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죄 *..역........사..*



역밸 분들에게 드리는 질문 : 만화지만 왠지 있었을 법한...

조선 시대에는 관원이나 상전에게 무례하게 굴면 그것도 죄가 되었습니다. 무례하게 굴었다는 것으로 죄를 받는 경우야 무수하게 많이 있었는데, 불량산타님 질문은 그것과는 다른 경우입니다.

딱 들어맞는 예는 아니지만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해보면 그럴싸한 예가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조선 문종 때 일입니다.

세종대왕과 신빈 김씨 사이 소생인 의창군義昌君 이강李玒의 종 이산李山이 능성현(지금 전남 화순)에 살았는데, 본궁노本宮奴(대궐의 노비)를 사칭하여 선군船軍(수군) 김말생金末生과 밭뙈기를 가지고 다투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산은 왕실의 것이라 우기며 땅을 날로 먹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본궁노라고 사칭했다는 것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죠.

아무튼 서로 재물을 가지고 다투게 되니 송사가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재판이 벌어졌는데, 이산은 도무지 이 재판이 못마땅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자신은 세종대왕의 아드님 집안이자 당금 주상의 형제 집안에 속한 몸인데 한낱 시골 구석의 선군 나부랭이와 사안을 다투다니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요!

결국 수령 앞인데도 분노를 참지 못한 이산은 김말생을 줘패기 시작했습니다. 놀란 수령이 말렸지만 이미 눈이 뒤집힌 이산은 이제 수령에게 욕설을 퍼붓습니다.

아주 사고 한 번 제대로 쳤습니다.

토지 소송 건은 이제 사라져버리고, 수령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건에 해당되는 죄는 유배형!

문종은 웬만하면 종친의 일이고 해서 봐주고 싶었지만 신하들이 어디 그런 걸 봐줄 사람들인가요...

감히 아랫 사람이 윗사람을 범한 것을 봐주면 큰일난다고 결사반대하여 온가족이 모두 평안도 촌구석으로 유배를 떠나게 되었다는 이야기.

덧글

  • 무명병사 2014/06/08 01:34 #

    어허. 하극상을 저지르면 호가호위고 자시고 국물도 없었다는 거군요.
  • 초록불 2014/06/08 01:42 #

    아무래도 이때는 조선이 건강하던 시절이기도 해서...
  • 유독성푸딩 2014/06/08 01:54 #

    한창 꼬장꼬장한 분들이 많았을 때니까요-_-; 국물도 없었을듯...
  • 초록불 2014/06/08 16:56 #

    좋은 시절이라 할 수 있겠죠...^^
  • 불량산타 2014/06/08 02:06 #

    흡사한 예라고 저도 생각돼요. 무례함 때문에 본 사건이었던 토지 소송건이 뒷전이 됐으니..
    조석 작가야 개그로 그린 만화였겠지만 역시 비슷한 실제사례가 있네요 ㅎㅎ..
  • 초록불 2014/06/08 16:56 #

    찾아보면 더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대강 비슷한 걸로...^^
  • 역사관심 2014/06/08 09:49 #

    협의의 괘씸죄같은 느낌도 드네요 ㅎㅎ
  • 초록불 2014/06/08 16:56 #

    왕실의 종인지라 안하무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을파소 2014/06/08 11:11 #

    문종: 아, 백부님이 사고칠 때 아버지가 이런 기분이셨겠구나.
  • 초록불 2014/06/08 16:57 #

    크...
  • 파파라치 2014/06/08 12:10 #

    그래도 무사가 아닌자가 무사에게 무례하게 대하면 즉시 베어죽여도 되었던 일본보다는 나은듯. (물론 현실적으로는 물의를 일으켰기에 왠만한 꼴통아니면 좋게좋게 넘어갔던 모양이지만)
  • rumic71 2014/06/08 15:54 #

    무사계급의 '체면' 상 함부로 칼을 휘둘러도 말종취급을 받았다고 하지요.
  • 초록불 2014/06/08 16:57 #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보다가 그런 대목에서 혀를 차게 되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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