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만........상..*



개성 공단에 대해서 북한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야기를 던졌습니다. 이걸 상당히 전향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고,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수양제가 백만 대군을 몰아쳐서 고구려를 공격했을 때 최전방에서 이들을 맞아 싸운 성이 요동성이었습니다. 이 요동성은 끝내 함락되지 않아 수양제의 야심을 꺾어버리게 되는데요. 요동성이 백만 대군을 맞아 대체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요?

요동성주는 성이 함락의 위기에 처하면 "항복"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수나라 장군들은 이 사실을 수양제에게 필히 보고해야 했습니다. 수양제가 항복을 받아들이라고 명을 내려야 항복을 받을 수 있었던 거지요. 그래서 회신이 올 때까지는 공격이 중지됩니다.

그 동안에 요동성은 무너진 성벽도 보수하고 휴식도 취하는 거죠. 그런 뒤에는 항복을 철회하고 싸웁니다. 그러다가 불리해지면 또 항복하겠다고 합니다. 이하 도돌이표.

북한이 개성공단이라는 미끼에 단단히 걸려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북한은 어떻게든 미끼만 빼먹고 낚시바늘은 없애버리고 싶겠죠.

남은 일은 이 미끼를 가지고 북한에게 정상적인 대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이겠죠. 북한 경제의 파탄과 맞물려 개성공단이라는 미끼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수양제만 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덧글

  • Bluegazer 2013/08/08 01:27 #

    뭐 자존심 걷어치우고 저렇게 나선 것만 해도 솔직히 좀 꼬신 건 사실이지만, 같은 제 2세계 동지들한테도 떼어먹다 버림받은 놈들한테 과도한 믿음을 가지진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뭐 실무자들이 알아서 잘 하겠죠.
  • 초록불 2013/08/09 17:01 #

    잘 해내기를 바랍니다.
  • 검투사 2013/08/08 10:17 #

    어찌됐든 "이명박근혜 정권이 노무현 대통령님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인 개성공단을 말아먹었다"고 주장하는 자칭 진보들과 민주당이 데꿀멍 좀 했겠구나 싶어서 꼬시더군요. ㄲㄲㄲ
  • 초록불 2013/08/09 17:01 #

    북한 문제는 당파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 샤먼 2013/08/08 10:33 #

    전 김정은이 개성공단을 명분으로
    자국내 세력쌓기 과정을 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김정은이 권력투쟁을 위해 싸워야 할 대상은 북한의 보수층일테고
    그들은 남한하고 마찬가지로 경협이나.. 뭐 협력 자체를 싫어할것 같은데
    그들과 대항하기 위한 명분으로 사용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어쨋든 위쪽동네는 조선의 연장선인 왕조국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하들'을 잘 다스려야겠죠.

    뭐 그렇게 확고한 권력을 구축한 다음에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핵을 가진 강성대국일지, 중국식 개방국가일지.

  • 초록불 2013/08/09 17:02 #

    현재 상태로는 북한은 뭘해도 안 될 겁니다.
  • 2013/08/08 20: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8/09 17: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3/08/09 16:43 #

    하여간 북한은 왜 률을 지켜야 하는지 몸소 체득해야 하겠지만, 워낙 북한의 률 깨는건 국제적이라서 과연 지킬지는 모르겠습니다.ㄱ-
  • 초록불 2013/08/09 17:04 #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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