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에서 "보통이다"(5단계 평가 중 3단계)를 받으면 성인용 게임으로 분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1. 강박적 상호 작용
1-1. 게임 캐릭터의 레벨, 능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역할을 분담해 협동하는 게임구조
1-2. 여러 명이 함께 임무(퀘스트)를 수행해야 때문에 게임 도중에 빠져나올 수 없는 게임구조
1-3. 게임을 하면서 같이 하는 팀원들과 함께 무엇을 해나간다는 뿌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게임구조
2. 과도한 보상 구조
2-4. 게임을 오래하면 게임머니/사이버머니 등을 많이 벌 수 있는 게임구조
2-5. 게임을 오래해야만 좋은 게임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게임 구조
2-6. 게임에서 주는 도전과제에 성공했을 때 레벨업, 스킬 향상 등이 제공되는 게임구조
2-7.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게임머니/사이버머니 등을 인터넷이나 거래를 통해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구조
3. 우월감, 경쟁심 유발
3-8. 마우스나 키보드를 통해 게임을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임구조
3-9. 게임 속에서 내가 힘센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임구조
3-10. 현실에서보다 게임에서 내가 좀 더 힘있고 멋진 사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임구조
3-11. 게임을 통해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게임구조
3-12.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심을 유발하는 게임구조
따라서 위 조항에서 모두 "별로 그렇지 않다"를 획득해야 안전하게 청소년용 게임이 될 수 있다. 이에 맞춰 청소년용 게임을 뚝딱 기획해 본다. (이래뵈도 전직 게임기획자...-_-;;)
우선 게임은 철저히 솔로잉이 가능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는 퀘스트는 절대 만들지 않는다. 특히 다른 사람과 협동심을 기르는 것을 철저히 배격하므로 PK 시스템을 장려하도록 한다. (PK는 절대 멋진 사람이 될 수 없으므로 3-10을 위배하지 않는다...-_-;;)
다음으로 몹을 잡아도 게임 머니를 떨어뜨리지 않게 한다. 게임 머니를 떨어뜨리는 한 게임을 오래 하면 게임 머니늘 많이 벌 수 있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게임에서 "머니"라는 것은 없앤다. 그리고 게임 아이템 드롭율 같은 것도 없앤다. 레어 아이템의 드롭율을 만들면 게임을 오래 해야만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게임 아이템은 복불복 시스템을 도입해서 아무렇게나 떨어지게 한다. 때로는 역 드롭율을 만들어서 게임을 오래 할수록 드롭율이 낮아지게 한다. 즉 게임을 10분 했는데 아무 아이템도 드롭되지 않으면 얼른 접속을 끊고 재접하게 만든다.
또한 몹을 잡아도 경험치도 주지 않게 한다. 그러니까 몹을 잡는 것은 완전히 복불복 아이템 시스템 때문에 잡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아이템들은 모두 캐릭터 전용 아이템으로 절대 거래될 수 없다. 뭐, 거래가 가능해도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아이템은 다 저주 걸린 아이템으로 만들어서 착용하는 순간 캐릭터가 더 약해지게 한다. 이렇게 하면 게임 속에서 자신이 더 약한 사람이 되어서 남에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실에서보다 더 바보 같고 멍청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유저는 아이템이 드롭 되어도 그것을 집으려 하지 않을 것이며 당연히 마우스나 키보드를 통해 게임을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유저는 캐릭터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받지 않는다. str이 몇인지, dex가 몇인지 알 도리가 없게 한다. 레벨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경쟁심을 느낄 수 없다. 아이템을 착용하면 더 못나지기 때문에 아이템으로도 경쟁심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세! 이제 청소년 게임의 기초안이 만들어졌다.

[추가]
이 기획안이 미치지 않은 이유...
- 정상적인 게임 회사들은 이런 계획이 시행되면 청소년용 게임을 만들 수 없게 된다!
- 대한민국에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게임이 없기 때문에 이 게임은 당연히 권장 청소년 게임이 된다!
- 여성가족부는 실패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게임을 전국 학교에 보급하여 의무적으로 2시간 동안 하게 강제한다!
- 대박!!!
덧글
그리고 1번은 축구, 야구만 해도 적용가능하겠군요. 2번은 내신이나 수능 공부만 해도 적용을...(응?)
3-11. 게임을 통해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게임구조
3-12.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심을 유발하는 게임구조
이 조항에 걸리게 됩니다.
좀 엇나가는 것 같습니다만 저 논리대로라면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놀이 교육'도 무의미하게 됩니다. 역할을 설정하는 방법을 배우는 역할 놀이,각자 협동하는 법을 배우는 협동 놀이, 합당한 보상을 목표로 하여 성취감과 건전한 경쟁의 의미를 가르치게 하는 놀이들 전부 말이죠.
https://twitter.com/heero03/status/247723736223080448/photo/1
얼음 땡 (및 유사품),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축구,
모의고사,
수학여행,
운동회,
등등이 모두 안되겠군요.
http://blog.naver.com/jk5252?Redirect=Log&logNo=130051511092
뭐그리 복잡하게 생각하시나요..
그냥 컴퓨터 키고 키보드랑 마우스 잡고 아무생각없이
가만히 있다가 끄면 그게 게임이란말인듯... 어?!
정말 골때리죠...;;
D&D 룰북을 정식 번역해볼까 하고 판권 확인을 넣었으나 몇 년째 답변이 없군요...
http://www.mogef.go.kr/korea/view/news/news01a.jsp?func=view&bid=23&idx=689022
저도 게임 제작을 공부하고 게임 회사에 취직을 목표로 하는 학생인데
어쩜 이렇게 공감되는지 모르겠네요
도대체 위의 항목중에 악영향을 끼치는 항목은 얼마나 있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 게임 캐릭터의 레벨, 능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역할을 분담해 협동하는 게임구조
1-3. 게임을 하면서 같이 하는 팀원들과 함께 무엇을 해나간다는 뿌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게임구조
3-9. 게임 속에서 내가 힘센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임구조
3-10. 현실에서보다 게임에서 내가 좀 더 힘있고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임구조
3-11. 게임을 통해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게임구조
3-12.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심을 유발하는 게임구조
... 암만 봐도 이게 게임이 악영향을 끼친다고는 못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성가족부가 아니라 여성족가부네요.
이번 주 용감한 녀석들에나 나와주면 좋을 듯...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플레이어를 어떻게 더 오래 붙잡을까만 밤낮으로 연구하는데, 플레이어들을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하는건 엄마가 때리는 등짝 밖에 없는게 현실이니까요.
2003년에 쓴 글이 문득 생각납니다.
http://orumi.egloos.com/1998209
단체로 까마귀고기를 회식하고 오셨나 볼떄마다 이건 참.....
일반화시키는건 좋진 않지만 여자들만 모여있는 곳치고 성한 곳이 없네요.
https://twitter.com/cheydohundaddy/status/247770657348272128
예 불가능하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아이는 놀면서 배운다. 이를 알려고도 하지 않으니 아둔하기 그지없군.> 여성가족부를 향한 반감이 아주 지독한데 이런 개삽질을 하니까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거친 얘기를 덧글에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