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1 *..역........사..*



때는 1542년. 명나라 가정제 21년 10월 21일 새벽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날 가정제는...

그렇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금 황제.

각설하고, 명나라 12대 황제 가정제는 건청궁에서 조비曺妃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가정제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한 궁녀 11명은 가정제에게 달려들어...

이랬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뭐 어쨌다고?)

가정제를 죽이려 들었습니다.


이 당시 궁녀들은 온갖 학대를 받으며 별별 이상한 일들(응? 무슨 일?)에 시달리다가 결국 황제를 죽여야 이런 일(그러니까 무슨 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는 군요.

이 당시 방중술의 대가 도중문이란 인간이 들어와 궁녀들에게 이상한 약을 먹이고 궁녀들의 생리혈을 이용해 단약을 제조하기도 했답니다. 이런 일로 시달리던 궁녀들은 원인이 되는 황제를 제거하기로 한 거죠.

양옥향 - 황제를 목 졸라 죽일 밧줄을 준비.
소천약&양금영 - 황제의 목에 밧줄을 건다.

이렇게 해서 조비가 자리를 비운 틈에 작전 개시!

형취련 - 황제의 가슴을 누르고,
왕수란 - 황제의 배를 누르고,
소천약 - 황제의 왼팔을 붙잡고, (자네는 밧줄을 걸기로 하지 않았나?)
관매수 - 황제의 오른팔을 붙잡고,
유묘련&진국화 - 황제의 다리를 각각 붙잡고,
요숙취&관매수 - 황제의 목에 밧줄을 걸었습니다. (처음 계획과 달라지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

하지만 황제의 몸부림이 심한데다가 밧줄의 매듭을 잘못 묶어서 목을 조를 수가 없었습니다. 궁녀들은 비녀를 뽑아 가정제를 찔렀지만, 칼도 아닌 것으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었습니다. 가정제가 계속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치자 궁녀들은 겁에 질리고 말았습니다. 궁녀 중 장금련(반금련 아님!)은 일이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재빨리 살 길을 모색합니다.

고변을 한 것이죠. 장금련은 달려나가 황후를 데려옵니다. 이제 큰일 났지요. 일단 달아나야 한다고 생각한 요숙취는 황후에게 재빨리 한 방을 날리고 왕수란은 진국화에게 등불을 끄게 합니다. 어둠을 틈타 달아나려 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죠. 이들은 모두 체포되고 목이 잘렸습니다.

더불어 황후는 평소 눈엣가시였던 조비도 처형해버립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센스.

가정제는 다행히 목숨은 건진 상태였지만 의식불명이었습니다. 황후는 급히 어의를 불러들이지만, 어의들은 오지 않습니다. 황제가 죽을 게 거의 확실하니, 섣불리 건드렸다가 책임만 지는 사태가 벌어질까 무서웠던 겁니다. 다행히 허신이라는 태의가 용기를 내서 약을 올렸고, 이 약을 먹고 가정제는 회생했습니다.

불행히도 허신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탈이 나서 닷새 후에 사망했다는군요. (이 무슨 어이없는 반전...)








그런데 이렇게 모든 게 끝나진 않습니다.

가정제는 총애하던 조비를 황후가 날려버린 것을 알고 매우 화를 냅니다. 그 후, 황후의 거처인 곤녕궁에 불이 났을 때 가정제는 일부러 불을 끄지 않습니다. 조비의 죽음으로 앙심을 품고 황후의 죽음을 수수방관한 것이죠.

그러니까 남에게 잘하는 것이 자신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는 게 이 이야기의 결론...
(뭔가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마구 결론을 내린 것 같지만 그건 뭐...)

덧글

  • 징소리 2012/10/23 14:20 #

    꽤나 상세하게 기록이 남아 있는것으로 보아... 죽기 전까지 그 궁녀들이 어떤 고초를 당했을지는....;;;;;
  • 초록불 2012/10/24 07:45 #

    네, 이 기록들은 꽤나 상세하게 남아있습니다.
  • 회색인간 2012/10/23 14:27 #

    .............참 대률 스케일 쩌내요
  • 초록불 2012/10/24 07:45 #

    옵빤 대륙스타일!! (아닌가...)
  • 놀자판대장 2012/10/23 14:27 #

    비녀로 찔리다니... 으으
  • 초록불 2012/10/24 07:46 #

    아야, 아야........
  • 2012/10/23 14:4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0/24 07: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야스페르츠 2012/10/23 14:46 #

    뭔가 메테다시 메테다시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전혀 해피엔딩이 아니네요. ㅋㅋ
  • 초록불 2012/10/24 07:46 #

    반전의 제왕!
  • 을파소 2012/10/23 14:57 #

    이런 중국 황제들 얘기 보다보면 막장드라마 따위는 시시하죠.
  • 초록불 2012/10/24 07:46 #

    역시 대륙스타~일
  • Powers 2012/10/23 15:08 #

    '황제는 SM 플레이에 눈을 떴다' 라는 결말을 기대했는데 대실망..
  • 초록불 2012/10/24 07:46 #

    죄송합니다...^^
  • Left Q Dead 2012/10/23 15:47 #

    과연 암군답게 스케일 한번 요란하군요. 하지만 그는 사실 성당기사단의...(개드립)
  • M-5 2012/10/23 17:05 #

    궁녀들: 이것은 마스터 방효유의 복수다!
  • 초록불 2012/10/24 07:47 #

    가만 있다가 당해도 욕 먹는 암군!
  • 하르페 2012/10/23 15:48 #

    역시 중국의 세종. 비범하군요.
  • 초록불 2012/10/24 07:47 #

    사실 세종이 한 일은 없답니다...^^
  • M-5 2012/10/23 16:50 #

    오늘의 교훈: 황제 암살을 도모할 때는 손도끼나 철포를 준비합시다 (...)
  • young026 2012/10/24 03:14 #

    아닙니다. 궁녀가 황제를 암살하는 데에 유용한 도구는 '이불'이죠. 실제로 저보다 한참 오래 전의 실례도 있고.
  • 초록불 2012/10/24 07:47 #

    이불보다는 깃털베개가... (먼산)
  • 위장효과 2012/10/23 17:05 #

    저런 막장 가정제의 묘호가 세종이라는 게 또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 초록불 2012/10/24 07:48 #

    세종대왕님!
  • 차원이동자 2012/10/23 17:54 #

    한국의 드라마를 이기는 대륙의 기상...
  • 초록불 2012/10/24 07:48 #

    역시 대륙스타~일...
  • Rock Bogard 2012/10/23 19:18 #

    결국 황제 주위만 피를 본......
  • 초록불 2012/10/24 07:48 #

    가정제는 그 후에도...
  • 검은하늘 2012/10/23 19:34 #

    이거 무슨..
  • 초록불 2012/10/24 07:48 #

    에... 지나고나면 재미있는 이야기죠.
  • 역사관심 2012/10/23 19:51 #

    황제하나 때문에 주위사람들이 뭔 고생인지...역시 시스템이 안좋음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군요. ㅎㅎ
  • 초록불 2012/10/24 07:49 #

    전제정 아웃!
  • 존다리안 2012/10/23 20:28 #

    정신병자 충혜왕과 비교하면 어느쪽이 더 막장일까요?
  • 초록불 2012/10/24 07:49 #

    비교 불가입니다.
  • sharkman 2012/10/23 21:16 #

    달리 가정제겠습니까
  • 초록불 2012/10/24 07:49 #

    그러니까 가정을 해보자면... (퍽!)
  • 검투사 2012/10/23 21:19 #

    이래서 독재란 안 되는 것인데... 대략 북조선에서도 있을 법한 일인 듯하고 말이죠. -ㅅ-

    ps. <은영전>에서도 골덴바움 황조에 변태 황제들이 여럿 있었다고 나오는 것이... -ㅅ-;
    이런 양반들을 모델로 했겠죠?
  • 초록불 2012/10/24 07:50 #

    에... 다른 이야기지만 제 작품 <무적기사단 3조>에서 레난 제국은 중국을 모티프로... (먼산)
  • 붉은잎 2012/10/23 22:35 #

    역시 중국 황제들의 위엄이란...
  • 초록불 2012/10/24 07:50 #

    두둥!
  • 행인1 2012/10/23 22:41 #

    황제는 살았는데 어의는 닷새만에 사망했다니 이 무슨...;;;
  • 초록불 2012/10/24 07:50 #

    어"의" 없는 일입니다...
  • 아자토스 2012/10/24 00:16 #

    다음 웹툰 데자뷰가 생각나는군요
    총이었다면 ; . ;
  • 초록불 2012/10/24 07:50 #

    이후 궁녀들은 알몸으로 침전에 들어야 했다던가 그렇죠...
  • 루드라 2012/10/26 11:54 #

    초록불 / 궁녀나 후궁이 알몸으로 침전에 들어가야 하게 된 건 이후 청나라 때 일로 알고 있습니다.
  • 초록불 2012/10/28 08:17 #

    루드라님 / 아, 그런가요. 역시 기억이라는 게...^^
  • 셔먼 2012/10/24 03:51 #

    가정제가 얼마나 막장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초록불 2012/10/24 07:51 #

    그래서 가정이 화목해야... (아냐!)
  • 지크프리드 2012/10/24 19:46 #

    가이없고 딱한자였군요. ㅡ.,ㅡ
  • 무명병사 2012/10/25 10:16 #

    ...이런 미친 x이 황제라고. 황후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내가 그 년들 방해하는 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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