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시........사..*



정부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일보] "모든 수단 총동원… 정부 불신 해소" 의지 [클릭]
진상규명 과정에서 일말의 의문점이나 의혹이 남을 경우 정부 불신이 더 증폭될 수 있다고 보고, 가능한 한 모든 의견을 수용, 조사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정부 불신은 정부 스스로 자초한 면이 있습니다만, 딱히 이번 경우에 한해서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천안함 때도 불신은 존재했으며, 사실상 그 연원은 한참을 올라갑니다. 독재 정권 시절 걸핏하면 거짓말을 해서 정부 발표는 반만 믿어도 많이 믿는 것으로 만든 점도 크지요. 이런 행동은 현 야권이 정권을 잡았던 시절에도 별 다르지 않은데, 다만 그 시절에는 현 여권 지지자들이 정부 이야기를 불신했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국정원 직원이 댓글로 여론 조작을 하면서 대북심리전이라는 턱도 없는 소리를 해대는 것도 정부 불신을 더욱 증폭시킨 점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해럴드생생경제] 임계점에 달한 정부 불신…‘국가란 무엇인가’ 근본 물음에 스스로 답하라 [클릭]
‘정부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 10명 중 2명 정도만 정부를 믿는다고 했다. OECD 34개 회원국과 러시아ㆍ브라질을 포함한 36개국의 정부 신뢰도 순위에서 한국은 29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정부 불신보다 사실 더 심각한 것은 언론에 대한 불신입니다. 정론직필을 하는 언론이 없음을 개탄한지도 참 오래되었는데, 결국 정부와 언론이 모두 불신을 받으니 그 공간에 남는 것은 사적인 통신들 뿐입니다. 이게 꼭 틀린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사적 통신은 결국 "아니면 말고"이기 때문에 유언비어가 파고들 여지가 많고, 여타 목적을 가지고 조작된 정보가 들어올 여지도 많습니다.

그동안은 언론이 각각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만 주목했다면, 이번 세월호 보도로는 그야말로 언론의 민낯이 드러난 격입니다.

[기자협회보] 세월호 보도로 언론 불신 확산 [클릭]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보도가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언론에 대한 불신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전남 진도 등 사고 현장에선 실종자 가족 등이 주요 언론사를 제쳐 놓고 외신이나 팩트TV, 고발뉴스 등 대안언론에 취재협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발표를 받아쓰기 하거나, 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인권은 염두에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취재 경쟁을 벌인 행태로 인해 언론에 대한 불신은 극도에 달하고 있는 거죠. 이것이 단지 이번에 한해 저질러진 실수가 아니라 그동안 쌓여온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는 게 사실 무섭습니다.

MBN 같은 경우 되도 않는 허언증 환자의 인터뷰를 내보냈다가 사과 방송을 했고, jTBC도 기자의 무례하고 몰염치한 인터뷰에 대해서 사과를, 중앙일보도 보도 행태가 잘못 되었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KBS는 사과는 하지 않았지만 보도의 편파성 지적에 대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이야기를 했죠. KBS 문제는 앞으로도 시끌시끌할 여지가 있습니다.

[YTN] 김시곤 전 국장 "KBS 사장이 청와대 뜻이라며 사직 압력" [클릭]
또 재임 기간 동안, 청와대 고위관계자와 길 사장에게서 보도 관련 외압을 수시로 받았고, 세월호 사고에서도 해경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본인이 한 이야기가 아니고 노조에서 나온 이야기니까 확인이 필요하기 하겠습니다만, 이런 이야기가 흘러나온다는 것 자체가 참 한심한 것이죠.

[추가] 역시 반론이 나왔군요.
[연합] "靑 보도 개입"…KBS사장 "사실 아니다" 전면부인(종합2보) [클릭]
김 전 국장의 폭로에 침묵하던 길환영 사장은 17일 KBS '뉴스9'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뉴스9'은 김 전 국장의 폭로에 대해 길 사장이 "사실이 아니다"며 전면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결과 국내 문제인데도 외신을 더 신뢰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이걸 그냥 "사대주의"라고 말할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노컷뉴스] [세월호 참사]외신 기자 "유가족, 한국언론 상당히 불신" [클릭]
가족들이 최초에 언론 우리나라 언론, 주류언론의 보도를 보고 상당히 불신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취재 제약과 어려움이 결국에는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는 걸로 저도 알고 있고. 최초에 정부의 입장을 너무, 정부 입장만 너무 대변하지 않았냐라는 것에 대해서 저희도 계속 보고 있고, 그 점에 대해서는 가장 유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언론 스스로도 "자백"하고 있는 상황이죠.

[KBS] 검증 없는 속보 경쟁…불신만 키워 [클릭]
사고 초기, KBS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정부가 "5백 명을 투입하고" , "장비를 총동원했다"며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만 했습니다. 실상은 다르다는 가족들의 항의가 쏟아졌지만, 검증할 방법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유언비어가 일단 자리를 잡고 나면 정정하기가 힘들어집니다. KAL기 폭파 음모론을 "종북" 소리까지 듣는 한홍구 교수가 검증하여 북한 소행임을 밝혔지만 지금도 그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정부여당 비판 언론인 한겨레에서 세월호 유언비어에 대한 검증 기사를 실은 바 있습니다.

[한겨레] ‘세월호 6가지 소문’ 사실 확인 ① [클릭]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여러 루머가 떠돌기 마련이다. 어떤 것은 여론의 ‘자정작용’을 통해 사라지지만, 또 어떤 것은 오히려 언론과 여론에 편승해 확대되기도 한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신, 정부의 입만 바라보는 언론, 진영 논리에 갇힌 일방적 주장들이 뒤섞이면서 의혹은 ‘사실’로 굳어진다. 사실(팩트)이 아닌 것을 두고 벌어지는 소모적 논쟁이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까먹고 불신을 확대재생산한다. 세월호 사고를 둘러싼 대표적 루머들을 ‘팩트 체크’ 해봤다.

이 덕분에 한겨레는 상당한 역풍을 맞은 것 같습니다.

[미디어오늘] 한겨레 세월호 침몰 루머 팩트 체크… "정부 발표를 검증하라" [클릭]< /a>
13일자 한겨레가 보도한 <잠수함 충돌? 손가락 골절 시신 발견?'세월호 6가지 루머'와 팩트 확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독자들은 정부 발표를 근거로 의혹을 유언비어로 규정해버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겨레 독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절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원하는 것이 진실이 아니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이라 하더라도 언론은 진실을 이야기하는 올곧은 태도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이 자리를 잡으면 유언비어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모습은 많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론이 불신 받고 있으니 이 사이를 사적 통신이 자리 잡게 되고, 그 안에서 엉터리 조작 정보도 떠돌면서 힘을 갖게 되지요. 아래 기사는 유언비어 뿐만 아니라 모욕 건도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참고할 만합니다.

[국민일보] [세월호 참사 한 달] “식당칸에 사람 있다”… 정부 불신이 유언비어 키웠다 [클릭]
유언비어와 희생자 모욕·비방과 관련한 수사는 전국 지방경찰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경찰청 수사국과 사이버안전국이 총괄하고 있다. 15일 현재 192건을 내사 중이며 67명이 검거됐다. 구속된 사람은 방송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에게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홍가혜(26·여)씨 등 3명이다. 검거된 인원 중엔 10대가 32명으로 47.7%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초등학생도 2명 있다. 20대는 19명(28.3%)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기사에는 이런 내용도 있는데 좀 충격적입니다.

게시물을 올린 보험설계사 S씨(50)는 검거됐다. 그는 경찰에서 “이슈가 있으면 (허위)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술을 먹으면 충동이 심해진다” “주로 술을 먹고 글을 쓰며 내가 생각해도 병적(病的)이다” 등으로 진술하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죠. 하지만 저런 사람의 말에 낚시를 당하는 구조는 청산해야 하지 않겠나요.

덧글

  • 달팽이DPE 2014/05/18 02:48 #

    모든 관계는 신뢰가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그 신뢰가 없으니 정부와 언론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겠지요
    그래서 비난이 높아지고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게 되고, 근거없는 유언비어가 현실성을 얻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단 정부나 언론만이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도 그런 불신이 높아진 느낌이에요
  • 초록불 2014/05/19 17:33 #

    큰일입니다..
  • Masan_Gull 2014/05/18 03:07 #

    절독선언;;

    해당 한겨레 기사에 달린 댓글도 왜 보도자료 받아쓰냐. 같은 이야기가 많더군요 ㄷㄷㄷ
  • 초록불 2014/05/19 17:34 #

    내 귀에 캔디~ 라는 어떤 노래가 생각나네요. 듣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만 듣고 보겠다니...
  • 2014/05/18 09:3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5/19 17:3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대공 2014/05/18 12:46 #

    언론의 힘이 너무 강하죠.
    얼마전의 벌집 아이스크림도 그렇고 지르고 땡쳐버리면 그만. 이번에야 겨우 타격을 입기라도 했지....
  • 초록불 2014/05/19 17:34 #

    그런 정보는 또 그냥 믿어버리죠.
  • rumic71 2014/05/18 15:45 #

    좌우를 떠나 국내 언론의 '품질' 자체가 예전부터 영 황이었다는 것은 절절히 깨닫고 있던 차였습니다.
  • 초록불 2014/05/19 17:35 #

    하루이틀 된 문제가 아니죠.
  • 역사관심 2014/05/18 21:35 #

    저번주 그것이 알고싶다 찌라시편이 주제를 그런대로 잘 다뤘더군요.
  • 초록불 2014/05/19 17:35 #

    sbs도 이 문제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죠. 기자가 오프된 줄 알고 낄낄거리다가 사과방송도 했을 정도니...
  • 역사관심 2014/05/18 21:39 #

    일단 국내언론은 정보신뢰도와 전혀 상관없는 기사속도전& 클릭수 전쟁으로 점철된 현 상화을 누가 진짜 정보를 보도하느냐의 경쟁으로 판구도를 바꿔야 살아남을듯 하네요. 허위보도하면 해당기자만 처벌받는게 아니라 그 기사싣게한 편집장도 징계받는 분위기만 생기면 불가능하진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초록불 2014/05/19 17:36 #

    징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ㅠ.ㅠ

    이건 의식 자체가 변해야 하는 근원적인 문제죠...ㅠ.ㅠ
  • 동글동글 얼음대마왕 2014/05/21 08:41 #

    한편으론 과연 언론만 문제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으로 보면 언론인 또한 평범한 우리사회 구성원 중 하나라고 생각해보면 그들이 특별히 우리들보다 사악하다거나 이익이 미쳐있다고 쉽게 말하기 힘들겠지요 물론 원인 중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언론의 구조적인 문제들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런 보도를 양산하게 만드는것은 자극적인 보도를 원하는 우리들 자신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믿고 싶은 내용이 아니면 애써 무시하지는 않았나? 내 구미에 맞는 내용이면 사실 여부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건 아닐까? 다시 한번 나 자신의 편협함에 대해 반성하게 됩니다.
  • 초록불 2014/05/21 10:19 #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복합적일 때가 많지만, 그 안에도 경중이 있으며 수정의 방향이 어디에서 와야 하는가라는 부분도 있습니다. 언론"만"이 문제일 수는 없지만 언론"이" 문제인 것은 분명하며, 그렇다면 달라져야 하는 것도 언론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언론의 입장에서는 대중이 원하니까 우리는 그냥 계속 이럴래, 라고 말해서는 안 되며 대중의 입장에서도 대중들이 반성한 뒤에야 언론이 고쳐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겠죠. 물론 말씀하신대로 대중 스스로의 자성도 분명히 있어야 하겠지만 선후와 경중을 나누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동글동글 얼음대마왕 2014/05/21 11:36 #

    개인의 의식변화가 우선이냐 제도의 개선이 먼저냐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답이 안나오는 문제 일 수 도 있습니다. 그 얘기는 차치하더라도 대중민주주의하에서 과연 누가 대중에 대해서 감히 비판할 수 있을까요? 언론이나 정부 정치인들 같이 거대 권력들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고 관심을 갖기 때문에 비교적 잘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 사회를 만든 장본인들인 개개인들의 태도나 품성에 대해서 얘기하는게 쉽지않고 그렇기 때문에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경중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도에서 댓글을 단것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초록불 2014/05/21 12:37 #

    동의합니다. 근원적인 부분에서 시민의식의 함양은 우리 사회가 당연히 지향해야 하는 부분이겠지요. 요즘 세태가 이런 이야기를 잘못하면 국민 개새끼론이냐고 까이는 일도 많으니 더욱 이런 목소리 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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