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만........상..*



어제 퇴근길.

회사 차량으로 제2자유로를 타고 있었다.

나는 정속 주행을 기본으로 하지만 교통 흐름을 아주 무시하고 가는 사람은 아니다. 아무튼 2차선에 트럭이 가고 있었기에 1차선으로 차로 변경.

변경하고 나자 네비게이션에서 과속 단속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속도를 줄여서 제2자유로에 맞는 80킬로미터 미만을 만들었다.

뒤에 오던 소나타 급 차량(뭔지 정확히 모른다)이 안전거리를 무시하고 달라붙었다. 무언의 시위다. 빨리 가라, 빨리 가라!

하지만 그 차를 위해서 내가 과속 딱지를 뗄 이유가 없다. 내가 규정속도보다 느리게 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사이에 속도가 느렸던 2차선의 트럭은 뒤로 밀려났다. 옆 차선이 비자 뒷 차는 2차선으로 넘어와서...








그렇다. 나는 그 차가 하는 꼬라지가 충분히 그런 짓을 할 줄 알고 있었기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 차는 다시 1차선으로 들어와 내 차 앞에 서더니, 속도를 확 줄였다. 시속 60킬로 미만으로. (이 지점은 과속 단속 카메라를 지나친 지점이었다.)

나는 그냥 다시 텅 빈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했다.

그러자 그 차는 다행히도 더 이상 차선을 바꿔가며 진상 짓을 부리지는 않고 그냥 액셀을 밟으며 사라져주었다.







제2자유로는 퇴근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한적했고 그 차는 만일 2차선에 트럭이 나보다도 느린 속도로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냥 차선을 바꿔서 지나가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트럭은 빠르지 못했고(아마 시속 70 정도 된 듯) 그 때문에 내 차와 트럭 사이에서 신경질이 난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몇 분을 빨리 갔을까? 그렇게 해서 나한테 받치면 행복했을까? 이런 상황에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다면 - 다행히 회사 차는 블랙박스가 있다 - 앞차를 받았다는 이유로 100% 과실이 나오려나?






20년 쯤 전에 택시를 타고 가다가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에서 택시가 자기 차 앞을 가로막았다는 이유로 급가속 해서 달려와 택시 앞에서 급정거를 한 또라이를 본 적이 있다. 자칫하면 들이받을 뻔 했는데, 대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뭘까? 용가리 통뼈라 받쳐도 안 다친다는 자신감?

덧글

  • 듀란달 2014/07/17 14:06 #

    그래서 제가 차를 안 삽니다.
    (ㅌㅌㅌ)
  • noogoo 2014/07/17 14:07 #

    버스가 서행한다고 버스를 추월해서 보복운전하다가 버스에 치어서 중앙분리대에 부딫친뒤 뒤집어져서 인생의 최종목적지에 먼저 도착했던 사건이 생각나는군요. 그런짓하는 인간들은 죄다 나중에 벌받더군요. 정의는 살아있습니다.
  • 연성재거사 2014/07/17 14:13 #

    정의가 살아있는게 아니라 성질머리가 목숨을 대가로 요구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ㅡ.ㅡ
  • 연성재거사 2014/07/17 14:17 #

    안전이 '불편한 것, 귀찮은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지켜야 할 것'으로 인식되어야 하는데, 거기까지 사람들 사고가 못 따라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부산외대 경주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도 정신 못차리는 나라가 대한민국입죠. 'ㅅ'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277&aid=0003288025
  • 초록불 2014/07/17 18:22 #

    링크 기사... 허거걱입니다.
  • 네리아리 2014/07/17 14:45 #

    레알 차선지키는 것 하나도 못하는데 더 기대할 자시고도 없죠. 물론, 지금이야 거의 지키고 있지만 그런거 뭥미? 하고 지 x대로 가는 차들 보면 흥!
  • 초록불 2014/07/17 18:22 #

    깜빡이 안 켜고 들어오는 차 미워요!
  • 네리아리 2014/07/17 18:29 #

    아 맞습니다. 깜빡이 안틀고 끼어드는 차 보면 욕이 목구멍까지 쳐 올라가죠.
  • 역사관심 2014/07/17 17:33 #

    제일 짜증나는 류의 인간을 만나셨군요. 잘 참으셨습니다...
  • 초록불 2014/07/17 18:22 #

    안 참을 수도 없는 일이죠...^^
  • RGM-79 GM 2014/07/17 18:22 #

    뒷차가 들이받으면 무조건 뒷차의 전방주시태만이라는 명목으로 100% 뒷차 과실로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요즘은 보복운전에 위한 추돌은 무조건 뒷차 잘못으로 가지 않습니다.
    특히나 블랙박스 영상으로 보복운전에 의한 고의적인 추돌 유발이 확인되면 꺼꾸로 앞차의 잘못으로 판정이 나올 수도 있구요....

    그렇지만 역시나 사고는 안나고 안내는게 좋지요....
    (내용과 결론이 모두 이상하네요...ㅠㅠ)
  • 초록불 2014/07/17 18:23 #

    결론이 훌륭합니다. 사고는 "무조건" 안 내도록 해야죠...^^
  • Leia-Heron 2014/07/17 22:48 #

    그렇군요, 그러면 저런 상황에선 브레이크를 살포시 밟아줘서 들이받는게....(아냐!)
  • 2014/07/17 18:3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7/18 18:2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4/07/18 08:43 #

    그런 또라이가 참...
  • 초록불 2014/07/18 18:27 #

    요즘은 그래도 예전보다 적게 봅니다.
  • 희야♡ 2014/07/18 10:48 #

    보복운전이 이슈가 되서... 특별한 사유없는 급정거에 대해서는

    보험사도 그렇고 경철도 민감하게 대응하는거 같습니다.


    블랙박스로 보면 다 보이니까요...(블박의 중요성...)


    그래도 사고나서 병원가고 차 수리하고 경찰과 보험사와 이야기하느라 피곤한거보단
    그냥 사고 피한다음에 블박화면으로 경찰에 신고해버리세요..

    국민신문고->경찰청으로 위협운전 신고하면 범칙금 상품권을 날려주는 좋은 시대입니다....
  • 초록불 2014/07/18 18:27 #

    급정거는 아니고 감속 정도였으니까 신고 사유까지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번 객기를 부려본 정도인데, 언젠가는 큰코 다칠 거라 생각합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