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과 도서 시장 불황 *..만........상..*



예전에는 "온라인"이라는 말이 화두였다. 시장은 원래 그냥 있으니까 시장이라고 하면 됐고, 온라인에도 시장이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라고들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있던 것들에 대해서도 수식어를 붙여야 이해하기가 쉬워지고 있다. 서로의 관계가 역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 기획회의 352호에 실린 "오프라인 서점을 살리기 위한 세계 곳곳의 노력들(미래출판전략연구소장 이중호)"이라는 글도 그런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서점들이 줄어들고 있고, 이에 대해 각국의 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에 대한 글이다.

보다 보니 프랑스 정부(문화부)가 이에 대해서 가장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 중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미국 서점협회와 서점들은 "왜 미국 정부 조직에는 문화부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위 책 60쪽

뭐, 그 놈의 문화부가 있는 나라에서도 별 다를 게 없구만.

다음과 같은 대목에서 이중호 소장과 나는 인식을 같이 한다.

나는 도서정가제 개정이 국내 서점 생태계 복원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 위 책 63쪽

온라인 서점들도 도서정가제가 개정되면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근시안적 시각을 벗고 전체 시장을 위해 대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전체 파이가 커지면 그 이득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간다. 현재 상황에서는 점점 더 파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왜?

책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길거리의 서점들은 책을 알리는 쇼룸이다. 위 글에도 이 부분이 분명하게 나온다.

영국서점협회에서 서점의 쇼룸 역할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는데 2045명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조사에서 영국 도서 구매자의 63%는 먼저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고 온라인에서 싼 가격의 책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그리고 영국 도서 구매자의 68%는 아직도 신간을 발견하는 가장 좋은 장소는 시내 번화가에 있는 오프라인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위 책 59쪽

중간에 외도 기간이 있긴 하지만 내가 출판 쪽에 있은지도 사반세기가 다 됐다(어라? 내년에 자축연이라도 해야 하나?). 느끼는 것은 초판 배본 부수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

전시 공간이 부족하다. 책은 적당한 조명만 받으면 쑥쑥 성장할 수 있는데, 광원들이 하나둘 꺼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교보에서도 몇개 지점을 정리하기로 했단다. 안타깝다.

덧글

  • 怪人 2013/09/26 14:48 #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하는게 싸기는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다니던 동네 서점에서 흥미가 가는 책 뽑아서

    종이 페이지 넘기며 읽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가 없어진다면

    온라인 서점 웹사이트에 들어가기도 귀찮을 것 같네요.
  • 초록불 2013/09/26 15:02 #

    온라인 서점은 목적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웹사이트 안에 머무는 시간이 짧습니다. 때문에 광고를 해도 노출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많고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책도 훑어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요.
  • 천하귀남 2013/09/26 14:59 #

    확실히 책을 대충이라도 봐야 구입을 하고 그런점에서 오프라인 대형 서점이 중요하긴 하지요.
    단 이 부분에서 동네서점은 도움이 안됩니다. 볼 책이 너무 없어서 가기가 그렇더군요.

    여기에 책 자체에 접근하기 편한 전자서적전환과 이걸 스마트 기기에 밀어넣어 게임이나 웹질 등과 함께 경쟁해 자리잡는 문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 초록불 2013/09/26 15:04 #

    동네서점의 경우는 지역 주민과 인프라를 형성해서 독서 인구를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런 일들을 행하는 서점과 행하지 않는 서점의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미국 시장에서는 이런 운동이 잘 일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 천하귀남 2013/09/26 15:09 #

    한국 대도시는 원체 대중교통이 잘되있으니 서울의 경우 동네서점보다 종로로 나가 교보와 영풍을 들러보는것이 좋다는 문제도 있지 않나 합니다. 이점이 한국과 미국의 차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 초록불 2013/09/26 15:13 #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제가 살던 동네에서보자면 지금도 광화문까지 나가려면 1시간 이상 걸리고, 지금 사는 일산에서도 문제는 마찬가지죠. 교통비 날리면서 거기까지 가는 것보다 가까운 동네 서점 이용하는 게 더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는 마포 살 때도 동네 책방에 종종 가서 사고 싶은 책 주문 넣고(당연하게도 그런 책은 비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보면 사게 되죠. 그때는 인터넷 서점이 없었으니 현장에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런 면에서 동네 서점이 살려면 지금과 같은 온라인 서점만 더 할인할 수 있는 제도가 고쳐져야 한다는 거고요.
  • 나르사스 2013/09/26 15:01 #

    교보가 몇개를 정리할 정도면 꽤 뼈아프군요... 그러고보니 책, 게임, 음악, 영화의 컨텐츠 시장 중 유일하게 쇠퇴중이라는 글을 봤습니다.
  • 초록불 2013/09/26 15:04 #

    출판 시장의 약세는 결국 콘텐츠의 저하로 나타나리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 파리13구 2013/09/26 15:08 #

    문화부가 오프라인 서점 살리기 위해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시장 논리만으로 책시장을 살리는 것이 어렵고,

    책시장 붕괴로 사회적인 피해가 클 것이라 예상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책시장 살리기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 봅니다.
  • 초록불 2013/09/26 15:14 #

    그런 염원으로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필요하다고 한 건데... 현실은...
  • Blueman 2013/09/26 15:17 #

    제가 사는 동네나 타 지방서점은 많이 줄었죠.
    있다해도 대형마트나 학교문방구에 기대는 경우가 많죠.

    교통이 편리해지니 큰 서점으로 가는 건 당연하긴하지만 거기도 줄어든다고 하니 섭섭합니다.
  • 초록불 2013/09/27 10:14 #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큰 서점에도 가게 되지만 어린 친구들이 독서에 익숙해지려면 집 가까운 곳에 이용하기 좋은 서점이 있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 위장효과 2013/09/26 16:18 #

    서울 시내에서 임대료 감당하면서 유지할 수 있는 동네 서점이 과연 얼마나 될지도요. 심지어 모교 근처에 있던 서점들도 재개발한다고 건물 헐리면서 전부 나갔습니다. 들어올 기미도 안 보인다네요. 4년제 종합 대학 앞의 수준이 이꼴이니 뭘 더 바라겠습니까.

    동네 서점도 가 보면 문제집 판매로 연명해가는 모습이 안타까울뿐입니다. 다른 책장은 아예 비어있고 서점의 절반 이상을 중고 문제집과 유아, 초딩들용 책으로 채웠는데 유, 초딩용이라도 양서들이 들어오면 좋겠지만 그것도 아니니까요.
  • 초록불 2013/09/27 10:15 #

    프랑스에서는 그런 문제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의 건물에는 반드시 서점이 있어야 하고 서점에 대해서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무료 배송도 금지시켰다는...
  • Scarlett 2013/09/26 17:30 #

    교보까지 지점 몇개 철수할정도면 상황이 많이 심각한데요....
  • 초록불 2013/09/27 10:16 #

    네, 심각하죠...
  • 2013/09/26 18: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9/27 10: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Mr 스노우 2013/09/26 18:38 #

    개인적으로도 온라인 서점의 정가제 반대는 눈앞의 이익에만 목매는 대단히 근시안적인 발상으로밖에 안보이더군요. 아니면 다같이 죽자는 것이든지..

    그나저나 교보만은 버텨줘야만 하는데..ㅜㅜ
  • 초록불 2013/09/27 10:18 #

    사실 교보만이 문제가 아니라 영풍문고도 그러고 있고... 지방서점들은 폐업이 아니라 도산하는 경우도 흔해서...
  • 벅벅 2013/09/26 19:02 #

    안타까울뿐입니다.. 책을좋아하긴 하지만 온라인 오프라인 둘다 애용하는 사람으로서 그저 오프라인 매장의 명복을 빕니다ㅜㅜ
  • 초록불 2013/09/27 10:18 #

    아니, 아니, 아직 명복을 빌어서는... 으흑...
  • 한니발 2013/09/26 19:42 #

    길거리 서점은 쇼룸이라는건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런 쇼룸이 사라지는건 온라인의 가격후려치기도 있지만 이런 쇼룸이 필요없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것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달에 책한권 안읽는 사람들이 대다수고 읽는다해도 대부분 베스트셀러들만읽는다고 알고있거든요. 이런사람들은 책의 명성에 끌려 읽는거라 굳이 내용을 살펴볼필요도 없고 책내용을 살피며 책을 구매하는 열성독자들도 아닌것 같습니다.
  • 초록불 2013/09/27 10:19 #

    이게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식의 이야기가 되는데, 이용자가 줄어든다 - 서점이 망한다 - 이용자가 줄어든다 - 서점이 망한다는 식으로 계속 진행되는 겁니다. 그래서 몇몇 나라에서는 서점에 혜택을 줘서 유지시키려 하는 거고요.
  • Warfare Archaeology 2013/09/26 23:21 #

    흠. 그렇겠네요...확실히 온라인 서점에서의 판매수익이 늘어나려면 쇼룸의 역할을 하는 오프라인 서점의 중요성이 부각되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흠...좀 생각해볼 문제일 듯 합니다.
  • 초록불 2013/09/27 10:20 #

    전체 시장을 봐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알라딘 같은 경우 자사의 중고 서점이 활성화되는 걸 보면서 이제 뭘 좀 느껴줬으면 싶긴 한데...
  • 홍차도둑 2013/09/27 10:05 #

    사진을 취미겸 반직업인 이상. 관련 기술서적을 사기전에는 읽어보지 않고 사면 낭패입니다. 포토샵만 하더라도 같은 버전의 설명서도 여러개인데...설명이 이해되지 않으면 사봐야 헛거고...2~3만원이 넘는 비용을 그냥 버리는 거라서...구입은 온라인에서 하더라도 일단은 읽어봐야 합니다. 교보의 경우는 온오프라인 마일리지가 합쳐져ㅇ있으니 그냥 그자리에서 사는 때도 있지만...그래도 오프 서점이 사라지면....곤란한데...

    더불어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도 요즘들어 50%이상의 할인율들이 높습니다. 작년 말에는 11만원짜리 책을 29,000원에 사면서 신났지만...한편으로는 "도대체 얼마나 장사가 안돼길래 나온지 얼마 안된 책을 이렇게 싸게 파나..."하고 한숨짓기도 했는데...참 고민입니다.ㅠㅠ
  • 초록불 2013/09/27 10:21 #

    서점들에게 손발을 묶어놓고 온라인하고 경쟁하라는 거라서 일단 이 불공정한 부분부터 철폐하자고 하는데도 높으신 나리들이 꼼짝을 안 하니...
  • K I T V S 2013/09/27 11:25 #

    사실 집공간도 부족하고.. 책살 돈이 너무나도 부족한 상황에선 온라인이 땡기긴 하지만.. 서점을 살려야 만화던 게임이던 다른 컨텐츠들도 산다고 하니.. 골치가 아파지네요..

    그런데 우리나란 안타깝게도 원래부터 다른나라에 비해 책을 답답할 정도로 안읽는 나라이지 않나요?ㅠㅠ 읽는다 해도 자기계발 서적과 문제집들만 줄창 사가고요;;;
  • 초록불 2013/09/27 11:55 #

    그런만큼 더더욱 서점들이 집 가까운 곳에 있어 어린 시절부터 책을 고르고 읽고 사는 "훈련"을 할 수 있어야 하죠.
  • 샤먼 2013/09/27 16:10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참고서 이외의 서적은
    '읽는'것이지 '사는'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또는 살 필요(여유)까진 없다는)

    많은 이들 내면 깊숙한 곳에 있다고 느낍니다.

    저도 일면 그렇구요.
    과거 대여점이 널리 퍼진것도 이런 심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동네 서점보다, 근처의 국공립 도서관을 찾아
    읽을만한 책을 찾거나, 빌리는게 습관화 되었죠.

    동네 서점이 사라지는건 이런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 초록불 2013/09/27 16:35 #

    도서관이 많아지는 것도 괜찮습니다. 서점은 어떤 면에서는 도서관이 부족한 자리를 메워주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다만 도서관의 도서구입비는 더 증가해주기를 바라지요. 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의 경우 구입비도 외국처럼 정가의 몇 배로 해주면 좋겠고요. (최소한 정가대로는 사줘야...)
  • 샤먼 2013/09/27 16:53 #

    뭐 항상 예산이 문제지요. ㅠㅠ
    그나마 시골이라 새 책을 신청하면
    시간은 걸려도 예산부족으로 짤리는 일은 없는것 같더라구요.
    전에 말씀하셨던 '에레보스'도 이 경로로 최근에 읽어봤습니다.
  • fatman1000 2013/09/28 00:46 #

    - 우리나라 서점 대부분은 신간을 소개하는 쇼룸 역할보다는 그냥 기계적으로 책과 돈을 교환해주는 거래기 역할에 머물렀지요. 과거에는 진짜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그게 먹혔지만, 소비자들에게 훨씬 더 좋은 교환조건이 제시하는 온라인 서점이 나오면 상황이 변했지요. 동네서점의 쇼룸화가 대안으로 언급되는데, 그게 가능할려면, 동네서점 크기가 커서 독자가 서점에서 뭘 하던(서가에 있는 책을 꺼내서 훑어보는 정도입니다.) 주인이 신경을 쓰지 못해서 독자가 감시에서 자유롭다고 느낄 정도가 되어야 할 것 같더군요. 사람들이 뻔히 비싼 줄 알면서도 할인점에 가는 이유 중 하나가 동네슈퍼에서는 주인에게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받는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건 동네서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 어떻게 보면 도서정가제야 말로 진짜 마약일지 모릅니다. 도서정가제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동네서점으로 몰릴까요? 그렇다고 정가 다 주고 책을 더 산다는 보장도 없지요. 저는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사이트에서조차도 그냥 빌려서 읽을 책과 구매해서 소장해야 가치가 있는지를 따지는 상황입니다.

    - 출판사들의 도서정가제에 집착 자체가 덩치 큰 온라인 서점이 구매력으로 기반으로 한 구매가 후려치기에 대한 출판사의 보호본능인 것 같은데, 이런 문제의 정석은 강제로 가격을 고정하는 것보다는 물량을 바탕으로 한 구매가 후려치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출판사들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지요. 미국만 해도 10대 출판사가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고, 그 정도가 약하다는 일본만 해도 50% 이상 장악하는데, 우리나라는 30%도 않된다고 하더군요. 근데, 우리나라 도서유통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대형서점 또는 대형 인터넷서점들이니, 애초 출판사가 협상력을 가질 수가 없지요.
  • 초록불 2013/09/28 08:59 #

    견해 차이가 근본적인 곳에서부터 있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도서정가제의 문제는 온라인 서점에서는 19%의 할인이 가능하고 서점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공정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fatman1000 2013/09/28 15:19 #

    초록불 //

    -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보시면 고맙겠습니다. 근데, 할인이 온라인 서점에서는 가능하고, 서점에서는 불가능한 이유가 법적인지 아님 현실적인 이유인지 궁금하네요. 특정한 법이나 제도 때문에 불가능하다면 그걸 바꾸는 것이 맞겠지요. 다른 사정으로 어렵다면 저는 딱 생각나는 것이 규모의 격차(결국 돈의 문제이겠지요.)인데, 그거 말고 딴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 초록불 2013/09/28 16:00 #

    법적인 문제입니다. 온라인 서점이 처음 생길 때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이유로 만들어진 것으로 압니다. 그 당시에는 배송료도 무료가 아니었죠. 이제는 오프라인 서점들의 목을 조이는 흉기로 돌변했는데도 바꿔달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들어주질 않는군요.

    오프라인 서점의 약세는 전세계적인 문제이고, 여러나라에서 서점을 유지시키기 위한 보호장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왜 다른 나라들이 서점을 유지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fatman1000 2013/09/28 22:03 #

    - 법을 만들 때 온라인 시장이 그렇게 엄청나게 변화할지 몰라서 그런 문제가 생겼나 보네요. 근데, 이런 상황에 장기간 고착화되어서 온라인 서점 할인만 없애는 식의 접근이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차라리, 오프라인 서점도 온라인서점처럼 19% 할인해 달라고 하면 모를까나. 그것도 쉽지는 않겠지요.

    - 지금과 같은 동네서점 상황에서 단순히 가격 조건이 같다고 해도 동네서점이 온라인 서점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대안으로 쇼룸화가 언급되지만, 제대로 쇼룸화를 할려면 결국 동네서점들을 어떻게든 정리해서 대형화시킬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결국 서점수는 또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 초록불 2013/09/28 22:07 #

    프랑스에서 하는 보호정책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도 그런데 있습니다. 프랑스는 우리보다 도시 인구가 더 적기 때문에, 우리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프랑스 식의 정책이 더 성공적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도서정가제의 문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1년 6개월 후에는 무한대 할인이 가능해지는 문제와 1년 6개월의 제한도 사실은 일부 분야의 책에 국한되어 있어서 편법 할인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런 편법 할인들은 온라인 서점을 비롯한 대형 서점에게는 중소서점들이 가질 수 없는 무기가 되어버리거든요.

    그런 이유에서 도서정가제는 오프라인 서점을 살리는 출발점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이것만으로 문제가 척척 해결되리라는 생각 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3/09/28 23:47 #

    사실 정부차원에서 손을 쓴다 해도 계속 변하고 있는 컨텐츠 시장의 흐름을 볼때 소용이 있을지는 사실 의문인지라 말입니다. 출판계가 변하는 흐름에 맞추어 전략을 가지고 변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하는 거라고는 옛 방식마냥 자극적인 서적을 내놓고 값비싼 양장본 만들어내고 사재기를 통한 베스트셀러 조작등을 하는 걸 보면 출판계는 조금더 자성해고 변화를 도모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초록불 2013/09/29 00:45 #

    당연한 이야기죠. 출판 시장의 후퇴에는 출판사들의 안이한, 그리고 질 안 좋은, 거기에 트렌드를 읽지 못하는 것 같은 문제점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 뿐이죠.
  • J H Lee 2013/09/29 09:12 #

    그런데 오프라인 서점의 경쟁력 문제는 공간은 유한한데 책의 종류는 무한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종류의 공산품이라면 A사의 어떤 물건이 없더라도 B사의 동일한(품질이나 취향의 차이는 있어도)역할을 할 수 있는 대체제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때문에 판매자는 같은 역할을 하는 제품들을 여러개를 구비해서 판매할 수도 있고, 동일한 역할을 하는 제품은 하나의 제품만 선택해서 판매할 수도 있죠.


    반면 책의 경우는 책이라는 물건의 특성상 대체제가 존재하기 힘들죠.

    A사에서 출판한 a1이라는 책은 B사의 b1으로 대체할 수도 없고, 하물며 같은 A사의 a2나 a3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이 온라인 서점에 대해 경쟁력을 키우려면 어느정도 규모가 클 필요가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저희 동네 같은 경우는 지역 브랜드이긴 하지만, 하나의 프렌차이즈 서점만 살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매장 규모도 꽤 크고요.
  • 초록불 2013/09/29 10:57 #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다양합니다. 물론 그게 쉽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우리 동네에는 어린이 도서만 취급하는 작은 책방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 책방 자리를 지날 때면 그 책방에 얽힌 추억들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런 책방이 적절한 지원과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면 지금도 유지되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화는 경쟁원리로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그런 관점에서 서점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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