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사태 *..문........화..*



유서 깊은 문학잡지인 현대문학. 그런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참으로 목불인견이다. 단지 한두 단어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하여 퇴짜를 놓고, 연재하던 소설을 내리게 하고, 대통령의 수필을 극찬한 평론에 비판을 가했다고 의견을 철회시키는 이런 행태는 대체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가?

말을 막는 일은 가장 치졸한 행태인데, 현대문학은 문학지를 내려놓고 정권 홍보지가 되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그렇게 하면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는 걸까.

현대문학은 지난 9월에 박근혜 대통령의 수필 네 편을 실었고, 거기에 "박비어천가"라 불릴만한 평론을 덧붙인 모양이다.

[한국일보] [기자의 눈] '현대문학' 유신 복고적 행태… 국내 최장수 문예지 어떡하나 [클릭]
9월호에 수록된 박근혜 대통령 수필 예찬론으로 곤욕을 치른 이 월간지에 자성의 기미를 기대했던 작가들은 이후 연달아 이어지는 일탈 사례에 깊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편집위원 두 사람은 이 일에 반발해서 편집위원 직을 사퇴했다고 한다. 또한 이 평론에 대해서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편집위원의 글은 검열 당해서 해당 대목이 지워졌다.

[경향신문] 현대문학 원고 청탁 거부 움직임 [클릭]
편집위원이었던 시인 김소연·신해욱씨는 9월호에 박근혜 대통령 수필집 찬양글이 실리자 반발해 편집위원직을 사퇴했다.

일이 세간에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이제하 작가의 원고를 단어를 트집 잡아 반려되면서부터인데, 서정인 작가의 연재가 중단되고 정찬 작가의 연재 역시 시작도 못하고 정치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막아버렸다는 것이 알려지고 거기에 양경언 평론가의 평론이 수정 게재되었다는 것까지 캐면 캘수록 나오는 고구마 줄기처럼 튀어나왔다. 그래서 결국 이런 글까지 나오게 되었다.

[경향신문] [기고]“현대문학, ‘현대’도 ‘문학’도 다 잃었다” [클릭]
이에 뜻을 함께하는 수십 명의 작가들은 문학의 존엄과 우리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현대문학’의 반성과 사과가 있을 때까지 다음과 같이 행동하려 한다. 1. 우리는 ‘현대문학’의 청탁에 장르를 불문하고 응하지 않을 것이다. 2. 우리는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채널을 통해 ‘현대문학’을 거부하는 각자의 의사와 지향을 밝힐 것이다.

[뉴스1] 작가 74명,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 거부 성명 [클릭]
정치적인 이유로 소설 연재를 거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에 74명의 작가들이 거부 성명을 냈다.

성명의 내용과 명단은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현대문학』을 거부한다 [클릭]

정치적이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정치적으로 만드는 것이 이 시대의 흐름인가? 더 무서운 것은 알아서 닥치고 완장을 찬 것처럼 행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세상이 점점 더 어두워진다.

덧글

  • 怪人 2013/12/16 11:58 #

    곡학아세.. 이 말 그대로의 사회가 되고 있군요..
  • 가면대공 2013/12/16 12:26 #

    아...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이 댓글을 잊지 않으며 살아야지.
  • Scarlett 2013/12/16 12:30 #

    이제는 문학월간지마저... 참 씁쓸하네요.
  • 마법의활 2013/12/16 12:38 #

    요즘 경영이 많이 어렵나보네요. 저렇게 해서라도 관계자 눈에 들어 뭔가 얻어낼 속셈인지 궁금합니다.
  • Blueman 2013/12/16 17:49 #

    뭔가 거슬리기만 하면 안된다고 갈아치우는 모습.. 씁쓸하군요
  • 푸른바위 2013/12/16 18:41 #

    현대문학같이 유서깊은 문학잡지가... 씁쓸하네요...
  • sharkman 2013/12/16 19:02 #

    문인들의 어천가지랄도 역사와 전통이 있죠.
  • 2013/12/16 19: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마에스트로 2013/12/17 01:16 #

    박근혜 저 사람은 지금을 어느 시대로 생각하는 건지.......
  • 파르 2013/12/17 15:10 #

    저 박비어천가에 따르면, 박근혜의 수필은 "몽테뉴와 베이컨 수필의 전통을 잇는다"라고 합니다 하하하하하
  • 허안 2013/12/18 10:31 #

    이런 것을 보면 과거 민주정부의 대통령들께서는 정말 훌륭한 분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 초록불 2013/12/18 10:41 #

    현대문학의 편집위원들과 문제의 양주간도 사퇴하기로 했다는군요. 아직 못말릴 정도의 막장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 abydos 2013/12/18 14:18 #

    정치적으로 좌냐 우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것을 가볍게 무시하는 지금 한국의 풍토가 정말 큰 문제인듯 합니다. 제 본가에 빼곡이 쌓여있는 현대문학 과월호들이 생각나네요.
  • 누군가의친구 2013/12/21 01:10 #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 比良坂初音 2013/12/25 00:17 #

    이젠 문학계도 맛이 가려나보군요
  • 초록불 2013/12/25 19:44 #

    뭐, 안 그런 쪽이 훨씬 많으니까 이거야말로 "개인적 일탈"로 보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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