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면 죽는다 *..역........사..*



고려 시대에 만전이라는 중이 진도의 한 절간에 있었습니다.

이 중이 안하무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아무도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

고려 최고의 실력자, 국왕도 능가하는 최우의 서자였기 때문입니다.

만전의 휘하에 통지라는 중이 있었는데 이 중의 횡포가 가장 심했습니다. 대개 완장 찬 인간들이 더 설치게 마련이죠.

이때 전라도 안찰사로 김지대金之垈가 부임했습니다. 신라 경순왕의 8대손으로 거란이 강동을 침입했을 때 종군하여 군공을 세움과 동시에 다음 해에는 과거에서 장원급제를 한 문무겸전의 인재였지요.

여기서 잠깐!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어이가 없는 것을 발견했네요.

빨간 네모 좀 보세요.

장둥[江東]???

헐헐... 강동이 언제부터 중국 땅이기라도 한가요? 이건 뭔가요, 대체...-_-;;

[추가]
호, 혹시 이거 손책, 손권의 강동인줄 알고 장둥이라고 쓴 건가...-_-;; 대륙고려론자가 쓴 내용인가요!!!









각설하고, 만전은 새 안찰사가 부임했으니 당연히 인사를 오리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지대는 그럴 인간이 아니었지요. 심지어 만전이 오라고 통보를 했음에도 김지대는 쌩까버렸습니다.

김지대는 만전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죠. 작정을 하고 만전이 있는 절간을 찾아갔습니다.

"전라도 안찰사 방문입니다."
"그 새끼 이제야 왔단 말이냐? 일 없다고 해라. 썩을 놈 같으니라고."

만전의 욕설을 듣고도 김지대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법당으로 올랐습니다. 그러더니 법당에 있는 거문고를 붙잡고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서너 곡을 탔으나 만전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지대는 이번에는 대금을 잡았습니다.

비장한 곡을 타자 드디어 문이 열렸습니다. 김지대의 음악에 가슴이 서늘해진 만전이 뛰쳐나온 것입니다.

"몸이 불편해서 공이 오신 것을 몰랐습니다."

만전은 바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만들어서 김지대에게 대접을 했습니다. 어디 이렇게 해줘도 뻣뻣하게 구나 싶었던 거죠. 김지대는 싫은 내색 없이 잘 받아먹고, 잘 받아마시며 놀았습니다. 만전은 이런저런 부탁을 했고 김지대는 척척 그 부탁을 다 들어주었습니다. 만전은 뿌듯했지요.

"아, 그런데 공이 부탁한 일 중 두어가지는 관청에 가야 해결이 되겠습니다."
"그러시지요."
"그럼 통지를 보내주십시오. 통지 편에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며칠 후에 만전이 보낸 망나니 통지가 관청에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쇼? 만전 스님이 보내서 왔수다."

김지대는 통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묶어라!"

"이, 이게 무슨 짓이오?"
"네 죄를 네가 알렷다!"
"모르오!"

김지대는 통지의 죄상을 낱낱이 언급한 뒤에 통지를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사형 방법 중 하나로 사용했다고 할만큼 묶어서 바다에 던져 버리는 일이 많았죠. (그런데 살아서 육지로 돌아온 사람도 있습니다!)

최우가 죽은 뒤에 만전은 그 뒤를 이었으니, 바로 최씨세가의 세번째 가주인 최항이 바로 그입니다. 최항은 김지대에 대한 원한을 잊지 못했지만, 김지대가 도무지 책 잡을 곳이 없었던 탓에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어디 김지대 같은 인물 없나요...

쳇...

덧글

  • 푸른미르 2012/09/27 21:46 #

    반대로 생각하면 사회 환경이 그 시대보다 살기 더 좋아졌으니까 그만한 인물이 굳이 나올 이유가 없었겠지요. ^^;;
  • 잠본이 2012/09/27 22:00 #

    더 좋아졌다기보다는 만전같은 인물들이 날뛰는 방식이 더 교묘해진 것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합니다.
  • 초록불 2012/09/28 08:23 #

    잠본이님 승!
  • 을파소 2012/09/27 21:56 #

    찾아보면 청렴하고 강직한 사람이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 분은 공직엔 계실지라도 선거에 출마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 초록불 2012/09/28 08:23 #

    쩝...
  • 역사관심 2012/09/28 11:15 #

    이게 가장 문제죠 사실...초야에 묻혀있는 깨끗한 인재..라는 한국만의 독특한 도덕관..
  • 잠본이 2012/09/27 22:00 #

    전설은 전설일뿐(흑흑)
  • 초록불 2012/09/28 08:23 #

    나는 전설이다!
  • 원더바 2012/09/27 22:32 #

    근데 털어도 먼지 안나올 강직한 사람은 아랫사람들이 엄청 고생할거 생각하면 그냥 먼산입니다.
  • 초록불 2012/09/28 08:23 #

    아니, 그런 걸 두려워할 필요는...

    이순신 밑에서 싸울 것인가, 원균 밑에서 싸울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이...
  • 잠본이 2012/09/28 09:36 #

    그러니까 강직한 사람 밑에 있어도 고생 안할만한 시스템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데
    그건 제쳐두고 다들 청백리만 찾으니 될리가 없음
  • 솔롱고스 2012/09/27 22:51 #

    김지대가 뻣뻣할만큼 아주 곧았기에 살았다고 봅니다. 최항이 그를 없애고 싶은 마음이 지독해도 그러기 위한 구실을 전혀 찾지 못했으니까요. 한편, 본문 중간을 살피니까 김지대가 뻣뻣하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살짝 굽힐 줄 아는 유연한 모습이 있는 점에 감탄합니다.

    다른 이야기1) 장둥. 이 표기에 저도 어이없습니다.

    다른 이야기2) 최항. 중이었을 때, 만전인 자를 하류로 봅니다. 권력자의 아들일수록 더욱 고개를 숙일 줄 알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런 부류를 향해 할 얘기가 많으나 군더더기가 되니 이번에는 여기에서 그만둡니다.
  • 초록불 2012/09/28 08:24 #

    장둥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이런 바보 표기가 더 있으리라 생각하니 더욱 어이가 없습니다.
  • 토나이투 2012/09/27 23:13 #

    바다투척(?)이 상당히 흔한(?)벌이었군요

    선조님들 그러시믄 안데염...
  • 초록불 2012/09/28 08:24 #

    이미 고구려 시대로부터 전해오는 한민족의 전통 처형법이죠...^^
  • 무명병사 2012/09/28 00:53 #

    어찌보면 안하무인이라도 최소한의 양식은 있어서 그랬던 것 같지만 요즘 세상이라면 그런 거 없고 바로 한밤중에(...) 이거 너무 암울한가요? -_-;;
  • 초록불 2012/09/28 08:25 #

    그런데 최항이 사람 죽인 걸 보면 최소한의 양식 같은 거 없다는 게 함정입니다... (먼산)
  • 루드라 2012/09/28 00:55 #

    우왕의 생모 반야도 바다는 아니지만 강물에 던져져서 죽죠. 왜 다른 방법도 많은데 물에 던진 건지 좀 의아했는데 자주 행하던 거였군요.
  • 초록불 2012/09/28 08:25 #

    고구려로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전통입니다...^^
  • 잠본이 2012/09/28 09:37 #

    서양인들은 재에서 태어나서 재로 돌아가라~라고 한다면
    우린 물에서 나와서 물로 돌아가는~
  • 하르페 2012/09/28 08:43 #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아, 없는 죄도 돌연듯 생각나게 하는 명대사.
  • 잠본이 2012/09/28 09:37 #

    자, 너의 죄를 세어라! (그거 딴거)
  • 초록불 2012/09/28 10:06 #

    이 포스팅의 대사 같은 건 재미있으라고 제가 넣은 것입니다...^^
  • 놀자판대장 2012/09/28 08:57 #

    묶어 놓고 바다에 던졌는데 살아 돌아오다니 근성 있네요. 근데 돌아오면 다시 던졌나요?
  • 초록불 2012/09/28 10:01 #

    조만간에 포스팅하겠습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2/09/29 07:00 #

    그런데 바다에 던져진건 만전이 아니라 통지입니다.(...)
  • 역사관심 2012/09/28 11:16 #

    쳇...(제 결론도).
  • 초록불 2012/09/28 13:44 #

    ㅠ.ㅠ
  • rumic71 2012/09/28 15:07 #

    음악에 반응하다니 감수성이 살아있군요.
  • 초록불 2012/09/28 15:24 #

    최충헌이 죽을 때 악공 수십 명을 불러다 연주를 시킨 가운데 죽었다는 기록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집안이 놀고 먹는데는 탁월했지요...^^
  • 셔먼 2012/09/28 16:14 #

    김지대의 음공 실력이 매우 뛰어났군요(...).
  • 초록불 2012/09/29 14:56 #

    알고보면 음공의 고수... (먼산)
  • 누군가의친구 2012/09/29 07:06 #

    결국 통지를 저렇게 낚아서 바다에 투척했군요.ㄲ
  • 초록불 2012/09/29 14:56 #

    풍덩!
  • zerose 2012/09/29 08:54 #

    돌 좀 매달아서 풍덩!
  • 초록불 2012/09/29 14:57 #

    돌을 매달았다는 내용은 본 기억이 없고, 대개는 결박해서 던져버린 것 같습니다. 아, 가죽부대에 넣은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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