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개정 *..문........화..*



[조선] 베스트셀러 반값… 이런 문구, 앞으론 못 본다 [클릭]
출판계와 서점업계, 소비자 단체 등은 지난 25일 마일리지와 경품을 포함해 최대 15%로 할인을 제한하는 도서정가제 개정안에 합의했다.

도서정가제 개정안이 각 업체간에 합의가 도출되어서 올 하반기부터 적용될 거라고 합니다. 중요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간 할인율이 최대 15%로 고정됩니다.
기존에는 온라인 서점만 특혜가 있었습니다. 신간 10% 할인에 마일리지 10%가 붙어서 실제로는 19%의 할인이 가능했습니다. 반면에 오프라인 서점들은 이렇게 판매를 할 수 없고 오직 10% 할인만 가능했기 때문에 애초에 경쟁이 되지 않는 형국이었죠. 이제는 온오프라인이 동일한 할인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서점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 셈입니다.

2. 구간 할인도 사라집니다.
"구간"이라는 것은 낸 지 오래된 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현행 법에서는 1년 6개월이 지난 책들은 도서정가제에서 벗어나게 되어서 무제한적인 할인이 가능했습니다. 이런 결과 시간이 지나서 대폭 할인된(대개 30~50%에 달하는) 책들이 신간과 경쟁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신간은 더욱 팔리지 않는 악순환이 생겨났습니다.

3. 구간의 가격 재책정이 가능해집니다.
구간의 할인을 막은 대신에 구간의 가격을 재책정할 수 있게 됩니다. 대체 할인과 재책정이 뭐가 다르냐, 그게 그거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출판사나 저자 입장에서 이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잘 팔리는 책을 가격 재책정해서 가격을 낮춘다면 저자는 그만큼 인세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물론 출판사마다 계약 조건이 달라지겠지요.), 모든 책들이 가격 재책정이 될 리는 없기 때문에 시간만 지나면 툭툭 가격을 낮추는 행위는 사라질 것입니다. 정가를 달리 책정하는 일은 그만큼 출판사 입장에서도 쉽게 손을 대기 어렵기 때문에 무분별한 할인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실용코드를 악용하는 방법이 봉쇄됩니다.
인문서가 분명한 책임에도 출판사가 실용서로 코드 분류를 해서 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실용서는 도서정가제 예외였기 때문에 책을 내면서 바로 10% 이상의 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까놓고 말해서 책을 내놓자마자 30% 할인이 가능하다는 것은, 애초에 그 책의 가격이 비정상이라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30%나 할인이 되니까 책이 싸게 보이는 착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실제 책이 싸다고 볼 수는 없겠죠. 이런 비정상적인 도서 분류는 책 자체에게도 당연히 도움이 안 되는 장사속일 뿐이죠.

그러면 책을 사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결국 도서정가제 개정 때문에 책값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 있을 텐데요. 저로서도 이에 대해서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현재 출판계는 정말 책이 안 팔리는 상황이어서 도서정가제의 시행에 따라 책값을 어느 정도 내릴 여력이 있는지 알 수가 없고요. 애초에 할인을 염두에 둔 책 가격 선정은 사라지겠지만 전반적인 출판 인프라 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책 가격이 일제히 내려간다든가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가격이 좋은 콘텐츠를 유도하여 우리의 문화 생활을 풍성하게 하게 될 거라는 점은 분명하겠지요. 하지만 출판물이 여타의 문화상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도서정가제와는 별도로 일어나야 하는 거라서, 도서정가제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은 당연히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덧글

  • 네리아리 2014/02/27 11:28 #

    한 출판사 대표는 "실용서는 신간으로 나오자마자 30% 할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도서정가제 개정으로 실용서는 20~30%, 다른 분야도 5~10% 책값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경 푸른숲 대표는 "도서정가제 개정은 동네 서점 붕괴를 막기 위한 표준 정립"이라면서 "가격이 아닌 품질과 다양성으로 경쟁하게 됐으니 독자에게도 득"

    이라는데... 이거 없이도 책값거품은 계속 있었던거 보면 저 말은 솔직히 멍멍이가 우는 격
  • 초록불 2014/02/27 13:23 #

    도서 정가제 이전에는 어차피 관련이 없었던 이야기고, 도서 정가제 이후와 앞으로의 상황인지라 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한 출판사 대표"의 이야기는 도서 정가제 맹점을 이용한 책값 거품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거든요.
  • 괴인 怪人 2014/02/27 11:36 #

    출판 시장의 규모 문제가 있긴 하지만 책을 사보는 입장에서는 지금 도서가격은 가계에 부담을 주더군요.

    그래서 사고싶은 책이 있으면 체크해두고 할인행사를 노려서 사는 편인데 이렇게 묶어버리니

    오히려 도서 관련 소비가 더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p.s 포스팅과 관계없는 질문이지만 김원중 교수님의 사기 번역 세트는 원서 사기 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사기 전부를 완역하신건가요
  • 초록불 2014/02/27 13:25 #

    현재 도서 소비 인구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러나저러나 줄어드는 것을 막을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본 규모가 되어서 할인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대형 출판사만 살아남는 것을 막으려면(비유하자면 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려면) 도서정가제의 시행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김원중 교수의 사기는 제가 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완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fatman1000 2014/02/27 12:11 #

    - 개인적으로 봤을 때,
    1. 최대 15% 할인 : 최대 15%가 모두 15% 할인을 의미하지는 않겠지요.
    2. 구간 할인 제한 : 예전에 나가수의 옛날 노래 음원 판매가 새 노래 음원 판매에 방해가 된다는 말이 나왔는데 딱 그 상황이네요.
    3. 구간 가격 재책정 : 태우면 태웠지 할인해서 팔기 싫다를 돌려서 이야기한 듯.
    4. 실용 코드 : 그냥 웃긴 일.
  • 초록불 2014/02/27 13:27 #

    1. 그 이상은 안 된다는 뜻의 15% 할인이죠. 현실적으로 학술서적 이외에는 거의 대부분 그렇게 된다고 보아야 할 겁니다.
    2. 나가수의 음원은 새로 부른 거라서 이것과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은 그보다는 구판의 개정판 발매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구간 가격 재책정은 할인 판매를 하겠다는 의미기 때문에 본문 내용을 잘못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 fatman1000 2014/02/28 19:59 #

    1. 서점 규모와 경쟁력 등의 차이로 인해서 어떤 서점은 15% 다 적용하고, 어떤 서점은 10%, 또 어떤 서점은 없다 이렇게 차별적으로 할인이 적용될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2, 구판의 개정판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면 동의를 하지는 않지만, 이해가 충분히 됩니다. 다만, 보통은 구판의 개정판이 나오면 구판이 품절이 되는 것 같아서 큰 의미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3. 할인판매를 할 생각이라면 그냥 할인률을 15% 이상 얼마 이하로 하면 되지, 가격을 재조정할 이유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 fatman1000 2014/02/28 20:12 #

    - 저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노력해서 뭔가 좋게 할려고 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저는 책을 살 때 기본 할인율 말고 추가 할인 같은 것은 잘 따지지 않아서 제도가 바꾼다고 해서 더 나빠질 것도 없겠네요.
  • 아인베르츠 2014/02/27 12:48 #

    일단 사는 사람이 없어서 골때리죠...

    시장이 커져야 조취의 효과가 커질텐데
  • 초록불 2014/02/27 13:28 #

    일단 판을 정리한 뒤에 앞으로 나갈 방향을 논의해야 하는 거라 순서상 이걸 제일 먼저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 마루빵 2014/02/27 14:09 #

    음... 여러번 읽어봤는데 아무리 봐도 저한테는 득보다 실이 큰 제도네요.
  • 초록불 2014/02/27 18:06 #

    장기적으로는 출판사, 서점, 독자에게 모두 득이 될 겁니다. 물론 잘 운용이 되어야 그렇겠지만...
  • Blueman 2014/02/27 14:30 #

    흠.. 출판사에게 좋지만 사는 사람이 떨어질까 걱정됩니다. 도서관 입장에서도 장서구입부담이 커질것 같구요.
  • 초록불 2014/02/27 18:08 #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태라서...ㅠ.ㅠ

    도서관 경우도 여러가지 논의가 출판계 안에 있습니다. 뭐, 도서관 숫자가 충분히 늘어나기만 하면 다 해결되는 것으로 봅니다만...
  • WeissBlut 2014/02/27 15:18 #

    사보던 사람 입장에선 가격 거품은 안 꺼지는데 할인혜택만 줄어들 것 같은 느낌이네요
  • 초록불 2014/02/27 18:08 #

    당장 눈에 보이는 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 알렉세이 2014/02/27 15:22 #

    구간 할인까지 막다니...ㅠㅠ
  • 초록불 2014/02/27 18:09 #

    사실 그 문제가 도서정가제 개정의 가장 큰 부분이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루디안 2014/02/27 15:23 #

    책 시장(출판사 및 유통, 서점 모두)의 다양성을 위해서 이번 조치에 찬성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책값 거품도 빠지겠죠.

    이제 궁금한 거 하나는 제가 사는 책의 권수가 줄어들지, 권수는 그대로고 책값이 늘어날지이군요. 1년에 쓰는 책값이 100만원 남짓 되는 사람인데, 할인 안된다고 해서 구입하는 권수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아 걱정이네요..
  • 초록불 2014/02/27 18:10 #

    저는 올해 긴축을 해야 되는 통에 이미 책 구입비가 많이 줄었습니다. 플래티넘 회원에서 짤릴 거라는 메일이 와 있네요...ㅠ.ㅠ
  • 2014/02/27 15: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2/27 18: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dunkbear 2014/02/27 16:04 #

    개인적 추측이지만 책 값이 올라갔으면 올라갔지 빠질 것으로 믿지는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환경이 건전한 유통체계를 가졌다면 다른 분야에
    서도 원자재 가격이 내려갈 때 제품 가격도 내려갔겠죠. 하지만 현실은... 쩝.

    구간의 가격 재책정 제도를 보니 마치 구미의 하드커버-페이퍼백 구조를 연상
    하게 합니다. 처음에 화려하고 비싸게 나왔다가 나중에 조촐하게 재판해서 나
    오는 식으로 말이죠. 그렇게 될 지는 모르지만서도.

    저는 이번 조치로 ebook 분야와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
    다. ebook이 저런 조치에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고, 구간의 가격을 재책정해
    도 이미 찍어낸 거 처분하려면 중고 시장의 힘을 빌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 초록불 2014/02/27 18:11 #

    중고 시장이 좀 더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전자책의 경우는 문제가 좀 달라서요. 장르소설이 장악한 전자책 시장에 큰 변동이 올지는 의문입니다.
  • JK아찌 2014/02/27 16:24 #

    인ㅌㅓ넷으로는 팔리는데 매장은 안팔리고.

    매장이 줄면 입소문만으로는 힘드니

    어찌됐던 매장을 살리기위해 같이 묶어 버린 느낌이 드는군요 .

    인터넷이 마진은 좋겠지만 홍보쪽으로는 매장이 더 좋지 않을려나요?
  • 초록불 2014/02/27 18:12 #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효과로는 오프라인 서점이 훨씬 유리하죠. 이번 개정이 서점들이 살아날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열 2014/02/27 18:46 #

    작가와 독자의 입장은 다르니까 쉬운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1년 반이 지나면 할인해서 판매한다고 하지만 제가 구입코저 하는 책은 처음부터 비싸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10% 10%를 고려한 가격책정이 아닐까 싶은 책이 많았습니다. 얼마전 히가시고게이고의 작품을 1.5만원 주고 샀는데 편집여부에 따라 책을 많이 간소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도 두꺼운 부피에 하드커버로 만들어져 종이가 싼것이 분명한데도 가격은 비싸니까 책을 앞에두고 한참을 망설이게 되더군요. 심지어 오프라인에선 10%의 혜택도 포기해야하니까요.

    오프라인 서점 활성화에 대한 부분은 찬성이지만 나온 방법은... 그저 미봉책... 정도로 생각됩니다.
  • 초록불 2014/02/28 01:19 #

    말씀대로 "10% 10%를 고려한 가격책정이 아닐까 싶은 책이 많"기 때문에, 그런 고려를 하지 못하게 더불어 "심지어 오프라인에선 10%의 혜택도 포기해야" 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이 이번 개정안입니다...^^
  • M2SNAKE 2014/02/28 03:08 #

    생산자 쪽에 있는 입장으로서 전 충분히 찬성할 만한 개정안이라고 생각하는데,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군요… 생산자가 가지는 인식의 한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번 개정안은 중고책과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합법 중고책은 물론이고 특히 편법 중고책… 출판사가 자기네 책 사들여 곧바로 중고로 되파는 만행이 기승을 부릴 것 같은데(이미 몇몇 군데는 하고 있다고 하죠. 시간이 지나다 보면 법을 악용한 더 기기묘묘한 방법이 나올지도…), 여기에 대해선 어떤 대책이 있을지도 궁금하긴 합니다. 이미 각 온라인서점에선 중고책 판매를 위한 인프라를 다 갖춰 놓은 상황이라….
  • 초록불 2014/02/28 10:05 #

    중고책이 나오는 거야 막을 방법이 없지만, 출판사가 그러는 건 엄연히 불법이니까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양식 있는 출판사가 대부분이길 더 바라지만...
  • 홍차도둑 2014/02/28 18:27 #

    그래서 교보가 2월 막주에 50% 할인을 터트렸군요...

    중고책이라...
    이거 카메라 시장하고 똑같은 짓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카메라도 보면 용산이나 남대문 등지의 점포들이 분명 신상품인데도 "중고"로 올려서 파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새 제품 나왔을 때 그렇게 터트려서 물량 확보를 한다던가...하는 식을 노리는건데...

    이러다간 신간도 중고로 거래되는 이른바 '신동품' 들 나오는 사태가 나올까요...

    솔직히 50% 할인이네 심지어 70% 할인되는 책 중 좋아하는 책을 '얼씨구나~' 하고 많이 질렀습니다만...이 생긱이 들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안팔렸으면 이렇게까지 세일을 하는 것인가..."

    출판시장이 살아나야 하긴 할텐데 어떻게 진행될지는...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할텐데요...
  • 초록불 2014/02/28 18:49 #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헐헐...
  • 홍차도둑 2014/02/28 18:54 #

    네...2년전에 후배가 카메라 사달라고 해서...중고품 검색해서...하나 구해줬는데...
    당시 정가 120만원 정도의 카메라가 74만원에 나와서 얼씨구나 하고 구해줬는데...
    매장 직원이 박스 포장도 안뜯은 걸 가지고 나오더군요...-ㅅ- ;;;
    덕분에 그 후배는 땡잡았고 전...주머니에 여윳돈 없는게 원망스러웠...T_T
  • 페퍼 2014/03/01 10:36 #

    저는 이정책이 가격만 올릴거라고 봅니다
    휴대폰시장도 보조금을 제한선을 만들어
    요금및 출고가 경쟁을 시키려고 했으나
    현실은 3사통신사의 영업이익만 왕창올렸죠..
    모두가 동시에 하는게 어려워서 그렇지
    모두가 동시에 가격을 올릴 기회가 있다면
    경쟁으로 내려갈정도로 우리나라 유통계가 깨끗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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