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우리가 만들었다는 떡밥의 유래 만들어진 한국사



환단고기 태백일사와 소도경전본훈에는 왕문王文이라는 사람 이야기가 나옵니다.

我國文字自古有之, 今南海縣郎河里, 岩壁有神市古刻, 夫餘人王文所書之法 類符擬篆 紫府先生之內文 太子扶婁之五行 皆出於桓檀之世, 而殷學漢文, 蓋王文遺範也
우리나라 문자는 옛날부터 있었는데, 지금 남해현 낭하리 암벽에 신시의 옛 새김이 있고. 부여 사람 왕문의 서법은 부적을 닮아 전서와 비슷하다. 자부선생의 내문과 태자 부루의 오행은 모두 환단의 때에 나왔으며 은나라 학문과 한문은 대개 왕문이 남긴 규범이다. - 태백일사太白逸史 소도경전본훈蘇塗經典本訓 제5장 인물


여기서 "왕문"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이 인명의 근원은 여기에 있는 걸로 보입니다.



유문화보(柳文化譜)에 왕문(王文)이 문자를 쓰는데 그 법이 전(篆) 또는 부(符)와 같다 하니 왕문은 우리 12세기 곧 부여조의 사람이요, 그 전(篆) 또는 부(符)와 같다 함이 남해도 암면에 새겨있는 고한문자(古韓文字. 속(俗)에 서불제명이라 함)와 비슷한 즉 우리 고대문자의 그림자를 가히 어림할 것이요. - 권덕규, "정음 이전의 조선글", 동인지 1권 1호(1927.2) 50쪽

1927년에 권덕규(1890∼1950)가 발표한 글을 보고 이유립이 써먹은 거죠. 문제라면, 저기에는 12세기 사람이라고 나오는데, 12세기라면 1100년대에 무슨 부여가 나오려나요? 여기에 주의할 점은 "아我"라는 말이겠지요. 권덕규는 단기를 가지고 세기를 센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기원전 1200년대 사람이 될 것이니 부여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이때 정말 부여가 있었는지는 따지지 맙시다.)

위에 전거로 나오는 "유문화보"는 문화유씨가정보文化柳氏嘉靖譜를 가리키는 것 같은데, 여기에 정말 저런 인물이 나오는지는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보신 분이 있으면 이야기해주세요. 다만 이 책은 1565년에 편찬된 것이고 시조 차달車達부터 족보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난데없는 부여인 왕문이 들어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런 면에서 보면 권덕규의 12세기라는 건 고려 시대를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이 점은 뒷날 기회가 있으면 파보기로 하죠.

처음 환단고기 인용문에 나오는 자부선생 건도 권덕규 글에 나옵니다. 인용하면 대강 이렇습니다.

지나의 황제(黃帝)가 동으로 청구(곧 조선)에 이르러 자부선생에게 삼황내문을 받아갔다는 것 같은 사실은 너무나 먼 시대의 일이라 그만둔다 하더라도 사전(史傳)의 믿을만한 것으로만 하여도 단군 때에 서사(書史)를 맡은 신지(神誌 혹 神智)라는 구실(=벼슬아치)이 있었고 신지의 지은 비사(秘詞)가 있어 그 문자의 어떠함은 지금에 알 길이 없으나 이 비사의 어구는 한문으로 번역되어 조각조각 전하여 온 즉 이것을 그 문자의 실체가 전하지 못한다 하여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요.

권덕규는 이것까지는 믿기 어렵다고 한 것인데, 그런 것도 가릴 필요없이 냉큼 주워먹은 거죠.

환단고기에 왕문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데도 좀 나옵니다.

丙申 漢水人王文 作吏讀法以獻 天王嘉之 命三韓 如勅施行
병신년(BC 865)에 한수 사람 왕문이 이두법을 지어 바치니 천왕이 이를 가상히 여겨 삼한에 명하여 조칙대로 시행토록 하였다. - 태백일사太白逸史 삼한관경본기三韓管境本紀 번한세가番韓世家 하


夫餘人王文 始以篆爲煩 而稍省其劃 新作符隸 而書之 秦時程邈奉使於肅愼 得王文隸法於漢水 又因其劃 而小變之形 是今之八分也 晉時王次仲 又作楷書 次仲王文之遠裔也 今究其字之所源 則皆神市之遺法 而今漢字亦承 其支流也 明矣
부여사람 왕문이 처음에 전서를 번거롭다하여 그 획을 간략히 하여 새로이 부서와 예서를 썼다. 진秦나라 때 정막이 숙신으로 사신을 왔다가 왕문의 예서 쓰는 법을 한수에서 얻어 그 획을 조금 변형한 것이 지금의 팔분체이다. 진晉나라 때 왕차중이 해서를 썼는데 왕차중은 왕문의 먼 후예이다. 지금 문자의 기원을 연구해보면 모두 신시의 남겨진 법이며 지금 한자 역시 그 지류인 것이 명백하다. - 태백일사太白逸史 소도경전본훈蘇塗經典本訓 제5장 인물


그러니까 환단고기를 따르면 저 왕문이라는 사람은 거의 세종대왕급의 사람인 거죠. 이두도 만들고 예서와 부서(여기서 부서를 무슨 뜻으로 썼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부적에 쓰는 글씨라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도 창조하고 그 후손은 지금 한자 쓰는 법인 해서까지 만들었다니... (그런데 후손은 왜 중국에서 살았을까요...-_-;;)

여러분은 지금까지 권덕규가 써놓은 글로부터 상상의 나래를 펼친 파생상품을 감상하셨습니다.



[추가]
본문에 나오는 남해의 석각이라는 것의 정체는 이렇습니다.

http://orumi.egloos.com/3436047 [클릭]

덧글

  • 대공 2013/12/06 10:50 #

    덕분에 중국애들까지 도발해서 좀 골치아프죠 ㄱ-
  • 검은하늘 2013/12/06 11:14 #

    이게 다 일제 탓이군요. 식민지화하면서 이상한 이론 양산이 되니...(야!)
  • 놀자판대장 2013/12/06 12:39 #

    첫 단어부터 FAIL!
  • Blueman 2013/12/06 13:55 #

    재미난 사실 감사합니다^^
  • 의성 2014/02/15 19:01 #

    그리고 서울대 역사교육과 서의식 교수는 한자는 우리 민족이 만든 문자라는데...
  • 초록불 2014/02/15 21:27 #

    레퍼런스를 제시하세요.
  • 의성 2014/02/16 22:37 #

    나중에 포스팅을 한 번 해야겠군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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