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어른 별세 *..자........서..*



10월 7일 오전 10시 5분.

오랫동안 치매를 앓으시던 장인 어른이 별세하셨습니다.

원래 말수가 적은 분이셨지만 치매를 앓으면서 말수가 더 줄어드셨습니다.

점점 행동이 불편해지시다가 결국은 침상에서 누워 지내게 되셨지요. 장모님이 수발 드시느라 말 못 할 고생을 하셨습니다. 요양병원에 모시기도 했었지만, 도무지 불쌍해서 못 견디겠다고 하셔서 집으로 모시게 되었고, 댁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갔는데, 연락 온 때에 이미 돌아가신 뒤였습니다. 아내가 너무 놀라지 않게 하려는 배려의 뜻이었던 모양입니다.

장인어른은 이산가족입니다. 경기도 개풍군 개풍군 남면 율응리가 고향이시죠.
1.4 후퇴 때 남아 있으면 곤란하겠다 싶어 서울로 내려오던 중, 장인 어른의 아버지께선 땅문서를 놓고 왔다고 가져온다고 어머님과 함께 돌아갔는데, 그것이 영영 이별이 되었답니다.

장인어른은 부잣집의 독자로 태어나, 공부하기 좋아하지 않던 어린 시절, 손주가 귀엽기만 했던 할아버지가 우리 집안이 하나쯤 공부 안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고 해서 배움이 많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열여덟 천둥벌거숭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군에 들어갔고, 그 덕에 호국원에 안장되셨습니다.

치매가 심해지신 뒤에 사람들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하셨지만, 북한 소식이 나오면 귀를 기울이고, 고향마을인 방아다리라는 말씀을 입에 올리곤 하셨습니다.

남북이산가족상봉에 신청을 하지 않으셔서 한 번 해보시라 하니 고개를 저으며 이리 말씀하시더군요.

"집안에서 오직 나 하나만 내려왔는데, 보나마나 6.25 때 죽었다고 했을 거다. 그런데 내가 살아서 나타나면 어찌 되겄냐. 나는 못 한다."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을 나이고 친척들 뿐일텐데, 그 사람들에게 어떤 해꼬지가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장인 어른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것이죠.하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끊을 수도 막을 수도 없어서 그렇게 모든 기억이 사라져가는 와중에도 남아있었던 모양입니다.

이제는 보고 싶었던 고향 하늘 위로 날아가 청춘 시절에 헤어진 부모님과 친구들, 친척들 모두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제로 자신의 인생에서 분리되어버린 이산 가족 어르신들의 고향 방문이 이루어질 날이 있을지 참 아득하기만 합니다.

덧글

  • 네리아리 2014/10/10 11:37 #

    요양병원은 진짜 힘들죠. 어르신들에게는...씁쓸...
  • 초록불 2014/10/12 06:59 #

    열심히들 하는 것 같긴 한데, 가족들 마음에 들지는 않는...
  • 잠꾸러기 2014/10/10 11:43 #

    집안에 치매걸리셨던 분도 계셨고 이산가족이라 고향 그리워하시다가 파주에 안장하신분도 계셔서 그런지 이 글을 읽으니 마음 한구석이 시리네요. 치매로 돌아가시더라도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것은 끝까지 기억을 하신다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0 #

    인간의 기억이란 참 신비로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 사발대사 2014/10/10 12:08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0 #

    감사합니다.
  • 듀란달 2014/10/10 12:10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0 #

    고맙네.
  • 존다리안 2014/10/10 12:12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
  • 초록불 2014/10/12 07:00 #

    감사합니다.
  • 2014/10/10 12: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0/12 07: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루디안 2014/10/10 12:52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0 #

    감사합니다.
  • oldman 2014/10/10 13:17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으로 가슴아픈 사연입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0 #

    감사합니다.
  • 루드라 2014/10/10 13:46 #

    어쩌면 심한 그리움이 치매를 만드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1 #

    고맙습니다.
  • 2014/10/10 13:5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0/12 07: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4/10/10 14:04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1 #

    고맙습니다.
  • 역사관심 2014/10/10 16:22 #

    삼가 명복을 빕니다. 말씀처럼 고향땅에 꼭 가보실 수 있을겁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1 #

    고맙습니다.
  • 시스 2014/10/10 16:27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1 #

    감사합니다.
  • 연성재거사 2014/10/10 17:02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초록불 2014/10/12 07:01 #

    감사합니다.
  • 로오나 2014/10/10 19:20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1 #

    감사합니다.
  • 악희惡戱 2014/10/10 19:37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래도 말씀하신대로 지금쯤이면 그리운 고향과 친지 분들과 해후를 하셨겠지요...
  • 초록불 2014/10/12 07:01 #

    고맙습니다.
  • 허안 2014/10/10 21:16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1 #

    고맙습니다.
  • 이런십장생 2014/10/10 22:53 #

    저에겐 어머님 한분만 계신지라 남일같지가 않군요. 최근에 입원도 몇달 하셨던터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2 #

    고맙습니다. 어머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합니다.
  • rumic71 2014/10/11 18:33 #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2 07:02 #

    고맙습니다.
  • 아빠늑대 2014/10/12 14:17 #

    명복을 빕니다.

    저희 집에서도 이산가족 방문을 신청하지 않으셨습니다. 참 많은 이유가 있었습니다만 나중에 알게 된 것이고 그저 "안한다" 라고만 하셨죠.
  • 초록불 2014/10/12 16:16 #

    감사합니다.

    헤어진 세월이 길고도 기니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겁니다.
  • 나아가는자 2014/10/12 17:55 #

    오랜만에 이글루스를 찾았다가 뜻밖의 비보를 접하게되었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2 20:41 #

    감사합니다.
  • 2014/10/12 21: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0/12 23:3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영춰 2014/10/14 19:51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4/10/15 14:59 #

    감사합니다.
  • 불타는 동장군 2018/05/03 14:52 #

    저희 외할아버지도 개풍군 방아다리가 고향이시라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정확히 주소가 어딘지몰라 검색하다보니 글을 보게되었습니다. 덕분에 외할아버지 고향을 제대로 알게되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초록불 2018/05/03 17:01 #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개성에 갈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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