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같은 경우다.
A4 두 페이지도 안 되는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문학 박사. 심지어 소개한 논문도 안 찾아보고 간단요약한 글만 보고 뇌내 망상하고 글의 취지와 아무 관련도 없이 써내려가는 멍청한 노릇. 그 안에는 그렇게 쓰면서 나름 비꼬는 행위라고 통쾌한 기분까지 들어있었을 것이니 참으로 백 배는 더 안습함.
초등학생 상대로 글쓰기도 아닌데 세 줄 요약을 붙여줬어야 했던가 반성을 하고 있는 중.
1. 세키노는 북경에서 한나라 유물을 구매했다.
2. 한나라 유물과 낙랑군 유물을 비교해서 타율성론을 증명하고자 했다.
3. 세키노가 구매한 유물과 낙랑군 발굴 유물은 지금까지 잘 분리되어 관리되고 있다.
이렇게 쉬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조선총독부가 세키노에게 낙랑군 유물을 사오라고 했다"라고 덩실덩실 춤을 춘다. 이런 인식 능력을 가지고 박사라고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인문학이 죽었다고 할밖에.

덧글
(2000년대에 이공계가 위기라는 논란이 한창 있을 때 '우리 인문학에게는 이공계의 저 열악한 처지조차 사치이다'란 반응이 있었죠)
근데 이것도 좀 그렇긴 해요. 6~7년씩 돈 내고 공부했는데 박사 짤리면 짤린 사람은 너무 안습이라.
근데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부업으로 7년인가 해놓고 실제로 짤린 사람이 있다는 게 함정...
간단히 요약하지 않으면 이해 못 하는 걸 알면서도 안 하셨다니. 흠.
별개로
"잘 보았습니다만 길어서 읽진않았습니다^^ 세줄 요약해주지 않으면 이해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태도를 매우 당당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요즘 꽤 보여서 어쩌다 당혹스럽기도 하더군요. 하긴 드골의 퇴임연설을 보고 길고 복잡하다고 진심으로 징징대는 애새끼도 봤으니 놀라운 건 아니려나.
참고로 그 연설이란
"저는 공화국 대통령직 정무를 중단합니다. 이 결정은 오늘 정오부터 효력을 발생합니다."
이거 말하는게 맞습니다. -ㅅ-
그나저나 사람들 글 읽는 것 정말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읽기 싫으며 안 읽으면 그만일 텐데 꼭 글쓴이에게 가서 지랄을 떨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