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신 사냥꾼 전권 발간에 부쳐 *..자........서..*




윤현승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라크리모사』를 만들 때였다. 나는 해당 편집자는 아니었지만 원고를 읽어봐달라는 말을 들었고, 읽어보고 상당히 놀랐다. 이런 소설을 쓰는 사람이 있다니...

다만 몇군데 석연치 않은 곳이 있어서 의견을 내었고, 그 일로 직접 만나게 되었다. 굉장히 이해력이 빠르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작가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어서 매우 반가웠다.

그 뒤에 『살해하는 운명 카드』 편집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작업도 즐겁게 같이 할 수 있었다. 자기 작품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그것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작가는 참 드물다.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작가와 같이 일하는 것은 즐겁다. 윤현승 작가는 나 자신에게도 나는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하게 만든다.

윤현승 작가는 『살해하는 운명 카드』 작업을 마친 뒤에 조심스럽게 『뫼신사냥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완결되지 않았던 그 작품에 대한 아쉬움. 이미 두 권이 발매되어 팔릴만큼 팔린 책의 후속권을 다른 출판사에서 내는 것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판매를 어떻게 잡아야 하나? 작품에 대한 부분보다 그 점이 먼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뫼신사냥꾼』에 대해서 작가가 갖는 애정이 지극히 크고, 그 이야기에 대해서 거는 우리의 기대도 컸다. 우리는 전체 이야기를 보아야 한다고 말했고, 윤현승 작가는 전작 장편으로 『뫼신 사냥꾼』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원고가 도착하고 전 편집부가 매달려 검토, 의견, 수정, 다시 검토, 수정... 1년도 넘는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표지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일러스트에 대해서 탐탁치 않아하는 작가와 달리 우리는 일러스트로 표지를 가야 한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표지에 맞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찾기 위해 검토에 검토를 거듭 하다가 책장에서 발견한 백성민 화백의 책. 그래, 이거다!

다행히 대표와 백성민 화백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이라 표지 일러스트 발주가 성공했다. 그리고 우리를 놀라게 한 엄청난 그림들이 들어왔다. 그림 크기가 드럼스캔이 불가능한 크기라서(그림을 잘라서 스캔한 뒤 포토샵에서 이어 붙여야 한다고...) 표지를 만들기 위해 디지털화할 방법이 없었다. 도록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에 연락해보니 그런 그림은 사진 촬영으로 작업한다고 하여, 스튜디오를 빌리고 전문작가를 동원해 사진을 찍기로 했다. 현장에 가보니 화선지 상태로는 촬영 불가능. 표구사를 찾아서 배접을 하여 다시 가고...

그 뒤에 이 그림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액자를 만들어서 독자 선물로 내보내는 건? 액자로 제작하면 운송 중에 파손 우려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배송비가 얼마가 되건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걸었다. 표지 그림 생각하다가 액자를 받으면 그 크기에 깜짝 놀라리라 생각한다.

여섯 권이나 되는 책을 한 번에 발매하는 것은 출판사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 권씩 내보내는 것보다 이렇게 전권 발매하는 것이 독자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예약 이벤트 끝나면 단권 구매 가능함...)

단권 판매를 허용할 것인가, 그냥 세트로만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독자를 위해서 단권 판매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결국 이겼다. 1, 2권의 수정 분량도 결코 만만하지는 않지만 디테일에 신경쓰지 않는 독자들은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고 뭐니뭐니해도 오늘날 지갑이 가벼운 독자들의 사정상 전권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므로 낱권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예약 이벤트 중이라 낱권 구매가 안 뜨는 것 뿐이니, 세트만 판다고 욕하는 일은 좀 삼가해주기를...ㅠ.ㅠ)

우리는 늘 예약으로 구매하는 독자에게는 더 큰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제는 독자의 선택을 기다려야 할 뿐. 독서의 내리막길이라 하지만 좋은 책은 팔린다는 신념을 가지고 노력해본다.





[추가]
어느 분이 쓰신 글을 보니까 제가 윤현승 작가의 『흑호』에 대해서 모르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보도자료를 작성한 사람이 전데...^^;; 거기에 12년간의 기다림이 끝났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흑호』부터 셈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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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차원이동자 2013/03/12 11:08 #

    드디어...드디어 재빌간되군요!두권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말이죠...
  • 초록불 2013/03/12 15:09 #

    네, 전체 3부 중 1부만 발간되었었지요.
  • 가면대공 2013/03/12 11:23 #

    새파란상상...이라면 파란미디어군요. 이 책의 세트 소식은 예전부터 접했었는데 이제야 나오는군요. 1년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초록불 2013/03/12 15:09 #

    두근두근합니다.
  • 행복한맑음 2013/03/12 13:27 #

    하얀늑대들, 더스크워치, 라크리모사, 운명카드. 이제 뫼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초록불 2013/03/12 15:11 #

    감사합니다...^^
  • 듀란달 2013/03/12 13:36 #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게는 저 호랑이가 지름신으로 보이는군요 ㅠㅠ
  • 초록불 2013/03/12 15:11 #

    그럼 대박이고...^^
  • 아빠늑대 2013/03/12 13:49 #

    아, 윤현승씨가 하얀늑대들 쓴 작가로군요. 그걸 생각하니 이 책이 궁금해 집니다만 6권을 한꺼번에 사기가...
  • 초록불 2013/03/12 15:12 #

    예약 기간이 끝나면 단권 구매도 가능합니다.
  • TheGodfather 2013/03/12 14:08 #

    일러스트 보고 백성민 화백이 아닐까 하고 허겁지겁 글을 클릭했더니..
    역시나 맞군요 :)

    책 내용은 어떠할까 막 지름신이 쏟아지는군요 ㅜ 좋은 소개 고맙습니다 ( _ _)
  • 초록불 2013/03/12 15:12 #

    인터넷 서점들에서 책 소개는 금방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 레몬티한잔 2013/03/12 15:48 #

    여기에 악마가 있어... 지름신을 임하게하는 악마가 있어...ㅜㅜ 이거사면 이번달 파산이군요
  • 초록불 2013/03/12 15:52 #

    마음의 양식을 구하시게 된 것을 경하드립니다.
  • 셔먼 2013/03/12 20:13 #

    리메이크 작품입니다만, 전에 본 적이 없는지라 뭐라 쓸 말이 없군요..
  • 초록불 2013/03/12 22:02 #

    엄밀히 말하면 리메이크 작품은 아닙니다. 1부가 나오고 한참 뒤에 후속작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오게 된 작품이죠. 1부를 다시 쓰긴 했지만 리메이크라고 하기는 좀...
  • 케이포룬 2013/03/12 21:10 #

    아니, 윤현승씨가 책을 재간하는 이야기는 신나게 들었습니다만, 그곳이 파란이었을 줄이야..^^
  • 초록불 2013/03/12 22:02 #

    ^^
  • 허안 2013/03/13 10:12 #

    예판 넣습니다.
  • 초록불 2013/03/13 10:35 #

    복 받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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