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게 보는 속옷의 역사 *..역........사..*



1.
고대인들은 속옷을 입지 않았다. 사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경까지도 잘 때는 나체였다고 한다. 옷이라는 것은 매우 귀중한 것으로 자면서 뒤척거리면 쉽게 닳게 되므로 잘 때는 잘 개켜서 머리 맡에 두는 것이 상식. 그래서 옛날이야기를 보면 이 머리맡의 옷부터 훔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들키더라도 발가벗고 쭟아오기는 쉽지 않으니까.

2.
르네상스기를 지나면서 코르셋이 등장했는데, 이게 본격적인 속옷의 등장을 가져온 거라 할 수 있다. 코르셋은 여자의 허리를 가늘게 하는 게 목적이었고, 17인치 허리가 이상적인 허리로 칭송받을 정도였다. 당연히 이런 과도한 조임은 갈비뼈의 변형, 내장기관의 이상을 가져왔다. 저 멀리 동양의 중국에서는 발을 조여서 기형을 만들고 있었는데, 유럽에서는 이보다 훨씬 과격했던 셈이다.

3.
코르셋의 해악에 대한 논쟁이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코르셋은 재질도 변화하고 점점 짧아져서 허리 하단으로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가슴이 노출되게 되자 가슴을 어떻게 처리할까에 대한 고민이 브래지어의 탄생을 가져왔다. 현대적인 브래지어는 1913년에 등장했다고 한다.

4.
여성용 팬티의 경우도 등장은 최근의 일이다. 일하는 여성들만이 활동성 보장을 위해서 드로어즈라 불리는 바지를 치마 안에 입었는데, 일하는 여성 즉 천한 사람들이나 입는다는 의식이 강했다.

19세기 중반 미국의 블루머 부인은 활동성이 좋은 새로운 바지를 만들었는데, 이 부인의 이름을 따서 블루머라고 부른다. (드래곤볼의 부르마...라는 이름은 일본식 발음이다. 아들 트랭크스도 역시 속옷 이름이고...) 블루머는 치마 속에 입었기 때문에 일종의 속옷이기도 했는데, 역시 여공들이 입는 바람에 이 운동은 실패. 하지만 뒷날 기능성의 재발견으로 일본에서 여학생 체육복으로 부활하기도... (먼산)

5.
팬티는 1차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등장한 활동적인 젊은 여성들 - 플래퍼라 불렸다 - 에 의해서 널리 보급되었다. 블루머와 같은 짧은 활동성 바지도 팬티의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다. 점차 짧은 팬티들이 개발되었고 1950년대에 일본에서 삼각팬티가 등장하면서 현재와 같은 팬티의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대부분의 내용을 아래 책에서 참고.

문화와 역사가 담긴 옷 이야기 - 10점
쓰지하라 야스오 지음, 이윤혜 옮김/혜문서관

덧글

  • 斧鉞액스 2013/09/06 13:59 #

    그리고 T팬티의 등장으로 대 에로의 시대의 황금기에...
  • 위장효과 2013/09/06 14:06 #

    그와 더불어 가죽재질의 도입또한 큰 기여를...(야!)
  • 철갑군 2013/09/06 15:08 #

    라텍스...
  • 천하귀남 2013/09/06 17:12 #

    가만... T팬티의 원조는 철제 정조대 아닌가 싶습니다. ^^;
  • 시크라멘트 2013/09/06 19:24 #

    그리고 요새 떠오르는 샛별
    C팬티.
  • 초록불 2013/09/07 14:09 #

    아니, 이 분들이...^^
  • LVP 2013/09/06 14:00 #

    그러고보니, 여긴 복귀작으로 저번에 하려다말은 크로스섹션 / 일본군 항공모함 포스팅 / 저번에 했었던 중세유럽사 요리관련 포스팅 연장방송판(?)도 해야하는근영 'ㅛ';;;;


    ※아직 저런 주제까지 하기엔 자료가 업ㅂ....;ㅅ;
  • 초록불 2013/09/07 14:09 #

    파이팅~
  • 희야 2013/09/06 14:00 #

    부르마의 아버지는 브리프 박사라지요
  • 초록불 2013/09/07 14:09 #

    집안이 다...^^
  • 위장효과 2013/09/06 14:07 #

    도서관 서가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꽤나 재미있더라는^^.

    그리고 왜 일본 여고생 교복 디자인으로 세일러복이 선택되었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말이죠.
  • 초록불 2013/09/07 14:09 #

    그렇죠...^^
  • Scarlett 2013/09/06 14:28 #

    요즘 복식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덕분에 좋은 책 하나 알고 기네요:)
  • 초록불 2013/09/07 14:10 #

    상당히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입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3/09/06 15:04 #

    4번은 참...(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 초록불 2013/09/07 14:10 #

    역시 야한 분야에는 또 한 전문... (후다닥)
  • Some Other Time 2013/09/06 20:40 #

    이나 벼룩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시기가 아니었나요? 어떻게 알몸으로 잠을 잘 잤을런지....
  • 하늘여우 2013/09/06 17:42 #

    옷을 입고 잔다고 이나 벼룩이 없어지는건 아니니까...?
  • 초록불 2013/09/07 14:10 #

    옷에도 이나 벼룩은 다 있고... 차라리 벗고 자면 옷에 핏물(!)이 튀는 건 방지가...
  • 액시움 2013/09/06 18:14 #

    옷이 너무나 귀해서 잘 때 뒤척이느라 헤어지지 않게 머리맡에 개켜두었다.....

    근래에 섬유 산업에 대해서 공부하는데 옷 만드는 게 옛날에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알게 되더군요.. 산업혁명의 시작도 섬유 생산부터 시작했고....
    경공업이 시망 수준인 북한이 집착하는 비날론공장도 보고 왜 하필 섬유공장에 그리 집착하는지도 이해되고...
  • 초록불 2013/09/07 14:11 #

    그렇죠.
  • 검투사 2013/09/06 21:26 #

    아일랜드계 이민자 가족의 미국 일주 이야기인 <우리 인생 최고의 쑈>를 작업할 때,
    저자 겸 화자의 아버님이 대공황 시절에 어린이들에게 퍼진 전염병을 피해 아일랜드의
    어머니 친척집으로 보내졌다고 하더군요. 첫날 밤에 아버님(그러니까 미국 교포 아이)이
    잠옷을 꺼내니까 어른들이 "그게 뭐냐?"고 물었더라는... 그리고 아버님은 온 가족이
    한 침대에서 자는 것 때문에 충격을 받으셨더라는... -ㅅ-;
  • 초록불 2013/09/07 14:11 #

    찰리와 초콜렛공장이었군요...
  • 루드라 2013/09/07 02:34 #

    1. 고금소총 같은 옛날 해학집에서 밤에 자다가 나체로 나가는 부분이 간혹 보여서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야 이해가 되는군요.

    2. 코르셋이 나쁜 건 분명하지만 전족보다 심했던 건지는 좀 의문이군요. 전족이 워낙 심한 장애를 남겨서 말이죠.

    4. 부르마의 경우 크리링이 오랜만에 만났을 때 이름을 기억 못하고 있다가 "혹시 팬티씨였던가?"하는 장면에서 부르마 이름에 뭔가 의미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된 건 좀 더 뒤였던 거 같네요. ^^;

    부르마 집안은 아버지 브리프(남자 삼각) 박사. 아들 트랭크스(트렁크, 남자 사각), 딸 브라(설명이 필요없는...)인데 엄마 이름이 정말 궁금합니다. ^^;

    5. 여성용 삼각 팬티가 일본에서 등장했다는 부분은 좀 의심이 가네요. 일본 작가가 쓴 글에서 일본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부분에선 틀렸던 경우를 여러 번 봐서 말입니다. 작가 자신의 의도적 왜곡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고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잘못 알려진 상식을 그대로 옮긴 거 아닌가 싶은 경우를 몇 번 봐서 말이죠.
  • sharkman 2013/09/07 13:13 #

    2. 저도 전족이 훨씬 피해가 크다는 쪽에 한표입니다.

    4. 부루마의 엄마는 이름이 없지만 짓는다면 판치(팬티)로 했을거라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 초록불 2013/09/07 14:12 #

    코르셋은 사망에 이르는 여자들이 등장하면서 폐지되었죠. 저는 이 점에서 도찐개찐으로 봅니다.
  • sharkman 2013/09/07 15:09 #

    코르셋은 폐지되지 않고 지금도 잘 쓰여요. 다만 예전처럼 발대고 무식하게 조으지 않을뿐.
  • 초록불 2013/09/07 15:15 #

    당연히 여기서 이야기하는 코르셋은 가슴부터 허벅지까지 통으로 조여서 17인치를 만들어내는 그것이죠. 현재의 개선된 코르셋은 10센티미터 굽의 하이힐 하고는 비교해야...
  • 역사관심 2013/09/07 11:55 #

    '야함'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랐겠군요. 속읏을 입어야 더 야하다는 그런 것도 없었을테고;;
  • 초록불 2013/09/07 14:13 #

    저 책에 보면 일본에 팬티가 보급된 것은 관동대지진 당시 죽은 여자들의 국부 노출에 충격을 받은 것도 일조를 했다는 군요.
  • sharkman 2013/09/07 12:58 #

    服飾の歴史をたどる世界地図―現在のスタイルになった、意外なルーツと変遷とは? (KAWADE夢新書) [新書]
    辻原 康夫 (著)
    이게 원전인가 보네요...
  • 초록불 2013/09/07 14:13 #

    오호, 그런가요.
  • sharkman 2013/09/07 13:14 #

    이글루는 수명이 다해서 숨이 깔딱깔딱 넘어가는 상황 같아요.
  • 초록불 2013/09/07 14:13 #

    큰일입니다. 옮겨갈 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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