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 *..자........서..*



어제 애슐리 앞에서 조카들과 둘째까지 조르르 서 있는데 키가 차례로 낮아져서 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키가 아주 솔미레도 순이구만."

그러자 "미" 위치의 조카가 까르르 웃었습니다. 흠, 그 정도의 유머는 아닌데 싶었는데...





아, 홀연듯 깨달음이 왔죠.

"너, 솔미레도 때문에 웃는 거냐?"

그렇다고 끄덕끄덕.

그랬던 것. 누구에게나 불가능은 있습니다.


웃은 조카는 예고 성악과를 다닙니다. 대체 우리 집안에서 어떻게 성악과가 탄생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인데, 그 "우리 집안"에서도 가장 노래를 못하는 게 바로 이 몸. 물론 조카 엄마인 제 동생도 저 못지 않은 음치입니다만...

제가 저 이야기를 할 때 "솔미레도"에는 음계가 전혀 없었지요. 음계가 뭔가요? 먹는 건가요?


어려서 음악 시간에 제일 괴로웠던 것이 노래의 음계를 외워오라는 것이었는데, 노래로 부르면 그나마 쫓아갔지만 음계라는 건 의미없는 문자의 덩어리일뿐. 스토리도 없는 그 암호를 외우는 것은 정말 엄청난 공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당연히 거의 대부분 외우질 못했고, 야단 맞았고, 결국은 음악 시간이 더 싫어졌고... 뭐, 그랬죠. 지금도 음계가 대체 왜 필요한지 모르는... 음, 그 정도는 아닙니다만, 아무튼 당시에는 전혀 이해를 못했어요.






새삼스럽게 음치라는 사실을 되새긴 하루였습니다.

아참, 성악과 아이들은 음계를 틀리게 부른 뒤(제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부른 뒤)에 따라 하라고 하면 못한다고 하더군요. 제 입장에서는 그것도 신기합니다만...

덧글

  • 슈타인호프 2013/12/02 14:13 #

    저희 관점으로 보자면.........

    대륙삼국설이 그럴듯한 이유를 읇는 것을 들은 뒤에

    "자, 말만이라도 좋으니 여기 동조해 봐."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 초록불 2013/12/02 15:19 #

    하하...
  • 하얀앙마 2013/12/02 14:23 #

    바둑의 흐름을 알면 대국이 끝나고 복기할 수 있지만, 마구잡이로 판 위에 돌을 놓으면 외울 수 없는 거랑 같네요.
  • 초록불 2013/12/02 15:20 #

    비, 비슷하네요.
  • JK아찌 2013/12/02 14:51 #

    솔미레도 를 그냥 말하신게 웃긴거였군요
    ㅎㅎ 음악쪽이라면 과연 그럴만 하군요 ㅎㅎ
  • 초록불 2013/12/02 15:20 #

    음악 하는 친구들한테 그런 웃음을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닌데, 참 오랜만이긴 해요.
  • 루드라 2013/12/02 16:13 #

    우리 어머니는 초등학교밖에 못 나오셨는데 제가 악보를 못 읽는 걸 보고는 아주 신기해 하시더군요. 학교에서 배워놓고 왜 못 읽냐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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