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만........상..*



1.
문득 달력을 보다가 깨달음.

오늘이 6월 항쟁이 시작된 날이었구나.

그 뜨거웠던 6월을 지내고 나는 학생운동으로서 이룰 것은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고, 대학을 마친 후에는 민주적인 시민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었다.

세상에 즐거움을 보태는 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가져왔던 꿈이었고, 나는 그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 성과와 별개로 나 자신은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생각은 한다.

사교성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 때로는 치명적인 배신을 당한 적도 있지만 - 여전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내 청춘을 짓눌렀던 공포와 불안이 헛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아이들에게도 내가 한 일들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2.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 과격한 생각들도 많이 오가긴 한 것 같다.

하지만 천성이 낙천적인 성격인지라 잘 헤쳐나온 것일지도.

아니, 그냥 그럴만한 깜냥이 안 되어서겠지.

그 시절에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질 때도 많다.

3.
사람들이 좀더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재미있는 일들을 하고, 재미있는 것들을 보고.

즐거움이란 아주 작은 곳에 있기도 하는데 왜들 그렇게 인생을 원 패턴으로 사는 걸까.

덧글

  • 서산돼지 2013/06/10 14:33 #

    그러고 보면 요즘은 4.19는 그냥 아무 말도 없이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때 그분들이 연로하셔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런 식으로 역사가 되어 가는구나 싶습니다.
  • 초록불 2013/06/10 16:48 #

    제 경우는 아버지가 4.19 세대시라 세대별로 한 건씩 하는 거냐,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 루드라 2013/06/10 14:37 #

    지금 생각해봐도 6월항쟁의 성과는 절대 작은 게 아니죠.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가운데 하나였던 거 같습니다.

    일개 대학생의 느낌으로도 87년 6월 이전과 87년 7월 이후는 세상의 공기가 달랐습니다.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을 맛본 순간이었죠.
  • 초록불 2013/06/10 16:49 #

    6월 29일날 아침에 어리둥절해하는 친구들에게 저는 "이겼으니까 즐겨"라고 말했죠. 그렇게 말해도 심각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만...^^
  • 2013/06/10 15:2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6/10 16: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위장효과 2013/06/10 19:14 #

    대학 들어가서 학생회에서 배포한 학생수첩보면 6.29 에다가 "6공 만우절"이라고 표기해놨던 게 기억납니다^^. 요즘 달력에는 6.29 선언일이라고 기록된 것도 못 봤습니다. 대략 빵삼옹때까지 달력에 그렇게 표기되어 있었던가요...
    (그 와중에도 달력내놓는 출판사들이 빼놓지 않는 게 4월 28일의 어느 어르신 탄신기념일...^^)
  • 초록불 2013/06/11 10:32 #

    그분이 돌아가신 날이 제 생일이라 그것까지 기억하는...(음력과 양력의 차이가 있지만 뭐...)
  • 지크프리드 2013/06/10 20:21 #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몸소 느끼는 날이로군요.
  • 초록불 2013/06/11 10:32 #

    그런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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