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자동차의 어느 날 *..자........서..*




1.
만취한 상태였지만 김 씨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차에 올라서 중얼거렸다.

"집으로 가자."

인공지능이 탑재된 차는 어김없이 김 씨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영하 15도의 강추위였던 그날 김 씨는 차 안에서 얼어죽었다.

차는 김 씨의 아파트 지정 구역에 주차한 뒤 "도착했습니다. 주인님."이라고 알려주고는 시동을 꺼버렸던 것이다.

2.
만취한 상태였지만 최 씨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차에 올라서 중얼거렸다.

"출바알~"

차는 알아서 시동을 걸고 떠났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자기 집이 아닌, 오는 것이 이제 금지된 바람핀 여인의 집에 도착한 것을 알았다. 이 사실이 본처에게 알려지면 목이 달아날 판이었다.

"이 미친! 너 왜 이리로 왔어!"

인공지능은 전혀 당황하지 않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나 술이 취해서 '출발'이라고 말씀하시면 오는 곳으로 왔습니다."

최 씨는 집으로 가게 해서 도착한 뒤에 레이저 건을 꺼내 인공지능을 불태워버렸다. 이곳에 온 것을 감추려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3.
만취한 상태였지만 박 씨는 걱정하지 않았다. 이 차에 탑재된 인공지능 2.0은 주인이 하차하지 않으면 시동을 끄지 않았고, 심지어 응급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집과 119에 신고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또한 비밀장소에는 비번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가지 않았기 때문에 술 취한 상태로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갈 일도 없었다.

"집으로 출바알~"

하지만 박 씨가 눈을 떴을 때 차 안은 썰렁했다. 알 수 없는 벌판에 도착해있었을 뿐만 아니라 시동도 꺼진 상태였다.

"여, 여기가 어디야?"
"광활한 만주 벌판입니다."
"뭐? 뭐야?"
"집으로 가시는 도중에 말씀하셨습니다. 광활한 마안주 벌판이라고."
"이 미친! 집으로 돌아가!"
"기름이 떨어졌습니다. 가장 가까운 주유소는 12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뭐, 뭐야? 그럼 빨리 구조요청을 해!"
"이곳은 통신망이 없습니다."
"미친! 그럼 어쩌라고!"
"곧 배터리도 0이 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인공지능 2.0은 입을 닫았다.


덧글

  • 풍신 2017/01/17 13:15 #

    결론은 음주 (한 주인을 태운 자동) 운전은 할게 못 됩니다?
  • 초록불 2017/01/17 13:41 #

    ^^
  • 잉붕어 2017/01/17 13:15 #

    보시다시피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이렇게 위험한겁니다!
  • 초록불 2017/01/17 13:42 #

    인공지능 알파고가 제네시스라는 소문이 있...(을 리가 없잖아!)
  • 아인베르츠 2017/01/17 13:36 #

    3.0 버전에서는 음주테스트가 자가실시된후 음주자의 모든 명령을 무시하고 가까운 파출소로 가버린다 카더라...
  • 초록불 2017/01/17 13:43 #

    오옷!
  • 까마귀옹 2017/01/17 13:43 #

    다른 문제로, 무인자동차 개발에 하필 '공인인증서'를 개발한 곳이 관여한다는 소식에 뒷목 잡고 패러디 만든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러니까 시동 걸때마다 '인증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재실행해 주십시오'가 뜬다거나, 자동차를 몰려면 별별 액티브x를 다운받아야 한다거나.

    (그리고 사용자들은 '간편 인증'이 가능한 '수입산'을 직구하게 되는데.......)
  • 초록불 2017/01/17 17:07 #

    허거거거걱.... (입이 안 다물어집니다.)
  • Fedaykin 2017/01/17 13:59 #

    ㅋㅋㅋㅋㅋㅋㅋ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꼬르륵!
  • 초록불 2017/01/17 17:07 #

    하하
  • 무명병사 2017/01/17 14:09 #

    그러나 마냥 웃을 수 만은 없군요...
    ... 알콜 농도 분석해서 자동으로 면허 취소 정지 벌금 실시간 계좌이체되어도 꽤 재미있을 듯.
  • 초록불 2017/01/17 17:07 #

    그런데 공인인증서 액티브 엑스 때문에 결제가 안 됨...
  • 괴인 怪人 2017/01/17 16:11 #

    김유신 : 난 살생으로 끝났다만 쟤는 돈을 버리네.
  • 초록불 2017/01/17 17:07 #

    ^^
  • 아빠늑대 2017/01/17 17:27 #

    그래도 통일 이후인가봐요? 만주까지 직통인거 보면 ^^
  • 초록불 2017/01/17 21:05 #

    역시 미래의 일이니까요.
  • 넥판 2017/01/17 18:21 #

    자~떠나자~ 동해바다로오~
  • 초록불 2017/01/17 21:05 #

    풍덩!
  • 위장효과 2017/01/17 18:22 #

    20세기말이었다면 인공지능 차량의 가장 큰 문제로

    "블루 스크린-이른바 땡스!빌"이 대두되었을 거 같습니다...
  • 까마귀옹 2017/01/17 20:20 #

    아, 그거 고전 개그도 있죠. 그중에서도 압권은 사고가 나서 빨리 창문 열고 탈출해야 할 때 '정말 창문을 열까요?'(혹은 '정말 에어백을 펼까요?')란 메세지가 뜰거라나..
  • 위장효과 2017/01/17 20:28 #

    그 정도는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게,

    "창문을 열기 위해서는 창문개폐프로그램의 새 버젼을 다운로드받으셔야 합니다. 지금 받으시겠습니까?"라고 메세지가 뜰 거 같습니다...
  • 초록불 2017/01/17 21:05 #

    그리고 접속에 실패했습니다...라면서 종료...
  • 잠본이 2017/01/18 02:22 #

    불륜 상대의 이름은 김천관...어푸어푸 읍읍읍
  • 초록불 2017/01/18 17:20 #

    천기누설을...^^
  • 초대륙 아마시아 2017/01/20 23:25 #

    전 가급적이면 인공지능이 미소녀 로봇이었으면 합니다.루시 그녀가 바라던 것의 루시처럼...
    (읍..내가 먼 소릴 하는거람..)
    아무튼 언제쯤 되야 저게 현실로 이루어질까요..한 5천년 후나 되어야 저렇게 될려나요...ㄷㄷ
  • 초록불 2017/01/21 00:24 #

    루시...는 누군가요?
  • 초대륙 아마시아 2017/01/22 17:18 #

    앞서 말씀드린 루시 그녀가 바라던 것이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로봇이라더군요...쿨럭..
  • 초록불 2017/01/22 23:43 #

    헐헐헐... 이건 고전 개그가 생각나는 이야기네요...^^
  • 초대륙 아마시아 2017/01/24 20:45 #

    네?고전개그라 하심은..?
  • 초록불 2017/01/24 23:35 #

    내 이름은 "없다"라든가... 하는 거죠. 무시기가 뭐꼬... 버전도 있네요.
  • 2017/01/26 11:0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1/29 11:5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1/26 15:2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자그니 2017/01/26 20:11 #

    이것도 무스비....
  • 초록불 2017/01/29 11:52 #

    무스비가 무슨 말인지 어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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