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사학회 시민강좌 제5강 *..역........사..*





어제 한성백제박물관에서 한국고대사학회 시민강좌 제5강 "유사역사학과 환단고기"의 강연을 마쳤습니다.

몇몇 분이 대학원 석사 과정 따위가 감히 연단에 섰다고 불만을 토로하셨습니다. 서강대의 이기백 선생님이나 김열규 선생님도 학사셨습니다. 물론 제가 이 두 분과 비교될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위 주제로는 20여 년을 연구한 "재야사학자"입니다...^^

강연을 주관한 한국고대사학회의 여러분들이 행여나 불상사가 있을까 노심초사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따위 글이 대명천지에 올라오기 때문이죠.


그러나 사전에 세심히 준비하신 덕분인지 강연 내내 바늘 떨어지는 소리 날만큼 조용하고 침착한 분위기가 유지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이와 같은 주제로 70분을 강연하는 게 처음이라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조금 걱정했는데, 정확하게 시간 내 모든 이야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요즘 회사가 너무 바빠서 PPT 자료도 강연 나가기 얼마 전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PPT는 잘 만들지 않는 편이라 손에 익숙하지 않은 면도 있었고요.

아무래도 늘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들과는 제가 다를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강연하는 동안 <진품 환단고기>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는데, 팔 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TV진품명품 시간이 아닙니다...^^ (중간중간 내리시더군요.)

강의를 마치고 나서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질문서를 제출해 주셨습니다. 개중에 재미있는 것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하나는 역사스페셜에 제가 출연했던 사안을 묻는 것이 있었네요. 환단고기 열풍인가 하는 편에 제가 몇 초 나옵니다. 그때 발언이 애매모호해서 제가 그 무렵에는 환단고기 추종자였는데 나중에 "저격수"가 된 거라는 이야기가 있나 봅니다. 제가 환단고기 비판을 컴퓨터 통신 상에서 하기 시작한게 93~4년 경부터인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글을 94년부터 올린 건 확인이 됩니다. 저 방송이 99년에 있었던 거니까 당연히 그럴 리가 없죠. 저는 단 한 번도 환단고기를 신뢰한 적이 없습니다.

그 인터뷰에서 저는 굉장히 길게 이야기를 했는데, 방송에서는 싹뚝 자르고 맨 앞의 한 구절만 나가버렸습니다. 그때 방송에서 발언 요령에 대해서 학습하게 되었죠...^^;;

어제 제 강연은 사료의 외적비판에 해당하는 것이었는데(천문학으로 증명한 환단고기 부분이 들어있긴 하지만...)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한 분들이 있더군요. "위서"라는 개념도 잡히지 않은 분들이 있어서, 다음 강연 때는 이 부분을 보강해서 설명해야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강의 하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잘 이해가 가게 쉽게 설명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잘 주무시는 분들도 몇 분 계시더군요...^^

뜻밖의 기회를 만들어주신 한국고대사학회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평소 글로만 접하던 여러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눈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시민강좌의 강연 원고는 책으로 출판될 예정이라 합니다. 제 원고는 출간 전에 더 다듬을 생각입니다. 바삐 만들어 아무래도 어설픈 데가 많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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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붙이자면, 얼마 전에 이이화 선생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이유립이 이이화 선생님 부친께서 운영한 학교에 출강했었다고 하더군요. 대단한 달변가였고 이이화 선생님도 그 길로 끌고 가려 많이 시도했지만 엉뚱한 이야기라 응하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이덕일 건으로 시민운동의 명망가들이 구명운동에 서명하라고 종용하는 일이 많았다고 하시면서 역사학을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나선다고 못마땅해하셨습니다.

이렇게 중심을 잡아주는 분이 계셔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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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사족.

이 블로그를 초록불이라는 닉네임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익명 뒤에 숨었다고 비난하는 질문을 보낸 분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제 책들도 다 걸고 있는데, 무슨 익명인가요.

정다산이라고 쓰면 정약용이 익명 뒤에 숨었다고 말씀할 분들이에요. 하하.

덧글

  • 파리13구 2016/04/07 10:40 #

    고생하셨습니다. ^^
  • 초록불 2016/04/07 13:52 #

    객석이 분리되어 진행하여서 어제 오셨어도 얼굴 뵙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끝나고 뒤풀이도 있고 해서...^^
  • 객관적진리추구 2016/04/07 10:55 #

    수고하셨습니다!
  • 초록불 2016/04/07 13:52 #

    감사합니다.
  • 잠꾸러기 2016/04/07 11:02 #

    마지막줄.....ㅋ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 초록불 2016/04/07 13:52 #

    감사합니다.
  • 키르난 2016/04/07 11:13 #

    마지막... 하하하하하;ㅂ; 고생 많으셨습니다.
  • 초록불 2016/04/07 13:53 #

    익명의 사나이 초록불입니다...^^
  • 듀란달 2016/04/07 13:16 #

    큰 일 치르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
  • 초록불 2016/04/07 13:53 #

    재미있었어. ㅎㅎ
  • 요원009 2016/04/07 14:42 #

    여러모로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마지막. . .
  • 초록불 2016/04/07 17:32 #

    하하...^^
  • 키키 2016/04/07 16:08 #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강단이란, 쉽지않군요 ㅎㅎ
  • 초록불 2016/04/07 17:32 #

    강단에 서서... 저야말로 재야사학자입니다, 라고 드립을 날렸습니다.
  • santalinus 2016/04/07 16:36 #

    익명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초록불 2016/04/07 17:32 #

    익명의 초록불입니다.
  • 을파소 2016/04/07 16:37 #

    수고하셨습니다. 얼굴 드러내놓고 강연도 나가시고 옆에 저서까지 걸어두시고도 익명에 숨는 것도 힘드시겠습니다.^^
  • 초록불 2016/04/07 17:33 #

    원래 저 분들 눈이 어둡긴 하죠.
  • 누군가의친구 2016/04/07 17:22 #

    수고많으셨습니다.
  • 초록불 2016/04/07 17:33 #

    감사합니다.
  • 위장효과 2016/04/07 17:40 #

    진지하게 읽다가 막줄에서 뒤집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수고하셨습니다.
  • 초록불 2016/04/08 11:03 #

    저도 어이가 없더라고요.
  • 연성재거사 2016/04/07 19:10 #

    수고하셨습니다^^
  • 초록불 2016/04/08 11:04 #

    감사합니다.
  • 解明 2016/04/07 22:16 #

    빙실(氷室) 초씨(草氏) 아니셨나요?
  • 초록불 2016/04/08 11:04 #

    사실 저는 복성으로 '초록'이 성이고 '불'이 이름입니다... (먼산)
  • 2016/04/08 07: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4/08 11: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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