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단상 *..문........화..*



어려서는 사극을 제법 보았는데, 기억에 남는 건 장희빈이나 조선왕조5백년 정도일 듯. 집념이나 개국, 암행어사 같은 프로도 즐겨보긴 했다. 용의 눈물부터 드라마 챙겨볼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잘 안 보게 된 것 같고. (그래도 이름은 기억하는...)

우리 출판사에서 조만간 나올 동화 작가의 "대막요"는 한무제 때 흉노 정벌을 성공한 곽거병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인데, 진작에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전작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보보경심"이니 당연한 행보였는데...

수 년이 지나도록 상영이 되지 않았다. 중국의 특성상 모든 영상물은 검열을 받아야 하는데 "대막요"는 역사 왜곡 드라마라는 이유로 방영이 금지되어 버린 것이다. 아무리 봐도 대단한 것이 아닌 부분에서 역사 왜곡 판정을 받아버린 것인데(그 내용은 작품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관계로 언급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 결과 이 드라마는 결국 주인공들의 이름을 다 바꾸고 제목도 "풍중기연"으로 바꿔서 오는 10월 1일 드디어 상영이 된다고 한다.

중국의 공산당스러운 행태는 유감스럽기 짝이 없는 것이기는 하나, 한편으로는 드라마에서 나오면 그것이 사실인 줄 아는 작태를 하도 보다보니 중국은 또 오죽하랴, 싶어서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라는 게... 참... 입맛이 쓰다.

사도세자와 영조에 대한 드라마 하나가 시작한 모양인데 얼마나 엉터리 이야기가 많이 나올지, 그리고 그걸 또 사실이라고 믿을 사람은 얼마나 많을지... (한숨)

덧글

  • DeathKira 2014/09/24 11:21 #

    개인적으론 드라마나 영화는 일단 극이고 하나의 컨텐츠 상품이다보니 어느 정도의 왜곡은 인정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무인시대 정도라면 큰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 극의 재미를 잘 살렸다고 보았거든요. 그런데 요 몇 년간 우리나라의 사극을 보니 그런 생각이 사라지게 되더군요.
    오히려 예전에 한 일본 사극에서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설화나 전설(유령이 나타난다거나 하는..)까지도 그대로 극에 써먹는 걸 본 후로는, 차라리 저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초록불 2014/09/24 15:16 #

    그냥 이건 상상이에요, 라고 넣어주고 시작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 정호찬 2014/09/24 11:22 #

    사도세자가 공화주의자로 나온다고 합니다.

    I'm on the high way to hell!
  • Masan_Gull 2014/09/24 11:29 #

    영화에서는 이순신도 공화주의자 비스무레하던데,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끄아...-_-;;;
  • DeathKira 2014/09/24 11:44 #

    ..
    안 봐도 될 거 같군요.
  • 초록불 2014/09/24 15:16 #

    지옥문이 열린다~
  • 푸른화염 2014/09/24 12:12 #

    진심으로 살의가 일어나는 극입니다.
  • 초록불 2014/09/24 15:17 #

    그 정도군요. 안 그래도 얼토당토 없게 '맹의'라는 말이 나왔대서 희한하게 생각하긴 했습니다.
  • 푸른화염 2014/09/24 15:44 #

    심지어 어제인가는 특검이 등장하더이다...
  • Scarlett 2014/09/24 12:31 #

    저는 원래 창작물에 있어서 역사적인 고증을 들이대면 곤란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최근 나오는 사극들이 일으키는 물의들을 보면 그런 생각들이 싹 사라집니다. 왜 우리나라 사극 제작진들이나 대체역사물(?) 작가들은 픽션을 써놓고 이 작품은 픽션이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걸까요. 답답합니다.
  • 초록불 2014/09/24 15:17 #

    역사판타지 코스프레 시즌~
  • 2014/09/24 12:5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9/24 15: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동사서독 2014/09/24 12:59 #

    이정길씨가 주인공 황제 역을 맡았던, 황제를 위하여 같은 작품이면 모를까... 실록의 기록은 승자의 기록이니 믿을 게 못 된다. 내가 하는 얘기가 진짜 역사다 이러고 개구라를 늘어놓는 것이 유행이 되었죠.
  • 초록불 2014/09/24 15:18 #

    그 놈의 승자의 기록 타령...
  • 위장효과 2014/09/24 13:13 #

    일단 떡사마썰을 기반으로 풀어가는 사(기)극 드라마라는데서 이미 Epic fail...

    대신 좋은 배우개그거리 하나는 있죠. 지난번에는 고기매니아 국왕으로 분했던 배우가 이번에는 채식매니아로 나온다는 게...게다가 두 국왕 다 욕을 찰지게 하고 신하들과 키배떠서 이기는 게 취향이었다는 공통점까지...
  • 초록불 2014/09/24 15:18 #

    날 육식주의자라 욕 하는 건 좋아, 그게 사실이니까.

    하지만 날 육식주의자라 욕 하는 건 용서할 수 없어!
  • 로자노프 2014/09/24 13:27 #

    비밀의 문은 영....
  • 초록불 2014/09/24 15:19 #

    비밀의 화원도 아니고...
  • 2014/09/24 14: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9/24 15: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동사서독 2014/09/24 15:43 #

    티베리우스: 선위하겠다!
    칼리귤라: 아니되옵니다!
    티베리우스: 선위하겠다구!
    칼리귤라: 아니되옵니다!
    티베리우스: (...)
    칼리귤라: (...)

    .... 1,2회를 본 결과, 묘하게 이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노론 등의 사대부들이 원로원일테구요. 사도세자가 왕위를 이어받았으면 조선의 칼리귤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 초록불 2014/09/26 13:12 #

    본 게 없어서 뭐라 말씀은...^^
  • 훼드라 2014/09/25 08:28 #

    정순왕후의 경우 정조 미화하는 드라마에서 정순왕후를
    지나치게 악녀로 미화 왜곡했다는 지적이 꽤 있더군요...

    위키백과나 엔하위키에서조차도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적하고 있던데...
    반면 또 박시백 이분은 정순왕후에게 지나치게 홀릭하신듯...

    차라리 정순왕후의 입장을 좀 더 객관적으로 옹호해보면 그런 드라마를
    한번 만들어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몇번 해봤습니다...

    - 근더 전 의외로 정순왕후로는 창작삘이 안 와서...
    장렬왕후라면 혹시 모를까...

  • 초록불 2014/09/26 13:12 #

    악녀로 미화라는 건 형용모순이네요...^^
  • sunmoon 2014/09/25 21:45 #

    저는 사도사자의 아내였던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문학동네, 정병설씨가 쓴걸 봤습니다.)을 재미있게 봤는데 혜경궁 홍씨에 대해 좀 예민하게 반응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물론 혜경궁 홍씨가 홍봉한 쉴드쳐주려고 한중록에서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초록불님은 한중록이나 혜경궁 홍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 초록불 2014/09/26 13:14 #

    깊이 있게 아는 게 없습니다. 저는 사도세자가 살인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이고, 따라서 왕이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라고 봅니다만, 뒤주에 넣어서 죽게 한 것 역시 정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죠. 고려 시대도 유교의 원리가 내면화 된 조선 후기에 뭐 이런 일이...라고나 할까요.

    한중록의 경우도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유리하게 사실을 잘못 기억하기도 하고, 왜곡시키기도 하죠.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검토할 필요는 당연히 있겠습니다만, 그 전체가 잘못 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걸 읽은지도 어언 30년이 다 되어가서...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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