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역사 기행 *..역........사..*



유라시아 역사 기행 - 10점
강인욱 지음/민음사


경희대 사학과 강인욱 교수의 책이다. 무거운 주제를 파고들어가는 책은 아니고, 제목처럼 가벼운 기행문 스타일의 책이다. 하지만 단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무게 자체는 상당하다.

초원의 문화가 우리 역사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가 곳곳에서 보이며, 동북공정이나 치우 문제와 같은 첨예한 이해 관계가 칼날처럼 오가는 이야기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역시 이런 것.

- 일제강점기에 등장한 한민족 북방 기원론

식민사학의 타율성론을 근거하기 위해서 한반도에는 미개한 석기인들이 살고 있다가 북방 유목민들에 의해서 개화되는 운명을 맞이함이라는 것.

문제는 이런 식민사학을 회피하는 회피 기동이 심하게 벌어지면 아예 북방 문화의 영향 자체를 부정하는 학설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 역시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잘못된 이야기가 올바른 학설 자체를 방해하는 일은 참...

- 기마민족설, 패전국 일본을 달래다

기마민족설은 이걸 좋다고 받아들이는 유사역사가들을 많이 보았다. 이 챕터에서는 기마민족설의 배경과 영향을 간략하게 잘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해방 이후 한국 학계에서 변형된 형태의 기마민족설을 받아들였다는 데 있다. 1990년대에 나온 '가야 부여계 기마민족설'이 그 대표적 예다. 이런 주장이 나온 것은 김해 대성동 고분에서 강력한 철제 무기와 북방계 유물이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중략) 해당 유물들은 두 지역의 활발한 교류를 보여줄 뿐 대대적인 인구 이동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이 챕터의 간락한 명제 하나는 꽤나 큰 울림을 갖는다.

대개 역사에서는 정복자의 역할을 강조하지만 고고학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재창조하는 토착민들의 역량이 더 중요함을 증명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역사를 거대한 틀에서 볼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해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필독을 권한다.

덧글

  • 연성재거사 2015/08/31 17:17 #

    구매 목록은 늘어가는데 지갑이.........ㅠㅠ
  • 초록불 2015/08/31 20:17 #

    파이팅! (엥?)
  • 2015/08/31 17:2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8/31 20: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존다리안 2015/08/31 18:20 #

    유전적으로도 한민족은 남방계,북방계 몽골로이드의 혼혈이라고 밝혀진바 있는 걸로 압니다.
    북방민족설은 왜 그리 고집하는지...
  • 무갑 2015/08/31 19:04 #

    그러면서 쌀은 잘만먹죠^^;
  • 초록불 2015/08/31 20:18 #

    학계보다 일반 대중의 인식이 잘 안 변하는 것 같습니다.
  • 키르난 2015/08/31 19:09 #

    도서관에 신청해야겠습니다.+ㅁ+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초록불 2015/08/31 20:18 #

    천만의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 santalinus 2015/08/31 20:43 #

    좋은 책이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 초록불 2015/08/31 21:42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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