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앤 롤링은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해리 포터 시리즈는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로 끌고 갔는데, 성인이 나오는 이 영화는 밝고 유쾌하게 만들어냈다. (절대적인 의미가 아니라 상대적인 의미이다.)
조앤 롤링의 삶 자체가 변화한 것이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확고하게 구축되어 있는 전작의 세계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설명에 불필요한 힘을 쓸 필요가 없어진 점도 한 몫을 차지한 것 같다.
부주의하기 이를 데 없는 남자 주인공 - 그렇게 걸핏하면 열리는 가방 따위에 어마무시한 동물들을 담아서 다른 나라에 밀수입을 하다니! - 과 감정을 자제할 줄 모르는 여자 주인공이,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노마지(머글)를 끌어들여서 막 뒹굴다가 사건이 확 해결된다.... 이렇게 써놓으니 엄청 막장 영화 같은데, 배우들의 연기력이 정말 묘하게 설득력을 지녀서 설정의 여러 구멍을 메꿔준다.
즐겁고 유쾌한 기분 전환이 필요한 시절이니까 좀 머리 식히는 용도로 보면 좋겠다.
태그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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