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도구 - 입 *..역........사..*



입만 살았다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입으로 병을 고치는 이야기입니다.


세종실록에 나오는 사례입니다.

전라도 관찰사가 보고하기를,
“김제(金堤) 사람 예빈 주부(禮賓注簿) 최이(崔頤)가 미친 병[狂疾]을 얻어서, 항상 칼을 가지고 있으므로, 사람이 가까이 하지 못하는데, 그 아들 섭지(涉之)가 밤낮으로 곁을 떠나지 아니하여 발광하지 못하게 하였고, 그 아비가 또 등창[癰疽]이 나매, 입으로 그 헌데를 빨아서 그 병이 낫게 하였고, 부모가 죽으매 3년 동안 여묘(廬墓)하여 효행이 특이하오니, 마땅히 포장(褒奬)을 가해야 하옵니다.”
하니, 이조(吏曹)에 명하여 서용하게 하였다.


종기를 빨아서 고름을 제거하였다는 이야기니, 이렇게 하면 정말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사례는 더 발견이 됩니다. 단종 때도...

의정부에서 예조의 정문(呈文)에 의거하여 아뢰기를,
“충청도 괴산군(槐山郡)의 유학(幼學) 최지(崔漬)는 늙은 아비를 봉양하되, 맛있는 음식과 몸에 좋은 물건을 진심(盡心)껏 공양하고, 그 아비가 일찍이 등창을 앓자 최지가 입으로 빨아서 마침내 낫게 되었으며, 또 어미의 무덤을 3년간 지키면서 주야(晝夜)로 호읍(號泣)하였으며, 결성현(結城縣) 생원(生員) 황상길(黃裳吉)은 아비가 죽자 흙을 져다 무덤을 만들고 3년 동안 친히 불을 때어 제전(祭奠)을 드렸고, 또, 그 어미가 종기를 앓자, 황상길이 입으로 빨아서 마침내 낫게 되었으며, 〈그 어미〉가 죽자 아비와 합장을 하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효용을 보이는 입이올습니다.


또한 입은 병을 진단하는데도 효용이 있으니... 중종 때 기록입니다.

전라도 관찰사 조원기(趙元紀)가 장계(狀啓)하기를,
“부안(扶安) 사람 유학(幼學) 이성간(李成幹)은, 20살 때에 그 어미 최씨(崔氏)가 악창(惡瘡)을 앓았는데 이를 빨아서 낫게 했고, 그 아비 이증(李嶒)이 고질(痼疾)을 얻어 신음할 때는 울면서 똥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어쩐지 울었던 이유가 아버지가 아파서 그랬던 것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두가지를 다 한 효자도...

중종 57권, 21년(1526 병술 / 명 가정(嘉靖) 5년) 7월 3일(갑신) 3번째기사
전라도 관찰사 유관이 장계를 올려 도내의 효행과 절의를 보고하다
흥덕현(興德縣) 녹사(錄事) 오준(吳俊)은 아비가 종기를 앓을 적에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기도 하고 인분(人糞)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 사례도 있습니다.


임질淋疾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분명히 성병인데, 조선 시대의 임질도 성병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임질은 성기에 생기는 병으로 성기가 부풀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게 되는 병이라는 점은 분명하여 요로결석으로 보는 입장도 있습니다.



네, 임질의 치료법도 바로 입으로... (으힉!)

중종 15권, 7년(1512 임신 / 명 정덕(正德) 7년) 5월 9일(임자) 2번째기사
기록되지 않은 충신 효자 열부의 명단을 속간하여 책을 만들게 하다
흥덕현(興德縣) 향리(鄕吏) 진간(陳侃)의 아비가 임질(淋疾)을 앓아 거의 죽게 되었는데, 진간은 울부짖으면서 몸소 빨아내 그 병이 곧 나았습니다.


역시 "울부짖은" 이유가 궁금해지긴 합니다만...


역시 중종 때 기록으로...

전 직장 김여성은 괴산(槐山) 사람이다. 그는 항상 지극한 효성으로 부모를 섬겨 더우나 추우나 혼정신성(昏定晨省)을 했으며, 아침 저녁에는 반드시 주찬(酒饌)을 갖추어 부모를 봉양하였다. 그 아버지가 임질(淋疾)로 기절했을 적에는 입으로 빨아서 낫게 했다.

특히 이런 효성스러운 기록은 참으로...

중종 34권, 13년(1518 무인 / 명 정덕(正德) 13년) 10월 18일(갑신) 4번째기사
경상도 관찰사 한세환이 효행과 절의를 계문하다
하지식(河之湜)은 어릴 때부터 지성으로 부모를 섬겼으며, 그의 아비가 항상 임질(淋疾)을 앓고 있으므로 하지식이 빨고자 하였으나, 이[齒牙]에 상할까 염려하여 날카로운 이의 끝을 갈아버리고 빨아서 아비의 병을 드디어 고쳤으며


소중한 아버지의 양물을 위하여 이를 갈아버리는 패기!


세종과 성종도 임질로 고생했다는데, 세자들은 뭘 했단 말인가요. 빨아드리지 않고... (먼산)








하지만 임질이 성병이었다면 이런 방법으로 나을 리가 없고... 전염이 되어버립니다!!!




덧글

  • Masan_Gull 2014/06/11 11:03 #

    근데 고름도 입에 상처가 있었다면 감염되지 않던가요?ㄷㄷㄷ
  • 초록불 2014/06/12 10:17 #

    당연하죠.
  • 을파소 2014/06/11 11:22 #

    저도 예전에 실록에 나온 임질에 대해 포스팅하며 저 효자들 일도 소개하고, 세종이 앓은 임질이 성병은 아닌 것 같다 하였는데 거기에 이런 덧글이 달렸습니다.

    '한의학에서 淋이라고 하면 소변이 빈번하거나 소변이 급하고 배뇨장애가 생기거나 혹은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증세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현재 쓰는 임질의 정의와는 조금 범위가 다르죠.'

    이대로면 실록의 임질과 지금의 임질은 구분해야겠죠.
  • 無碍子 2014/06/11 12:33 #

    임질(Gonorrhoe)은 신대륙에서 왔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 위장효과 2014/06/11 16:30 #

    신대륙에서 건너 온 건 매독입니다-그런데 유라시아에도 매독이 있었을 거 같다는 유골 조사 결과도 있긴 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콜롬부스냐 전-콜롬부스냐 하고 이론이 분분-

    임질에 대한 기록은 고대 이집트 문서등에서도 보여집니다.
  • 초록불 2014/06/12 10:18 #

    이게 좀 애매합니다.
  • 잠꾸러기 2014/06/11 11:28 #

    강력한 내용이네요ㅎㅎ
    임질 포스팅을 보니 조선시대엔 효자,효녀는 아무나 못할듯...-_-
  • 초록불 2014/06/12 10:18 #

    효녀라니... 임질을 치료하는 효녀라니... (상상해버리고만...)
  • 김윎 2014/06/11 11:50 #

    샤우팅 펠라치오라니....ㅠㅠ
  • 초록불 2014/06/12 10:18 #

    울부짖어야 마땅한...
  • Scarlett 2014/06/11 11:58 #

    임질 얘기는 정말이지 강력하네요....;;
  • 초록불 2014/06/12 10:19 #

    쇼킹쇼킹~
  • 토나이투 2014/06/11 12:08 #

    지난번엔 오줌이더니 이번에는 인분...

    향X무녀는 역사적인 실제 사실에 입각한 고증을 살린 작품이었군요 허허허
  • 초록불 2014/06/12 10:19 #

    생각해보니 더러운 이야기로 도배 중이군요.
  • 위장효과 2014/06/11 12:08 #

    차라리 손사막의 비법을 사용하는게 울부짖거나 입 안 썼어도 돼지 않았을까 싶고...
  • 초록불 2014/06/12 10:21 #

    음... 손사막의 비법이라는 건 뭔가요?
  • 위장효과 2014/06/12 11:17 #

    위에 리플다신대로 임질이 성병이 아니라 배뇨장애를 가리키는 용어라 가정한 경우긴 합니다만,
    수,당 교체기의 명의인 손사막은 요폐시 이걸 도뇨시키은 방법으로 양파맆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양파의 얇은 막을 요로로 집어넣어서 그걸 타고 소변이 나오게 해준 거죠
  • 초록불 2014/06/12 15:35 #

    아니, 그게 들어가긴 하나요...
  • 위장효과 2014/06/12 16:35 #

    양파잎조각 큰 것은 어렵지만 양파를 벗기면 나오는 그 얇은 막은 충분합니다^^. 다만 요로가 무지 쓰릴 거 같다는 생각은..."으아 매워!!!!!"
  • 나루 2014/06/11 12:12 #

    충효를 강요하던 시대였지요.
    충효란건 우러나와서 하는건데 조선시대 이야기 보면 진짜 반 강제로 하는 일들이 많았으니.
    마을의 각종 열녀비 효자효녀비 같은걸 세우면 혜택이 있었다던가 없었다던가..
    특히 임란이나 기타 전란때 효녀열녀들 이야기는 ㅠ
  • 초록불 2014/06/12 10:22 #

    억지 춘향을 만드는 경우도 허다했죠.
  • 도연초 2014/06/11 12:34 #

    임질을 입으로 치료하느니 차라리 손가락을 자르고 피를 먹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 초록불 2014/06/12 10:22 #

    흐흐...
  • 검은하늘 2014/06/11 17:58 #

    무슨 병이 빨았다고 낫는건지... 종기 빠는 거나, 인분 맛 보는건 이해라도 됩니다만...
  • 초록불 2014/06/12 10:22 #

    이렇게 나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성병이 아닐 가능성도 있죠.
  • 재팔 2014/06/11 18:18 #

    ㅋㅋ 아니 사드 후작이 조선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한이군요!!!
  • 초록불 2014/06/12 10:23 #

    아이쿠...
  • 도연초 2014/06/12 12:08 #

    평양의 120일 -평양핫

    효열녀의 욕망 (그만!)
  • 잭 더 리퍼 2014/06/11 18:49 #

    으악
    버틸수가없다!
  • 초록불 2014/06/12 10:23 #

    그렇습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4/06/11 19:20 #

    으어어어어억!
    울면서 빨았다는 기록을 상상을 하면서 읽으니 못할 짓을 했습니다.(...)
  • 초록불 2014/06/12 10:23 #

    뭔가 문장이 이상...
  • Masan_Gull 2014/06/12 10:42 #

    무슨 못할짓을 하셨기에 ㄷㄷㄷ
  • 누군가의친구 2014/06/12 10:49 #

    그걸 무덤덤하게 읽었어야 했는데 그런 장면을 상상하면서 읽는, 정말 못할 짓을 해버렸습니다.(...)
  • 루드라 2014/06/11 21:25 #

    요즘 찾을 것이 있어서 김해 인물지를 좀 보고 있는데
    변을 맛보았다는 부분이 진짜 엄청나게 등장하네요.
    조선 초기에는 좀 뜸하다가 중기, 후기로 가면 진짜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등장합니다.
    김해 한 군데에서 이 정도이니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자식들이 변을 맛 봐야 했을 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저래야 효자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그랬나 본데
    변을 맛 본다고 뭘 알 수 있다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렇게까지 강요당하고 있구나 싶어서 전 좀 화가 나더군요.
  • 위장효과 2014/06/11 22:16 #

    하나 더 고려할 게 있다면, 저런 효자열녀 발굴(??!!!)이 지방행정관의 주요 업무이자 업무 고과에 꽤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단 겁니다.

    만만한 동네 주민을 "그렇게 효행하면 나라에서 상도 주고 어쩌고 저쩌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나 좋고 너 좋고..."이렇게 꼬셔서 효행하게 만들고 그 거 보고해서 중앙정부에서 포상받도록 해주고...

    루드라님 읽으신 대로 조선 초기에는 뜸하다가 중,후기에 셀 수 없이 등장하는 것도 1. 국가 기강 확립이 절실하다 느낀 중앙정부 2. 업무고과 올릴 기회라고 생각한 지방수령 3. 그 김에 동네가 같이 혜택좀 보자는 지역 유지 4. 효자로 이름 올려서 혜택좀 받아보자는 개인 이렇게 4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국가에서 효자 "양산" 체제로 들어간 탓도 크다죠.
  • 초록불 2014/06/12 10:23 #

    효자양산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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