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설치 *..만........상..*



동네 카페에 들렀다가 난로를 철거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 난로를 인수했습니다. 애초에 집을 지을 때 설계를 한 친구가 벽난로를 놓으라는 말을 그냥 귓등으로 흘려듣고 말았는데, 마당에서 나오는 나무의 양이 상당해서 치우느라 고생할 때마다 난로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던 때문이죠.

연통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어찌어찌 잘 싣고 왔습니다.

닥터 후의 달렉처럼 생긴 난로. 이제 설치가 일이었습니다. 연통을 창으로 빼야 하는데, 적당한 자리가 잘 안 찾아지더군요. 데크로 나가는 문짝 위의 창문으로 빼기로 하고 데크 문은 영구 동결시키기로 했습니다. 데크는 마루의 섀시 문짝으로도 나갈 수 있으니까요.

유리를 직접 떼겠다는 아내를 말려 사람을 불러 떼내게 했습니다. 페어글라스라 엄청 무겁고 떼내는 것 자체가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떼낸 곳에 구멍을 뚫은 유리를 새로 끼웠고요.

주말에 난로를 설치했습니다. 연통을 좀 짧게 잘라서 유리창과 높이가 맞지를 않더군요. 벽돌을 가져다가 고여서 해결.

고구마도 얹어보고... 사실 고구마는 재가 떨어지는 통에 넣어서 구워먹으라고 하던데, 위에 얹어도 구워집니다.

우리 아이들은 일산에서 학교를 다닌 탓인지, 원래 우리 애들 때는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교실에 난로가 있어본 적이 없다더군요. 아내와 나만 추억에 젖었습니다. 학교에 있던 난로와 모양은 좀 다르지만 저런 난로 위에 도시락들 얹어놓았었잖아요.

나무를 넣어보니 잘 탑니다. 마루가 후끈해지네요.

불을 피워보고 몇 가지를 알았습니다.

하나, 나무가 정말 빨리 탄다는 거. 세 무더기의 나뭇가지들이 하루에 호로록~ 타버리는군요. 잔가지들은 거의 의미가 없네요.

둘, 자연산 나뭇가지가 아닌 나무는 타면서 연기를 뿜어내는군요. 냄새도 안 좋고. 나무만 태워야 하겠습니다. 종이도 연기를 많이 만듭니다. 처음 불을 붙일 때 말고는 사용하면 안 되겠습니다.

셋, 나무도 불 붙을 때는 연기가 좀 납니다. 하지만 일단 불이 붙으면 연기가 거의 나지 않는군요.

밤에만 조금 불을 때볼까 하고 있습니다. 캠핑용으로 파는 장작은 5킬로그램에 9000원쯤 하더군요(마트에서). 이걸 사다가 태우면 가스비보다 난방비가 더 들겠네요.



설치하고 나니 보일러가 고장났습니다. 난로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침에 신고했는데, 내일 수리기사가 온다는군요.

덧글

  • 바른손 2014/12/22 13:34 #

    운치있습니다.^^
  • 초록불 2014/12/22 15:17 #

    ^^
  • [박군] 2014/12/22 14:43 #

    우헐... 아직까지도 이런 난로가 있을줄은 몰랐네요;...
  • 초록불 2014/12/22 15:17 #

    화목난로라고 치면 아직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키르난 2014/12/22 14:51 #

    난로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ㅂ'
    빨간머리앤에서도 운치있는 난로가 나오던데, 번역서에는 달걀모양의 작은 난로라 하더군요. 탕파와 벽난로와 (장작불) 온돌은 참 로망인데... 로망으로만 두렵니다. 하하하; 아파트에서는 무리죠.;
  • 초록불 2014/12/22 15:17 #

    아파트에서는 무리죠...^^
  • 수달 2014/12/22 14:55 #

    압축목이나 종이는 첨가물이 많아요.
    그래서 고기 구워먹을 때 '참숯'을 쓰는 거죠.

    나무는 굵고 큰 나무를 태워야 오래갑니다.
    큰 나무를 잘게 쪼개면 호로록 타버리죠.
  • 초록불 2014/12/22 15:18 #

    호로록, 호로록... 네, 정말 금방이더군요...ㅠ.ㅠ
  • Cpt Neo 2014/12/22 14:58 #

    고구마 위에서 구우실거라면 호일에 싸시면 좀 처리도 쉽고 편하실겁니다. ^^;
    그리고 종이도 그렇지만 합성재가 들어간 나무 쓰시면 나중에 연통에 타르같이 엉겨붙어서 연통이 막힙니다.
    한달에 한번즘? 청소해주시면 좋습니다.
  • 초록불 2014/12/22 15:18 #

    집에 호일이 없더라고요...^^
  • 초효 2014/12/22 15:01 #

    재는 마당에 뿌려 비료로 재활용 할 수 있겠군요.
  • 초록불 2014/12/22 15:18 #

    과일나무들에 뿌려줄 생각입니다...^^
  • JK아찌 2014/12/22 15:51 #

    설치하니 고장이라니요...

    추억이 샘솟는 난로군요.

    전 저기에 우유데워먹는게 가장맛있었던 기억이군요.
  • 초록불 2014/12/22 15:59 #

    그리고 빈 우유곽은 불쏘시개로 사용...^^
  • 無碍子 2014/12/22 15:59 #

    공기로 연소를 조절할 수 없습니까?
  • 초록불 2014/12/22 15:59 #

    그래봐야 별 차이가 없습니다.
  • 김정수 2014/12/22 16:10 #

    운치있어 보입니다.^^
    저 위의 고구마 먹고 싶네요.
  • 초록불 2014/12/22 17:46 #

    드리고 싶네요...^^
  • 라비안로즈 2014/12/22 17:27 #

    안그래도 저희집도 하나 설치할까 고민이었는데...(아무래도 이래저래 나무도 많이 심고 그려려고 하다보니까요) 근데 나무가 호로록 잘 탄다니... 흠...-_-;;;; 조금 고려를... 해봐야겠네요...
  • 초록불 2014/12/22 17:47 #

    나무가 정말 잘 타버리더라고요. 민둥산이 괜히 만들어지는게 아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 초록불 2014/12/22 17:48 #

    요새 화목난로보다 펠릿난로라는 게 유지비가 저렴해서 인기라고 하더군요. 그쪽으로도 한 번 알아보세요. 겸용 난로도 있는 모양입니다.
  • 연성재거사 2014/12/24 13:49 #

    운치있군요.^^
  • 초록불 2014/12/29 10:08 #

    ^^
  • 2014/12/29 03: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2/29 10:0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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