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 한국사] 반도국가 숙명론을 말하는 만선사의 정체 *..역........사..*



월요일입니다. <물밑 한국사> 시간이죠. 참고논문을 하나 써주니까 논문 하나 읽고 글 쓰는 줄 아는 것 같아서 이번엔 좀 많이 써줬습니다. 사실 한 편 쓰려고 보는 건 더 많습니다...^^

만선사관의 문제는 매우 복잡해서 사실 이 짧은 컬럼에서 다 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만, 지면이 그러하니 더 쓰는 건 무리더군요. 다만 역사학계가 식민주의 사관 문제를 깊이 연구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불행히도 유사역사학 쪽에서는 식민주의 사관 자체를 거의 연구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 사람들이 물고 뜯는 건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뿐인데, 이 점은 사료 비판이라는 학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매경] [물밑 한국사] 반도국가 숙명론을 말하는 만선사의 정체 [클릭]
만선사에서는 만주사의 왕조가 고구려-발해-요-금-원-청으로 이어졌다고 보았다. 만선사에서 비롯된 이런 역사 인식은 광복 후에도 일부에 살아남아 유사역사가들에게도 전달되었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풍습도 다르고 족원도 다른 나라를 동족 국가라고 우기는 것은 공허한 이론에 불과하다. 조선 당대에도 그런 인식이 없었다.

만선사관 관련한 글은 사실 컬럼 하나에 담기 힘들만큼 많은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따지고보면 어느 컬럼이나 그런 문제가 있죠. 하지만 만선사관의 문제 중 하나는 이 사관이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일종의 이미지로 존재했다는 점 때문에 그렇습니다. 모순이 가득하고 논리도 제대로 안 서지만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먹혀들게 됩니다. 이것이 만선사관이 변형된 형태로 살아남아서 오늘날에도 일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이유인 것이죠.


덧글

  • 까마귀옹 2017/07/31 17:07 #

    만선사 유혹이 먹히는 이유 중의 하나로, 초록불님도 만들어진 한국사에서 이미 언급하셨듯이 '주인 없는 건 먼저 챙기는 놈이 주인'이라는 인식도 있다고 봅니다. 마치 만주가 텅 비어 있는, 그리고 그 곳에서 활동했던 종족인 거란, 여진, 만주족들의 후예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인식하는 것이죠. 그러니 만주 역사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uriginal 2017/08/03 12:52 #

    요즘 동향을 보니까 일본학계에서는 만선사(및 만몽사)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추세인 것 같고, 최근에 아이신교로 울히춘이라는 학자가 발간한 저서(http://www.apu.ac.jp/~yoshim/2011a.pdf)에서도 만선사관을 긍정하는 것 같던데 이런 분위기가 우려스럽군요. 일련의 환단고기 및 역사논쟁의 근원이 만선사에 있고, 아시다시피 분자인류학 및 역사언어학에서 한반도, 만주, 몽골 (+투르크)을 한데 묶으려던 기존의 시도가 논파되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 거꾸로 가는 상황이군요.
  • 초록불 2017/08/03 12:57 #

    뜻밖에도 국내에서도 일부 그런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 점도 좀 우려스럽더군요.
  • uriginal 2017/08/04 19:18 #

    국내 학계에서 그런 움직임이 있다니 잘 몰랐습니다.
    최근 추세가 어떻든 기본적으로 국내 학계에서 만선사를 제국주의적 국책 역사관이라고 비판하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반도와 만주(및 몽골)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다고 간주하는 인식을 만선사의 논리에서 찾고 있지 않나 하는 인상이 개인적으로 있고, 애초에 동양사의 실증적 토대를 일본이 쌓은 만큼 좋든 싫든 만선사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있기는 합니다만...

    어쩄든 글을 읽어보니 만선사를 지지하던 전전 일본인 학자들은 일선동조론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저도 일선동조론을 부정하던 당대의 학자가 있었다는 것은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것은 만선사와 일선동조론이 모순적이기 때문이라기보다 일선동조론이 황국사관의 입맛에 맞지 않아서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본과 북방을 연결시키는 매개체인 한반도에 대해 연고를 주장하는 편이 만선사의 본래의 목적인 일본 민족과 영토의 확대에 부합하지만, 만세일계의 신성한 천황의 자손인 일본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황국사관과 모순되기 때문에 당대의 학자들이 일선동조론을 놓고 갈등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군요.
  • 초록불 2017/08/04 23:01 #

    논문에서 내린 결론과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만선사관이라는 것은 미완성된 어거지였죠. 문제는 미완성된 틀이라 뭔가 주워담기 편한 측면도 존재했던 거라고 봅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선동조론과 대립한 만큼 타율성론 부분만 잘 도려내면 그냥 써먹을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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