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 합정동 호야쿡스 동무밥상 *..문........화..*



합정동 호야쿡스는 지금 새로 짓고 있는 한강 푸르지오 앞에 있는 음식점입니다.

여기서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점심과 저녁에 "동무밥상"이라는 식당을 엽니다.

평양 옥류관 출신의 요리사로 월남한 윤종철 요리사가 만드는 음식들을 팝니다.

캄보디아에 갔을 때 평양냉면이라는 걸 먹었었는데, 놀랄 정도로 맛이 없었습니다. 여긴 어떨까 싶어서 들렀습니다.


먼저 밑반찬이 나옵니다. 다 괜찮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건 양배추 김치인데, 중국이나 태국의 한국 음식점에서 나오는 엉터리 양배추 김치와는 질적으로 다르네요. 아주 맛있습니다.

윗편에 보이는 것은 명태식해인데, 식해 종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맛만 보았습니다. 비린내 같은 건 전혀 없고 저처럼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만하더군요.



"맛보기"라는 음식 세트입니다. 가격은 1만 원. 감자만두, 찹쌀순대, 쇠고기무침, 돼지껍질입니다. 찹쌀순대는 제 입맛에는 별로. 감자만두는 피가 엄청 두꺼워서 떡을 먹는 것 같더군요.


저는 원래 돼지껍데기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쫄깃거리는 식감도 별로 안 좋아하고 맛도 별로. 그런데 이건 맛있더군요. 살짝 놀랐습니다. 일하시는 분 이야기를 어쩌다 들었는데 맛보기 메뉴는 남는 게 없는데, 손님들이 좋아해서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중에 어떤 것만 남으면 왜 남았을까 하고 고민을 하신다네요.

아무튼 이것들을 먹고 있는 사이에 오늘의 목적인 메인 메뉴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육수가 적어보입니다. 면을 풀어보니 과연 그렇네요.


하지만 육수는 더 달라면 더 주시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육수부터 한 입.

맛이 독특합니다. 캄보디아에서 먹은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군요. 하지만 그 기본 베이스는 동일합니다. 달고 시고 매운 맛이 밑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문자로 써놓으면 강한 맛처럼 느껴지겠지만, 평양냉면을 별로 안 먹어본 분들은 국물 맛이 밍밍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여타의 평양냉면 육수와는 완전 다른 느낌의 맛입니다. 나중에 매운 맛은 뭐로 내냐고 물어보았는데 청양고추를 씨빼고 쓴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에 면을 한 젓갈. 윽, 그런데 면의 맛이...

메밀 특유의 맛이 없네요. 그래서 이것도 물어보았습니다. 면에 메밀 함량이 어찌 되느냐고. 35%라네요.

대동관 같은 곳의 메밀 함량은 70%입니다. 100% 메밀을 쓰는 곳도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하면 면이 끈기가 없어서 오히려 식감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이야기죠.

하지만 메밀 35%의 물건은 거의 국수 수준입니다. 덕분에 육수의 살짝 깃든 매운 맛이 더 잘 느껴지는 측면은 있더군요.

이 육수의 은은한 맛들을 각각 강화해서 따로 놀게 만들면 그게 딱 캄보디아에서 먹은 냉면 육수 맛이 될 것 같더군요. 베이스는 같으나 실력이 없던 때문인지, 현지에서 그런 게 먹혀서 그 모양이 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캄보디아의 북한 냉면은 들척지근하다는 말말고는 다른 표현을 해줄 수가 없는 끔찍한 맛이었거든요.

동무식당은 메밀만 바꿔준다면 멋진 평양냉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면이 두고두고 아쉽네요.

한 번쯤 가서 먹어볼만 합니다. 저도 몇 번은 더 가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참! 냉면은 1만 원입니다.

핑백

  • [합정동]동무밥상-동무하기 싫은 음식 | bluexmas.com 2016-07-28 18:04:00 #

    ... 질김이 얽혀 고통을 안긴다. 이어 같은 매운맛의 배추김치가 고명으로 얹은 “냉면”은 메밀의 함유량이 꽤, 대개 우리가 평양냉면이라 여기는 음식의 일반적인 비율보다 낮다는 걸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굳이 찾아 먹을 이유를 못 느낀다. 여기에 왜 이런 음식점이 생겼을까. 내려는 음식과 입지-면적의 불일치만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기가 어려워 ... more

덧글

  • sharkman 2015/07/07 14:06 #

    좋군요. 맛보기라...
  • 초록불 2015/07/08 10:30 #

    쌍방 간에 서로 잘 안 맞는 감이 있어요. 만 원이면 만만찮은 가격인데 식당에서는 안 남는다고 하고...
  • 卵焼き 2015/07/07 19:49 #

    캄보디아의 평양'랭'면관에서 먹었던 음식들은 참 한숨이 나오는 지경이었지요...

    ....그리고 메밀함량에 비해서 가격이 살짝 높은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뭐 요즘 냉면값이야....
  • 초록불 2015/07/08 10:31 #

    오, 다행히. 아는 분이 캄보디아에서 최고 수준이었다고 말씀하시는 통에... 나만 맛 없는 걸 맛없던 걸까 생각했어요.

    메밀은 직접 뽑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화-수만 하고 냉면만 만드는 것도 아니어서 직접 만들 수가 없어서 사오는 거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확실히 면이 떨어지는 점은 좀...
  • 찬별 2015/07/07 19:52 #

    매운맛? 은 처음 들어봤네요
  • 초록불 2015/07/08 10:32 #

    놀러와. 먹여줄게.
  • 초록불 2015/07/08 10:32 #

    그 은은한 정도의 매운 맛에도 박언니는 땀을 한 바가지를...
  • 찬별 2015/07/08 22:45 #

    나중에... 휴가 내서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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