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블즈 : 옛날 이야기 새로 하기 *..문........화..*



페이블즈 디럭스 에디션 1 - 10점
마크 버킹험 외 지음, 이수현 옮김/시공사


매우 재미있는 만화책입니다.

가격이 좀 나가는 게 부담이긴 합니다만...

그림동화를 비롯해서 옛날 동화들의 인물들이 주인공입니다. 원래 "동화"들이 살던 나라가 마왕의 침공으로 함락되고 인간 세계로 피난을 와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인간형 "동화"들은 큰 문제 없이 인간 세상에서 살 수 있습니다만, 비인간형 "동화"들은 북부에 만들어놓은 농장에서 생활하죠. "동화"들의 세계는 강력한 마법이 걸려 있어서 인간들이 인지하지 못한다는 설정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화의 주인공들은 그만큼 강력한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안 죽는 건 아닙니다. 작가가 동화에 대해서 매우 깊이 조사한 탓에 낯선 "동화"들도 보이곤 합니다. (번역자 이수현님이 꽤나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설정 상 재미있게 본 것 중 하나는 "잭"에 대한 것인데요. 잭이라는 이름에서 바로 연상되는 동화는 "잭과 콩나무"겠습니다만, 이건 이 동화 세계에서도 전설로 나옵니다. 잭 자신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요. 그럼 잭은 무슨 동화 출신인가 하면...

잭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동화는 다 동일 캐릭터가 처리한 것으로 나오는군요. (나중에 동명이인이 또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래 살아온 부작용이라고 잠깐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캐릭터들은 동화 속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가 적절한 상상력으로 인물들을 매우 입체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어서 패러디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네요.

그런데 사실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작가의 말에서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기록 삼아 적기로 한 때문입니다.

인간성을 정의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중략) 우리를 정말 특별하게 만드는 점, 우리를 다른 짐승과 갈라놓는 차이는 끝없이 이야기를 자아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번영하고 실패하기 위해 이야기를 합니다. (중략) 우리가 하는 이야기의 지배를 받는 것은 우리 삶의 실제적인 면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허구는 우리가 위대한 일들을 하게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허구"라는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을 모르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작가는 그것을 잘 알고 있는데, 때로 독자들은 그걸 모르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런데 그 "모름"이 어떤 "업적"을 낳기도 합니다. 그것이 인생의 오묘함일 것입니다. 물로 때로는 "참사"를 낳기도 하는데, 업적이 창작자의 것이 아닌 것처럼, 참사도 창작자의 것이 아닙니다.




덧글

  • 2014/02/16 15: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2/16 18: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2/16 16:3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2/16 18: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2/17 06:0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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