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



욕쟁이 할머니가 나오는 영화가 개봉 중이라는데, 보러 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욕을 굳이 내 돈 내고 들으러 갈 일이야...

어렸을 때 일이다. 집에 놀러온 친구 하나가 불편한 얼굴로 말했다.

"너희 할머니, 왜 자꾸 욕 보라고 해?"
"응?"

우리가 하교 후 집에 들어가면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욕 봤데이. 얼릉 들온나."

친구하고 있다가 엄마 심부름이 있어 같이 간다고 인사하면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 욕 봐라."

학교 다녀오는 일도, 심부름 하는 일도 욕 먹을 일이 아닌데, 자꾸 욕 보라고 하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던 거다. 수고했다, 또는 고생했다는 말을 욕 본다로 표현하는 경상도 사투리를 몰라서 생긴 일.

그때까지 나는 한 번도 그 "욕"을 그 "욕"으로 인식해본 적이 없었는데, 친구의 말에 두 "욕"이 합쳐지면서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쏭달쏭해 하기도 했었다.


덧글

  • 앨런비 2015/03/11 18:05 #

    .....방금 이걸 읽으면서 욕 봤데이~! 가 그렇게 들릴 수 있단 것을 알게된 1人
  • 초록불 2015/03/11 21:17 #

    안 당하면 잘 모르는...^^
  • 초효 2015/03/11 21:06 #

    옛날에 누구던가...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따서 엄마에게 자랑삼아 전화하니까 하는 말이 "니 욕봤데이~"...였던.
  • 초록불 2015/03/11 21:18 #

    하하... 충분히 그럴 만 하긴 합니다.
  • 케이포룬 2015/03/13 11:40 #

    아.. 그래도 사투리는 아니었군요..^^
  • 2015/03/13 19:0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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