고...)


위 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너무나 많아서 뭐라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고구려를 세운 고주몽은 자신을 해모수의 아들이라고 칭했다. 그게 광개토대왕 비문에 나와 있다. 해모수는 누구인가? 부여를 세운 사람이다. 고주몽이 바로 해모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기엔 연대가 너무 멀다. 200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고주몽은 말은 자신이 부여왕족이라고 선언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부여를 세운 해모수는 자신을 단군의 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 민족사는 부여에서 단군 조선으로 이어진다.

해모수와 고주몽의 연대가 차이가 난다는 건 대체 뭘 근거로 하는 이야기일까요? 저런 주장의 근거는 법륜스님의 다음 기사를 보면 분명히 드러납니다.

[한겨레] 중국보다 앞선 문명, 하늘 열고 평화국가로 [클릭]
우리 민족 상고사를 위부터 다시 정리하면 환인의 한나라, 환웅의 배달 나라, 단군의 고조선이다. 구전되어 오던 상고사를 기록한 <환단고기>에 따르면 환인의 한나라는 약 3,300년간 지속됐다.

예상대로 환단고기가 등장했군요. 위 글에는 이런 대목이 등장합니다.

한나라가 우리 민족사의 근원이라고 말할 순 있지만 우리 민족사의 시작을 한나라부터 잡기는 어렵다. 우리 민족사의 시작은 환웅이 이동해 와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새로운 나라를 연, 신시를 연 때부터로 잡아야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라고요? 여기가?

네, 뭐 말 실수라고 생각합시다. 저 지역의 절반쯤 차지하기 위해서도 고구려 시대가 한참 지나가야 하지만 말이죠.

이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크나큰 열등감이 참 문제입니다. 그리고 대개는 이렇게 대놓고 이야기합니다.

상고사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고, 이 상고사가 정립이 돼야 우리가 중국에 대한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가 중국보다 낫다는 우월주의가 아니라 우리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민족적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내가 "난 그런 열등감이 없다"고 말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아니라고 말해봐야 우리의 무의식 속에 열등감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아래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죠.

역사를 왜곡하자는 게 아니라 바로 잡자는 것이고, 과대하자는 게 아니라 잃어버린 걸 되찾자는 것이다. 우리가 잊어버린 것을 다시 새기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뭘 잃어버리기는 했는지 그것부터 분명히 하자고요. 제발. 무의식 같은 거 그만 찾고요.

다행이라면 안철수 원장의 멘토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결별한 상태라는 정도일까요? 하지만 최근에 나온 기사에는 "교감하는 사이"라는 애매한 말을 했더군요. 부디 그 교감 끊어지기를 바랍니다.

덧글

  • 놀자판대장 2012/09/13 01:01 #

    동아에서 연재되는 만화가 <치우대제>를 말하는 건가요ㅋㅋㅋㅋㅋ
    박하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어이를 상실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 초록불 2012/09/13 01:02 #

    그런 것 같네요. 그것도 까먹고 있었어요.
  • 잠꾸러기 2012/09/13 01:15 #

    저는 열등감 없어요.ㅎㅎ
    안부럽더군요.

    굳이 열등감을 찾자면 책을 읽어도 머리속에 저장이 제대로 안되는 저주받은 뇌세포가 부끄럽습니다.ㅡㅡㅋ
  • 초록불 2012/09/13 02:05 #

    부러워도 괜찮습니다. 부러워하는 것이 꼭 열등감이 되는 건 아니에요...^^
  • 지크프리드 2012/09/13 01:20 #

    뭐 다른나라 부러운건 남의 떡 더커보인다는 심리니 인지상정이라 치더라도...

    문제는 과거를 바꾸려 해봤자..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라는 거죠.
  • 초록불 2012/09/13 02:05 #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남의 눈을 가려버리기 때문에...
  • Allenait 2012/09/13 01:20 #

    ...그래서 그 잃어버린 걸 찾으면 결국 중국만세로 귀결되는 괴상한 결론이 나오는거 아니었나요
  • 초록불 2012/09/13 02:06 #

    아시아 대륙을 지배하던 한민족을 쫓아낸 중화 만세~
  • LVP 2012/09/13 02:04 #

    이보시오 기자양반. 열등감이라니? 존재했던 적이 있어야 열등감이 있든 업ㅂ든 하지요 'ㅅ')
  • 초록불 2012/09/13 02:06 #

    여기선 기자가 아니라 스님양반... 그런데 스님은 양반이 아니군요. (뭔 소리래)
  • 萬古獨龍 2012/09/13 02:31 #

    무의식적인 열등감이라니욬ㅋㅋㅋㅋㅋㅋㅋ 아 완전 웃겼네욬ㅋㅋㅋ
  • 초록불 2012/09/13 10:45 #

    김운회도 무의식, 무의식하거든요.
  • 2012/09/13 02:3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13 10:4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2/09/13 09:00 #

    자기들이 가진 열등감은 절대 깨닫지 못하고 암 탓만 하고 있죠. 무서운 일입니다. ㅡㅡ;;
  • 초록불 2012/09/13 10:46 #

    암 -> 남

    새겨서 읽었습니다...^^
  • 셔먼 2012/09/13 09:24 #

    열폭 잘하는 사람들은 과대망상증에 빠져들기 쉽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 초록불 2012/09/13 10:46 #

    역사학 과목의 정상화가 시급합니다...
  • physicus 2012/09/13 10:21 #

    저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요. 사람들 고민 몇 마디 듣고, 문제점을 대체로 잘 짚어 내서 타개책을 제시하는 걸 보고 꽤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이 분이 '민족'이라는 화두에 매몰돼서, 다른 사람들 고민을 들어줄 때에는 쓸 만했던 판단력이 역사 인식에서는 흐려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유사역사학의 교묘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도, 초록불님 포스팅을 꾸준히 보지 않았다면 유사역사학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역사를 심도 있게 공부하면 그들의 주장이 허황되다는 것이 너무나 명확해지겠지만, 역사 교과서와 교양서 몇 권 읽은 지식으로는, 뻔한 거짓말도 오롯이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분별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그렇습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초록불님께서 써 오신 유사역사학 관련 글들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겠지요. 그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주제넘지만 제가 하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심적인 여유가 되신다면 앞으로 올리실 '유사역사학의 영향력' 시리즈에서는 좀 더 부드러운 톤으로 가시면 어떨까 하는 겁니다. 그 동안 유사역사학 추종자들에게 시달리신 걸 감안하면, 이 포스팅에서 보이는 정도의 비판의 날을 세우실 권리는 차고 넘치게 가지고 계신 분이 초록불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유사역사학에 물들어 있으면서 진실을 볼 수 있는 잠재력도 아주 조금은 갖춘 어떤 사람이 이 포스팅을 읽었다고 할 때, 그 얼마 되지도 않는 비판의 날을 못 견디고 잘못된 길로 더 가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차피 이런 글을 쓰시는 이유가 마xx 같은 자들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고, 조금이나마 개선의 여지가 있는 사람들을 허황된 역사관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시는 데 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가 즉문즉설을 보면서 받은 인상일 뿐이지만, 법륜스님 같은 사람은 그래도 후자의 경우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 초록불 2012/09/13 10:44 #

    부드러운 톤이라는 문제가 참 그렇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과거 썼던 포스팅이 캡처되어 있어서 그렇지만 저는 대체로 건조하게 사실 관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다만 어떻게 이야기해도 날카롭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날카롭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게 보는 분들은 오히려 너무 약하게 말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가령 <만들어진 한국사>를 내놓고(이건 편집 과정에서도) 포스팅 때만큼 신랄하게 이야기하지 않아서 좋지 않다는 반응들이 꽤 있었습니다. 또한 가능한한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해나갔음에도 너무 신랄해서 불편했다는 반응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 종류의 글에서는 어떤 부분에 추임새가 필요한데, 그 추임새가 모두 빠져버리면 글의 요점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지고, 물론 과도하게 들어가면 그것도 글의 요점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기는 마찬가지지요.

    이 사이에서 중용의 도를 발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같습니다. 반평생 글을 써 온 제 입장에서도 말이지요.

    충고의 말씀, 잘 되새기며 좀 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글을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사실 제가 요새는 이 문제에는 더 천착하지는 않고 있는 편입니다. 저는 <만들어진 한국사>를 내놓음으로써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런 포스팅은 일종의 A/S 같은 것이지요. 해야 할 일은 많고, 다른 분들도 많은 말씀 하시고들 있기 때문에 한시름 덜은 탓도 있습니다.
  • physicus 2012/09/13 11:02 #

    그렇군요. 초록불님께서 한두 해 하신 일도 아니고,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도 안 해 보셨을 리 없는데요. 결국 제가 설익은 참견을 한 셈인데, 고깝게 듣지 않으시고 오히려 수긍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
  • 초록불 2012/09/13 11:15 #

    physicus님이 써주신 댓글 같은 경우는 제게 힘이 됩니다. 이런 말씀들은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파랑나리 2012/09/13 13:11 #

    열등감에 빠져도 그렇지 일본제국주의와 동북공정을 끌어안고 그것으로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자충수를 두다니. 뭐 저야 초록불님에게 계몽되어서 이런 함정에 더 이상 빠지지는 않지만요.
  • 누군가의친구 2012/09/13 22:31 #

    무려 2010년!!!!...
  • 초록불 2012/09/13 23:14 #

    그때는 정말 듣보잡이라 생각하고 넘겼는데... 이럴 줄이야...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