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작가 아카데미 강의 *..자........서..*



어제 저녁에 사극작가 아카데미에서 <역사 소재 창작론>이라는 기묘한(!) 제목의 강연을 했습니다.

제가 쓸 데 없이 이쪽저쪽을 넘나들기는 하는데, 제 정체성의 기반은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강연은 제 본령에 가까운 쪽이긴 합니다.


강연을 준비하면서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물에 대한 정의가 매우 미흡하고 중구난방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들은 정리를 해서 따로 발표할 시간을 가져볼 생각입니다.

수강생들이 모두 엄청 진지한 자세여서 좋았습니다. 제가 강연한 이래 가장 열렬한 리액션을 받은 것 같습니다. (사실 초중고생 강연이 많았죠. 아니면 청중들이 매우 조용한 분들로 이루어진 경우라거나...)

강연을 준비하는 동안 한시간 반을 잘 진행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준비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누락했습니다. 원래 스페어로 넣은 거라 전체 강연과는 상관이 없는 거였죠.

사극작가 아카데미는 아래와 같은 것인데, 이번이 1기라고 하니 앞으로도 진행하리라 생각합니다. 강사 분들이 현업에 계신 작가, PD 등이라 실제 이 일에 뛰어들고자 하는 분들께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제 뒤에 강연한 조경란 박사의 강연 내용을 들으면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들이구나, 하고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덧글

  • LVP 2017/04/07 13:05 #

    아니하면뭘합니까이역만리땅이라가지도못하는데어헣헣;ㅅ;)
  • 초록불 2017/04/07 13:28 #

    귀국하세요... 그런데 사극에 흥미가?
  • LVP 2017/04/07 14:50 #

    HBO가 눈을 부라리고 있어서, 모르는 사이에 노예가 되었습니다 ;ㅅ;)
  • 훼드라 2017/04/09 20:29 #

    저와같은 강의를 개최한곳도 나름 의도가 있을것이고 초록불님도 나름 생각이 있으셔서 강연을 하러 가신것이겠지만...나름 드라마 제작환경 현실을 조금은 안다고 할수 있는 입장에선...글쎄요...저런 강의를 주최한곳이나 강연을 하러가신 초록불님의 의도가 얼마나 드라마제작 현실에 반영될수 있을련지는 회의적입니다

    근본적으로 드라마 트렌드가 (1) 재벌2세와의 사랑이야기 (2)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여성 성공 스토리 (3) 바람난 남편때문에 이혼한 여자가 스스로 독립해 일어나는(...은 개뿔이고 알고보면 재벌2세인 연하남 만나 팔자고치는 이야기 -.-) 이 세가지 아니면 흥행이 안되는...일종의 흥행공식 코드로 자리잡은지가 오래되어서...이미 사극도 그와같은 흥행공식 - 재벌2세와의 사랑이야기 아니면 가난한 여성의 전문직 도전 성공스토리 - 에 옛날옷만 입혀 드라마 만드는 그런 구조로 바뀐지 오랜이상...

    최소한 이전처럼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고 품격있는 그런...기존의 중년층 이상 남자들이 좋아하는 사극은 이제 더 이상 보기 어려울것입니다.

    딱 재벌2세나 연하의 꽃미남과 사랑하는 이야기...그렇게 젊은 여성들이나 주부 시청층 코드에 맞는 드라마가 아니면 이야기가 안되는게 현실이 된지 오래라서요.

    - 그나마 좀 대안이 있다면...요즘 종편 채널A에서 하는 '천일야사' (종편을 잘 안보실 분일것이란건 능히 짐작하지만)란 프로가 앞으로의 사극 흥행코드에 새로운 힌트를 주는 느낌이라 그쪽에 약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천일야사가 서프라이즈나 이런류의 프로같은 일종의 재연프로인데 대개는 우리나라나 중국 역사속에 궁중비사를 다루고 있던데...대개 주인공이 여성인 경우가 많더군요. 뭐랄까...전체적으로 이 프로 핵심주제가 역사속의 '여성과 권력'이란 느낌마저 들 정도로요 - 애초부터 그런 의도로 기획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지금 흐름은 그런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 아무래도 천일야사란 프로에 대해선 별도 설명이 더 필요할것 같으니 나중에 역밸에 별도 분석글로 올리던가 하죠. 여하튼...어느정도 페미니즘적 성격도 담아 젊은 여성들 코드에 맞는 흥행사극을 만들려면...차라리 그런 방향이 낫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해봤다는 이야기입니다
  • 훼드라 2017/04/09 20:31 #

    여하튼 결론적으로 이전 40대 이상 중년층이 바라던 또는 대개의 사극매니아,역사매니아들이 바라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 품격있는 사극은 이제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 뭐 트렌드가 그렇게 바뀐것을 어쩌겠습니까.

    원론적으로야 저와같은 강의를 개최한 주최측이나 초록불님의 강연내용이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반영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 여건과 근래의 드라마 제작 트랜드상 그 의도와 견해가 반영되긴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에 한말씀 드렸습니다.
  • 초록불 2017/04/09 23:10 #

    문화의 흐름과 향방은 일조일석간에 알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른바 정통사극은 안 된다고 생각할 때 <정도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바 있고... 오히려 말씀하신 것과 같은 구조를 띤 사임당은 쫄딱 망했잖습니까...^^;;

    강연 후 뒷풀이에서도 "정통사극"에 대한 집념어린 수강자 분의 말씀을 한참 듣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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